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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구조조정 들어간 메타, 이대로는 미래가 위험하다

기사승인 2023.03.13  10: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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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2월, 오바마 대통령이 주최한 실리콘밸리 비즈니스 리더간 모임이 열렸다.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를 비롯해 페이스북(현재 메타)의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 구글의 회장인 에릭 슈미트 등도 있었으며 트위터, 야후, 넷플릭스, 오라클 등의 CEO와 스탠포드 대학 총장 등도 참석했다. 

흥미로운 것은 평소 이런 사교적 자리에 거의 참석하지 않던 잡스가 참석했다는 점과 당시 촉망받던 페이스북 CEO인 젊은 주커버그가 만났다는 점이다. 비공개 모임이기에 구체적으로 그 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시한부 판정을 받고 있던 실리콘 밸리의 '원로' 잡스가 '뉴비'인 주커버그 등에게 여러 가지 도움말을 남겼을지 모른다는 추측도 있었다. 

그때 페이스북의 기세는 대단했다. 다소 중립적인 하드웨어나 운영체제를 맡은 미국 기업과 달리 페이스북은 사람들 사이의 연결과 친목을 연결하고 이용했다. 그런 인간적인 면에서 나오는 파워는 엄청나서 페이스북이 전 세계를 석권할 거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전자상거래나 게임, 엔터테인먼트까지 페이스북이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애플도 핑(PING)이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지금 그런 페이스북이 다소 위험한 상황에 빠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세계를 덮친 3년간 오히려 최고의 호황을 보낸 미국 테크 업계는 현재 어려움을 맞고 있다. 그나마 하드웨어, 운영체제, 클라우드 등 고정적인 기업 수요가 있는 기업은 어느 정도 버티고 있지만, 문제는 순수하게 개인 사용자에 의존하고 있는 메타(페이스북)이다. 2021년 10월, 기업명까지 바꾸고 아예 메타버스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그 메타버스가 크게 터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의 위기는 일단 주력 앱인 페이스북의 사용 부진이다. 한때 물밀듯이 가입했고 누구든 즐겁게 시간을 보내던 페이스북은 점점 짜증 나는 광고가 쏟아졌다. 특히 원하지 않는 사람과의 연결을 강요하는 플랫폼으로 전락하며, 젊은 층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젊은 층 흡수를 하고 있긴 하지만, 이것조차 대폭 늘어난 광고 노출로 메타와 같은 길을 걸고 있다. 이용자들의 이탈이 심각한 상황이며, 사용하지 않은 유령 계정들도 누구나 손쉽게 파악할 정도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 중인 메타는 2022년 말 전체 직원의 13%인 11,000명을 해고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최근 실적을 발표하며, 성장보다 효율을 중시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작년까지는 게임과 소셜미디어, 산업과 교육 현장에 메타버스를 적용하겠다는 기업들이 계속 나타났는데, 경기 침체를 맞아 열기가 부쩍 줄었기 때문이다. 

메타의 어려움은 다양한 원인이 집중되며 조여오는 모양새다. 기존 수입원이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성장세가 멈추었다. 디지털 광고 판매 부진과 주가 폭락으로 단기 전망은 어둡다. 페이스북에 쓰레기 정보가 넘치고, 광고가 짜증 난다는 평가가 늘어나고 있다. 이대로는 사용자 이탈이 심각해서 플랫폼 위치가 위험해진다는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막대한 투자를 하던 메타버스쪽은 기술적 발전이 미미하다. VR 등 기술 완성도 역시 투입되는 자금에 비해 그다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메타 자회사가 만든 인기 VR 게임 ‘에코 VR’은 올해 8월 종료된다. 메타 메타버스 사업부 리얼리티랩은 지난해 137억 달러의 손실을 냈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이다.

진행 중인 일부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관련 팀도 해체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사내 직원들에게 신제품 실험 그룹(NPE)을 해체한다고 공지했다. 관리자급 인력을 축소하고, 비슷한 업무를 담당하는 팀을 하나로 묶는 등 조직 개편에도 들어갔다. 당장 들어가는 돈은 줄겠지만 이렇게 되면 미래를 열어줄 혁신 기술이 나올 가능성이 줄어든다.

메타가 지금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미래가 불안하다는 점이다. 주력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매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성장할 요소나 희망이 거의 없다. 메타버스 시대가 빨리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주력사업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면 기업이 몰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메타의 구조조정과 효율성 향상도 좋지만 당장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사용자에게 새로운 매력을 줄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요즘은 실리콘밸리 뿐만 아니라 전 세계 IT 산업의 혁신 과정에서 기업의 흥망성쇠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 10여 년 전 페이스북이 급성장 한 것처럼 더 혁신적인 기업이 등장할 수 있다. 그러면 성장세가 멈춘 지금 페이스북의 위치를 위협할 수도 있다.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이제 페이스북은 지키는 자의 입장이다.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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