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Play to Earn) 기능을 구현한 모바일 게임이 구글플레이 인기 1위에 올랐다.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라는 게임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는 게임에서 얻은 재화를 암호화폐 등으로 환전하는 기능을 탑재한 게임에 대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게임법) 위반이라고 해석한 바 있고, 실제로 모바일 게임이 내려간 사례도 있었다. 이 게임도 같은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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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는 지난 11월 18일 한국에 출시됐다. 한국 서비스는 나트리스라는 업체가 담당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삼국지를 소재로 개발된 모바일 RPG다. 그런데 게임이 서비스되는 구조를 살펴보면 한국에서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P2E(Play to Earn) 기능이 탑재되어있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무돌토큰’을 얻을 수 있고, ‘무돌토큰’은 ‘클레이스왑’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클레이튼’이라는 암호화폐로 전환할 수 있다. ‘클레이튼’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원과 빗썸에서 현금으로 거래되고 있다. 즉, 이 게임을 하면서 현금을 벌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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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자,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에는 자연스럽게 유저가 몰렸다. 4일 기준으로는 구글플레이 인기 1위를 찍었다. 다만,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고 ‘무돌토큰’의 공급량이 점점 많아지면서, 게임플레이를 통해 실제로 벌 수 있는 현금은 다소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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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국에서는 아직 이런 구조로 서비스되는 게임에 대한 법적 논란이 아직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게임위의 입장은, 게임에서 얻은 재화를 암호화폐(각종 거래소에서 현금화가 가능한) 등으로 교환해주는 기능을 탑재하는 것은 게임법에 반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게임법 제28조가 금지하고 있는 행위인 ‘경품 제공’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위메이드의 ‘미르4’도 한국에서는 이런 기능을 빼고 서비스되고 있다.
또한, 이런 기능을 탑재했던 모바일 게임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은 게임위로부터 등급분류 거부 판정을 받은 후에 구글플레이에서 내려갔다. 이에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의 서비스사인 스카이피플은 현재 게임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며, 게임 업계는 이 소송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주시하고 있다.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의 사례를 살펴보면,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게임이 계속 이슈가 되면 게임위가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고, 게임위는 직권으로 이 게임에 ‘등급분류 거부’ 판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게임위의 결정이 구글플레이 등의 앱 마켓에 전달되면 해당 앱 마켓은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를 마켓에서 퇴출시킬 것이다.
이렇게 결과가 어느 정도 보이지만, 해당 업체가 이 게임을 한국에 출시한 이유는 무엇일까? 업체 입장에서 살펴보면, 시장의 어수선한 ‘틈새’를 노려서 단기간에 이득을 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은 게임위가 아니라 구글과 애플 등의 자체등급분류사업자에게 심의를 받고 출시된다. 이런 자체등급분류사업자들이 수 많은 모바일 게임을 심의하면서 P2E 기능이 있는지를 일일이 조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즉, 게임위의 '레이더'에 걸리기 전까지는 유저들의 입소문을 통해 어느 정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빈틈을 노리고 P2E 게임을 출시하는 업체들이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게임위가 P2E 게임을 계속 막고자 한다면, 앞으로 앱 마켓 업체들이 게임을 심의할 때 P2E 기능이 구현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라고 요구하는 등의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단속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P2E 게임을 출시해서 치고 빠지는 식으로 이득을 보는 업체들이 계속 발생할 것이고, 그런 업체들로 인해 마켓도 더 어수선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결국 유저들도 피해를 보게 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