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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전자와 AMD, 차세대 그래픽 설계 협력의 문제점

기사승인 2023.04.10  08: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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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삼성 갤럭시S22에서 심각한 속도저하가 생기는 GOS문제가 터졌을 때 ICT업계에서 많은 분석이 있었다. 애플 아이폰의 라이벌 위치에 있던 삼성 갤럭시가 점차 기술적 우위를 잃고 있는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제기됐다. 그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한때 아이폰보다 조금 앞서던 삼성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성능이 완전히 뒤졌다는 지적이었다.

아이폰은 애플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A시리즈 바이오닉 칩셋을 쓴다. 그에 비해 삼성은 독자적인 칩인 엑시노스와 퀄컴칩인 스냅드래곤을 혼용해서 사용한다. 스냅드래곤이나 엑시노스 모두 A시리즈에 총체적으로 뒤지고 있지만, 더욱 심각한 면은 삼성의 엑시노스가 퀄컴 스냅드래곤에게도 게임 처리능력이 훨씬 뒤진다는 점이다. 이것은 퀄컴이 그래도 어느정도 우수한 그래픽 가속능력을 갖춘 반면, 삼성은 그 정도 기술력이 없어 ARM의 표준 가속기능에서 크게 나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플래그십급 고가 스마트폰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전방위적인 고성능을 요구받는다. 대당 1백만원을 넘는 스마트폰을 구입했는데 막상 최신 모바일 게임을 제대로 쾌적하게 즐기지 못한다면 소비자는 불만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 업무용과 게임용을 따로 구입하는 시장환경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일반용도에서 체감 성능 차이가 거의 사라졌으며, 게임성능이 진짜 성능을 판별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각종 벤치마크 테스크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드디어 자사 그래픽 처리 능력 향상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6일, 삼성전자와 AMD는 차세대 고성능 저전력 그래픽 설계자산 (IP)분야 전략 파트너쉽 확대를 발표했다. 이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이외의 다양한 기기에도 AMD 그래픽 설계자산을 제공하고, 차세대 그래픽 솔루션 연구 개발 생태계를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광선 추적(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모바일AP에 적용하는 점을 강조하며, 저전력 솔루션 설계 노하우와 경쟁력으로 차별화된 모바일 그래픽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콘솔 게임 수준의 고성능 고화질 게이밍 경험을 스마트폰 외 다양한 기기에서도 제공할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삼성전자와 AMD는 지난 2019년 고성능 그래픽 설계자산 아키텍쳐(RDNA) 활용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양사는 2022년 모바일AP에 탑재되는 GPU 엑스클립스를 AMD 라데온 기반인 RDNA2 기반으로 공동 개발한 바 있다. 그렇지만 이 기술은 아직까지 정작 갤럭시S22까지는 제대로 된 게임 성능 향상이 기여하지 못했다. 이에 보다 나아간 협력을 통해 확실한 성능 향상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AMD가 그래픽 카드에서 가진 기술력은 확실하다. 특히 CPU와 결합된 GPU 형태에서는 경쟁사인 인텔이나 엔비디아보다 전력 대비 성능에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단히 생각한다면 곧 이제까지의 갑갑한 GPU능력을 훨씬 뛰어넘은 좋은 결과물이 나올 거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보면 불안한 요소도 상당히 있다. 우선 기술 협력이라는 점에서 두 회사의 절실함이 다르다. 삼성전자는 이대로 계속 성능에서 밀리면 아예 갤럭시폰 자체가 점점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으며, 과거 LG전자처럼 사업부의 존폐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반면 AMD는 이미 PC시장과 서버 시장에서 착실히 성장하고 있으며, 게임콘솔 등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모바일 영역도 잘되면 그만이고, 안된다고 해서 큰 피해를 입는 것도 아니다.

AMD가 주력 사업이라고 볼 수 없는 협력사업에서 삼성에게 얼마나 좋은 핵심 기술을 전수해줄 지는 의문이다. 삼성측에서 매우 많은 돈을 주거나, AMD에 없는 기술을 크로스 라이센스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면 상황이 나아질 수는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에 AMD가 탐을 낼 정도의 기술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또한, 합리적으로 보면 연구개발 예산으로 AMD에 줄 수 있는 돈 역시 한계가 있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그래픽 성능을 내는 모바일 칩을 개발해도 막상 시장규모가 작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면서 성능을 요구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 아이폰이 75퍼센트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애플이 자사 칩 아닌 다른 칩을 구입해 탑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나머지 25퍼센트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점유율을 도출하면 20퍼센트 정도이며, 여기서 퀄컴 스냅드래곤이 아닌 엑시노스만 골라내면 10퍼센트 남짓까지 떨어진다. 이 정도 규모를 위해 들일 수 있는 연구개발비와 인력은 한정될 수 밖에 없다.

아마도 이제까지 이런 문제가 발목을 잡았기에 AMD의 기술력이 삼성의 AP에 제대로 담기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략 파트너십 확대가 과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지, 파격적인 조건을 담고 있는 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어쨌든 경쟁이 치열해지면, 선택의 여지가 많아진다. 소비자로서 삼성이 보다 성능 좋은 칩을 개발해서 아이폰과 제대로 경쟁해주길 바란다. 

출처=삼성전자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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