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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의 연이은 투자....목적은 차세대 먹거리 확보다

기사승인 2021.11.08  15: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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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 게임사의 국내외를 넘나드는 적극적인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메타버스라는 확실한 테마도 있지만, 개발 역량 강화나 지적재산권(IP) 확보 등 게임사 본연의 목적을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방향은 차세대 먹거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활발한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컴투스다. 그리고 투자의 핵심은 메타버스와 연계된 콘텐츠 밸류체인 구축이다.

컴투스는 메타버스 대표 기업인 위지윅스튜디오에 2,057억 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웹툰-웹소설 기업인 엠스토리허브, 웹드라마 및 영상콘텐츠-미디어 기업인 와이낫미디어와 미디어캔, 웹툰 제작사인 정글스튜디오 등 경쟁력 있는 국내 콘텐츠 기업에 수 천억 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더해 케이뱅크 등 인터넷 은행에도 투자해 텍스트 기반 IP부터 영상과 금융 등을 연결하는 트랜스 미디어 전략을 바탕으로 투자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물론 데브시스터즈와 올엠, 그램퍼스, 빅볼 등 게임사에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국내가 트랜스 미디어 위주의 투자 전략이라면, 해외는 블록체인과 관련된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그리고 이는 컴투스 송병준 의장이 위지윅스튜디오 이사회의 의장에 취임하며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컴투스가 가장 먼저 투자한 해외 기업은 홍콩 소재의 애니모카 브랜즈다. NFT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위한 플랫폼 기업으로,  '포뮬러1', ‘마블’, ‘파워레인저’, ‘WWE’ 등 유명 IP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과 325개의 라이선스 브랜드 기반 NFT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그리고 컴투스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스포츠 카드 제작 및 유통 기업인 캔디 디지털, 부동산 가상거래 메타버스 기업인 업랜드,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운영사인 더 샌드박스,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인 미씨컬게임즈에도 투자했다.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시기에 진행한 투자다. 

여기에 더해 컴투스의 지주사인 게임빌도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원에 944억 원 규모의 투자로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등, 컴투스와 게임빌 연합은 미래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블록체인과 NFT 분야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 관련 투자라고 하면 위메이드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미르4’로 국내 P2E 게임계의 선두 주자로 올라선 위메이드는 올해 세계 8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의 최대 주주인 비덴트에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라섰다. 

그리고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사인 메타스케일과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 기업인 하이퍼리즘 등에 투자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메타스케일은 Z세대를 타겟으로 게이미피케이션까지 가능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한 위믹스의 블록체인 게임 유통을 위해 NHN, 액션스퀘어 등의 업체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최근에는 '여신의 키스'를 개발한 NT게임즈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갤럭시 토네이도'를 비롯한 신작들을 위믹스를 통해 선보이기 위해 협의한다. 무엇보다 위메이드는 조만간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흡수 합병해 블록체인 사업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이처럼 게임 외적인 부분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게임사가 대부분이지만, 자사의 게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게임사에 대한 투자 및 인수를 단행하는 곳도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이브 온라인’으로 유명한 CCP게임즈를 인수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던 펄어비스도 올해부터 적극적인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 첫 행보로 올해 중순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팩토리얼게임즈의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팩토리얼게임즈는 2016년 모바일 RPG ‘로스트킹덤’을 흥행시키며 개발력을 인정받은 뒤, ‘아일랜드’-‘신암행어사’-‘부활남’-‘테러맨’-‘심연의 하늘’-‘신석기녀’ 등 와이랩의 인기 웹툰 주인공들이 하나의 세계관에 등장하는 수집형 모바일 RPG '슈퍼스트링'을 최근 출시한 곳이다.

또 일본의 스퀘어에닉스와 신작 게임 '프로젝트J'를 공동 개발하고 있는 만큼 펄어비스는 개발 역량 강화와 IP 확보를 위해 인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최근 북미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하이퍼리얼에 3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하이퍼리얼은 유명인을 기반으로 한 초현실적인 디지털 아바타인 '하이퍼모델(HyperModel)' 제작사다.

하이퍼모델은 한 번의 인물 스캔으로 영화, 뮤직비디오, 광고 등 다양한 미디어에 활용 및 재활용이 가능하다. 펄어비스는 하이퍼리얼과 게임 이외에도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동향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사업 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게임 기술과 디자인 연구에 특화되어 대규모 신규 모션 캡처 스튜디오를 갖춘 펄어비스 아트센터를 내년 상반기 개관할 예정이어서, 더욱 본격적인 메타버스 고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최근 미국의 게임 개발사인 언노운월즈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전량을 5,858억 원에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향후 성과에 따라 약 3천억 원 가량을 추가 지급하도록 해, 사실상 9천억 원에 가까운 자본이 투자된 셈이다.

언노운월즈는 ‘서브노티카’ 시리즈와 ‘하프라이프’의 MOD인 ‘내추럴 셀렉션’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개발사다. 특히 PC와 콘솔 플랫폼의 개발 역량이 우수하고 오는 2025년까지 출시할 2개의 신작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IP 확보에 더해 개발력까지 확보를 한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설립 이래 최고 흥행작이라는 명성을 안겨준 MMORPG ‘오딘:발할라라이징’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지분 30.37%를 유럽법인을 통해 선급금 4,500억 원을 지급하고 글로벌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작년 말, 블록체인 업체인 웨이투빗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지난 5월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와 합병시키면서, 스포츠, 게임 및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개발하는 등 블록체인 기반 사업에 대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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