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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PC부품도 인플레이션 영향, 국내 유통사 횡포가 더 걱정된다.

기사승인 2022.07.22  10: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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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할 때 따지고 보면, 물건을 생산자에게서 직접 구입하는 게 아니다. 거의 모든 경우에 우리는 생산자에게서 물건을 구입해서 그것을 운송해서 우리 근처에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진열해 놓은 유통업자에게서 물건을 구입한다. 그러다보니 어떨 때는 좋은 물건을 할인행사로 인해 싸게 샀다고 기뻐하는가 하면, 가격정보가 어두워 좋지도 못한 물건을 비싸게 샀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인텔이 올해 4분기부터 PC 제조사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는 코어, 제온 프로세서 등 부품의 공급가를 올리기로 했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4분기부터 출시될 데스크톱PC와 노트북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또한 프로세서 단품 가격도 올라갈 전망이다. 

구체적인 인상 폭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닛케이 등 각종 매체에서는 제품에 따라 한 자릿수 인상을 예상하지만, 일부 제품에서는 최저 10%, 최대 20% 가격 인상까지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격 변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단 현재 출시된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등 완제품의 가격 변동은 오는 4분기까지 없을 전망이다. 국내 중견 PC 제조사 관계자는 이미 출시된 제품의 출고가는 유지하면서 가격 조정을 검토 중이라 밝혔다. 6월부터 오른 환율 인상 등 감안할 때 가격 인상이 어떤 형식이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격 인상은 인텔 혼자만이 아니다. 2위 업체인 AMD도 가격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주요 반도체 기업 위탁 생산을 맡는 대만 TSMC는 생산 단가를 2020년 8월에 이어 이번 3분기에도 20%가량 올릴 예정이다. 엔비디아 등 주요 시스템반도체 기업이 원가 상승 등 영향을 반영해 가격 인상이 있을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사실 이런 소폭의 가격 상승 자체는 그대로만 반영될 때 그렇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정도는 아니다. 예를 들어 10만원 정도의 부품가에서 2퍼센트를 올린다고 하면 2천원에 불과하다. 만일 생산자가 2천원을 인상했는데 그것을 유통업자가 반영해서 10만 2천원으로만 판매가를 올린다면, 소비자가 굳이 2천원 인상 때문에 제품 구매 여부를 망설이거나 나중에 구입하겠다고 미룰 가능성은 적다. 완제품 생산업자 역시 2천원 인상 때문에 제품가를 굳이 올리지 않아도 이익에 큰 피해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국내 IT제품 유통구조와 업자들의 관행이다. 예전에 씨게이트의 태국 공장에서 큰 홍수가 나자 하드디스크의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그리고 일본에 지진이 발생해서 고급 DSLR 카메라와 렌즈가 부족할 거라는 우려가 있었을 때,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해서 그래픽카드가 부족해졌을 때를 보자.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특별히 소비자를 생각하는 행동은 고사하고, 국제적으로 일반적인 수준의 가격 상승폭보다 훨씬 높은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또한 그마저도 뛰어넘는 불량부품 유통, 물건이 없다며 소비자를 우롱하는 관행 등을 보여왔다.  

국제적인 PC 부품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필자는 해외 동향 자체보다는 이를 맞이하는 국내 유통 업체들의 횡포를 더 우려하게 된다. 국내 IT제품 유통은 실제 시장규모에 비해서도 상당히 영세한 업체 여럿으로 나눠져 있고, 이들의 운영 역시 현대화된 선진적 운영과 거리가 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다보니 소비자를 상대로 신뢰를 쌓고 장기적으로 장사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당장 눈앞의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일이 잘못되면 가게문을 닫으면 그만이라는 마인드도 상당하다. 

이런 상황에서 늘 소비자는 피해자일 수밖에 없다. 과일값이 비싸졌다고 우리가 직접 과수원 가서 나무에 달린 과일을 계약해서 사 먹을 수 없듯이, 부품값이 유통과정에서 자꾸 왜곡된다고 소비자가 직접 부품 업체와 계약을 맺고 공장에서 물건을 받아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마존 직구나 몇 가지 편법이 있을 수 있으나, 일부 한정된 소비자만 쓸 수 있는 방식이다.

이번 PC 부품 인상은 전 세계적인 글로벌 경제 위기 때문에 오는 것이다. 폭발적인 경제성장이나 혁신적 부품 개발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가격 인상이 관련 산업의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PC 교체 수요 감소와 부품 수요 감소 등 PC 업계 모두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유통 업체도 결국은 이 산업의 한 구성원이다. 모두가 같이 살기 위해서 국내 유통 업체의 현명한 대응을 기대한다.

출처=인텔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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