밸브의 수장인 게이브 뉴웰이 자사의 게임 플랫폼 스팀의 구독모델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구독모델인 게임패스의 스팀버전 출시에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게이브 뉴웰은 최근 출시된 밸브의 휴대용 게임기 스팀 덱과 관련한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게임패스같은 게임 구독모델에 대한 관심에 대해 “현재로서는 게임 구독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스팀 패스같은 상품은 현 시점에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데, 게이브 뉴웰은 이 발언에 이어 “하지만 고객들에게는 게임패스가 분명히 인기 있는 옵션이며, 우리는 스팀으로 게임패스를 고객에게 공급하기 위해 기꺼이 협력할 것이다. 우리는 이에 대해 MS와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고객이 원한다면 실현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MS와 협의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타사의 구독모델이 스팀에서 서비스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EA의 구독모델인 EA 플레이가 지난 2020년 스팀에 추가되어 서비스 중이기 때문이다.
밸브와 MS는 예전부터 아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MS가 출시하는 주요 게임들이 과거에는 MS 스토어에서 독점으로 출시됐었지만, 지난 2019년 이를 중단하고 스팀에도 출시를 결정했다.
베데스다가 최근 자체 런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향후 게임은 스팀을 통해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모회사가 MS이고 MS가 자체 스토어를 갖고 있는 만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 선택한 곳은 스팀이었다.
그리고 최근 출시된 밸브의 휴대용 게임기 스팀 덱에서 MS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엑스클라우드가 구동되는 모습을 MS의 게임 부문 수장인 필 스펜서가 공개한 바 있다. 게다가 스팀 덱에서 게임패스가 서비스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정말 클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스팀과 게임패스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의 버전이 다르고, 무엇보다 가장 민감한 문제인 수수료 문제에 대한 협의도 필요하다. 양사의 서비스가 판매 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팀에서의 게임패스 출시는 당분간은 어려워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