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도 넘은 동북공정, 게임까지...결국 피해자는 유저다

그동안 중국은 끊임없이 동북공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동북공정이란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기 위해 중국이 추진 중인 일련의 움직임을 말한다. 벌써 20년 가까이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복에 대한 동북공정이 이뤄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여러 드라마와 영화, 쇼에서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등장한 것은 물론, 주로 시녀나 무용수에 한복을 입혀 한복이 중국의 하류 문화로 인식시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불똥이 페이퍼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에 튀었다. 샤이닝니키는 최근 국내에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2종의 한복 아이템을 추가로 선보였는데, 이를 확인한 중국 네티즌들이 “이 의상은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의상이니 중국의 의상이다. 이를 게임에 표시하라”고 주장했고 이를 중국 정부에까지 알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결국 페이퍼게임즈는 이 주장을 즉각 수용하고 한복 아이템의 삭제 및 환불을 결정했는데, 국내 언론과 네티즌들이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이슈가 터진지 만 하루도 되지 않은 5일 23시 58분, 국내 유저와 언론을 비난하는 내용의 공지를 올리며 6일부터 다운로드와 결제를 차단하고 12월 6일에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폭탄 선언했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1주일되 되지 않은 게임으로서는 이례적인 행동이다. 이처럼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동북공정을 추진하는 정부와 네티즌에 동조함과 동시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나마 결제된 금액을 전액 환불해주겠다는 부분은 다행이다. 개인정보 역시 전면 파기를 약속했다.

그동안 중국 게임사의 불법 도용이나 과장-허위 광고, 먹튀 등의 행위는 끊임없이 있었지만 이번에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게임사의 국내 서비스 종료 사례 중 동북공정으로 인한 첫 사례로 남게 됐다. 그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받은 것은 바로 순수하게 샤이닝니키를 즐겼던 유저다. 전액 환불은 진행되지만 그동안 여기에 쏟은 시간과 애정은 보상받을 수 없게 됐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를 때다. 더 이상 국내 유저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일단 해외 게임사가 국내 대리인을 의무적으로 두는 국내 대리인 지정 제도가 반영된 법안이 하루속히 마련돼야 한다.

그리고 법안이나 공정위의 표준 약관을 일정 횟수 이상 위반하는 게임사는 벌금을 넘어 게임 유통이나 서비스를 금지시키는 등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