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후 10여년 동안 성장세를 이어온 한국의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리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LCK)에 제동이 걸렸다. 외부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뷰어십, 관중 수입, 선수 경기력 등 모든 것이 타격을 받은 것이다.
LCK 디도스 공격은 지난 2월말부터 시작됐다. 선수들의 생방송 리그를 겨냥해 수차례 공격이 이어졌고, 연기를 거듭한 끝에 7시간 가까이 상대가 아닌 디도스와 난투를 펼친 경기도 나왔다. LCK는 온라인 서버 중심의 대응책을 모색했지만, 선수들의 경기는 또 다시 멈췄고, 결국 비공개 녹화 중계로 리그는 전환됐다.
이후 LCK와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경기 시간을 노출하지 않으면서 오프라인 서버 도입을 추진해 방어 태세에 나섰다. 다행히 방비책들이 효과를 보면서 선수들은 다시 관중들과 호흡하며 나머지 스프링 정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플레이오프 기간 중에 또 다시 발생했다. 예전부터 선수들의 개인 연습 환경을 집요하게 노려온 디도스 범죄 집단이 이제 인기 팀인 T1을 상대로 본격적인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연습 환경은 망가졌고, 그 영향은 경기 결과로 나타났다.
LCK 리그와 대회는 오프라인 서버 구축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선수들의 개인 연습을 방해하고 나선 디도스 공격을 막을 방도가 없다. 라이엇 코리아와 LCK는 임시 계정 부여로 선수들의 연습을 지원하고 있으나, 일시적인 방안들이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디도스 공격 사태가 장기전 국면으로 이어지면서 빠른 해결을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리그를 향한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 된지 한 달 반이 넘어갔지만, 아직 공격의 주체가 누군지, 어떤 방식으로 디도스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지 공식적으로 알려진바가 없다.
게임 클라이언트의 허점을 뚫고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지만, 라이엇 게임즈 본사는 여전히 LCK와 선수들을 향한 공격에 게임 차원의 해결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어진 방어 수단은 리그 차원, 임시 방편, 우회 방안 등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지난 4월 9일, LCK 스프링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날 일부 유저들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라이엇 코리아로 근조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응원하는 선수들의 피해에 성난 팬들이 리그의 공정성을 잃어버렸다고 본 것이다.
결국 디도스 공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격의 원천을 적발하여 일망 타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 차원의 근본적인 보안 업데이트와 해결 방안들이 필요하다. 지금은 선수들과 팬들이 감내하는 수준에서 방어가 이뤄지고 있으나, 향후에는 어떤 문제들이 나올지 알 수 없다.
지금 리그의 팬들과 게임 유저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라이엇 게임즈의 정보 공유다. 시즌 초부터 시작된 인기 스트리머와 선수들을 향한 디도스 공격은 벌써 한 분기가 넘어갔다. 사태 해결이 곧바로 되지 못하더라도 지금까지의 현황과 앞으로의 예정된 게임 차원의 대처법 등 관련된 이야기가 이제는 필요해졌다.
인기 게임들은 늘 해커들의 공격 대상이 된다. 하지만 유저들의 꾸준한 응원과 팬들의 관심이 있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는 것이 가능하다. 이제 LCK는 2024년의 첫 시즌인 스프링의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만 남겨 놓고 있다. 세계 최고의 e스포츠 리그에 걸맞은 대우와 게임 운영으로 다시금 LCK가 날개를 달고 상승하기를 바란다.
김지만 기자 kd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