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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암호화폐와 그래픽 카드 가격, 이제는 옛 자리로 돌아갈까?

기사승인 2022.08.04  09: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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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형서점에 가보면 경제학 코너에서 예전에는 그렇게 많았던 암호화폐 관련 책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유행따라 바뀌는 게 서점 진열대이긴 해도 이렇게 극단적으로 변화하는 양상은 예전에 보기 힘들던 현상이다. 아직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블록체인 업계가 또다른 장르인 NFT로 옮겨가고 있음에도 투자열풍 측면에서는 끝났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 같다.

암호화폐가 우리 일상에 끼쳤던 영향은 사실 별로 없다. 인터넷 너머로 누군가가 그것으로 큰 돈을 벌고 잃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빼면 기껏해야 게임을 위한 그래픽카드 가격을 폭등시켰다는 정도다. 새로운 기술이 삶을 바꾸고, 생활을 혁신을 일으키는 효과는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암호화폐가 화제에서 멀어져가는 현재의 변화가 있다면, 슬슬 그래픽카드를 구하기 쉬워졌다는 정도일 것이다.

많은 유통상이 밀집해 있는 용산업계에서는 최근 그래픽카드에서 엔비디아 3000시리즈의 재고가 엄청 쌓였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오른 가격에 미리 사놓고 비싸게 팔기를 기대했던 유통사는 어떻게든 가격을 높게 팔려고 한다. 하지만 영리한 소비자는 기다리면 더 떨어질 테니 대체로 구입을 미루며, 가격하락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이 시장의 수요공급 줄다리기가 어떤 결말로 끝날 지는 매우 자명하다. 암호화폐 가격이 다시 극적으로 상승하지 않는 한, 시간이 갈수록 유통사에게 불리한 게임이 될 것이다. 당장 급하지 않은 소비자라면 기다리면 결국은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이러다가 차세대인 엔비디아 4000시리즈 그래픽카드가 출시되면, 구형으로 밀려난 악성재고가 될 판이라 유통사도 언제까지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재고를 끌어안기는 곤란한 처지다.

무엇이든 가격이 거품이 대량으로 생겼다가 꺼질 때는 진통이 수반된다. 그것이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암호화폐든 다르지 않다. 그래픽 카드 역시 암호화폐의 가격거품 때문에 부수적으로 거품이 생겼다.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을 위한 수요때문에 품귀, 폭등 현상을 맞이한 게 아니다. 때문에 과정에서 누군가의 피해가 있겠지만 옛날 가격으로 돌아가는 것은 필연적인 결말이다. 

컴퓨터 부품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훨씬 더 좋은 성능을 가진 제품이 나오게 마련이고, 그 어떤 명품 부품이라고 해도 그때가 되면 가격이 하락하는 게 정상이다. 그래픽카드 역시 예외는 아니다. 더구나 각국은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환경 규제의 일환으로 과도한 전력소모를 요구하는 암호화폐 채국을 법적으로 규제하는 중이다. 기존 거래소의 암호화폐 가격은 상승할 기미가 없고, 채굴을 통한 이익추구 조차 여의치 않으면 암호화폐의 전성 시대는 끝나게 된다. 

그러면 아마도 암호화폐와 그래픽카드 가격은 약속이나 한 듯이 옛 자리로 복귀하며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거래소에서는 아주 몇몇 주력 암호화폐만 살아남아서 낮은 가격에 거래될 것이며, 새 그래픽카드는 예전에 보았던 정상적인 출시가격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후유증으로 중고시장에는 어디선가 열심히 혹사당한 대량의 광부버전 제품이 헐값에 거래되는 광경을 보게 될 수도 있다.

결국 이렇게 끝나게 되겠지만 씁쓸함은 남는다. 아직 비트코인이 2만달러를 넘기 전인 2015년 즈음해서, 게임계는 어떻게 하면 4K 해상도를 주류로 하면서 주사율을 늘려 폭발적인 그래픽 경험을 줄 수 있을 지 그런 것에 집중했었다. 그래픽카드 업계에서는 다소 비싸긴 했어도 최상급 그래픽카드를 좀더 저렴하게 내놓아 고사양 게임을 활성화시킬 비전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그 뒤에 밀려온 암호화폐 채굴 열풍이 모든 것을 휩쓸어버렸다. 전력과 시간을 무한정으로 소모하는 그래픽 카드 연산이 채굴을 통해 직접적인 돈을 벌어주는 효과를 안겨주자 게이머를 위한 기술 개발과 부품 가격 인하는 더이상 큰 진전이 없었다. 아직도 엔비디아 1060 제품을 현역으로 쓰는 소비자도 많고, 4K 게이밍이 완벽히 시장을 대체하지도 못했다. 

이제 암호화폐가 유행에서 밀려나고 남겨진 자리에서 다시 게임 업계가 보다 좋은 그래픽 경험을 향해 발전하길 바란다. 그것이야 말로 거품이 아닌, 진정으로 우리 삶을 바꾸는 혁신이 될 것이다. 암호화폐와 그래픽 카드 모두 무난히 옛 자리로 돌아갔으면 한다.

출처:엔비디아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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