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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판을 뒤흔든 IP 열전: 라그나로크 온라인

기사승인 2018.04.23  1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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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시대가 열린 후 ‘신대륙’을 발견한 게임업체들의 경쟁은 더더욱 치열해졌습니다. 게임사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본적인 게임성과 수려한 그래픽, 거기에 유명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 재산)를 더해서 선보입니다. 그렇게 해서 PC 게임, 콘솔 게임 업계에서 유명했던 게임 IP는 물론이고 유명 영화와 유명 만화 IP도 모바일 플랫폼에 합류했습니다.

업체마다 모바일 플랫폼을 다루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모바일이라는 ‘신대륙’에서 큰 성과를 거두려는 게임도 있고,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을 자사 게임 IP에 더 많은 유저를 진입시키기 위한 관문으로 활용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유명 IP에 증강현실(AR) 같은 신기술을 접목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경우도 있었죠. 영화를 소재로 개발된 모바일게임은 신작 영화 개봉 시기에 맞춰서 영화와 함께 ‘짧고 굵은’ 홍보를 하기도 합니다.

업체들의 다양한 전략이 공존하는 모바일 플랫폼. 이 판을 뒤흔들었던 유명 IP들을 하나씩 조명해보는 연재 기사를 마련했습니다. 네 번째 소재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입니다.


◆ ‘라그나로크 온라인’, 여성 유저에게도 어필한 MMORPG

MMORPG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이명진 작가의 만화 ‘라그나로크’를 소재로 그라비티가 개발한 PC 온라인게임입니다. ‘악튜러스’ 개발에 참여했던 유명 개발자 김학규가 개발을 이끌었죠. 그래픽은 ‘2D 캐릭터’와 ‘3D 배경’의 조합이었습니다. 캐릭터 성장도 당시 다른 MMORPG와는 달리 능력치 분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캐릭터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는 방식이었습니다. 

2001년 출시된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 그래픽과 다양한 커뮤니티 요소 덕분에 유저들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합니다. 연말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인기게임상도 받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귀여운 그래픽 덕분에 MMORPG의 주 고객층이 아니었던 여성 유저들도 많이 끌어들였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어서 이 게임은 일본, 대만, 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당시 온라인게임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이 게임의 성공 덕에 그라비티는 2005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도 합니다. 상장되고 난 다음에는 일본 업체 소프트뱅크 계열사가 그라비티 김정률 대표의 지분을 인수하며 모회사가 됩니다. (그 이후에는 소프트뱅크 자회사 겅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가 그라비티의 모회사가 됩니다.) 그리고 ‘라그나로크’는 지금까지도 서비스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80여 국에서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고, 누적 회원 수는 5,900만 명을 돌파합니다. 

◆ IP 소재로 다양한 시도…그리고 정식 후속작의 실패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흥행 이후 그라비티와 모회사 겅호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IP를 소재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합니다. 모바일게임과 웹게임은 물론이고 PS 비타와 닌텐도 DS로 출시된 게임도 있었습니다. 이 게임들은 '라그나로크 온라인'만큼의 성공을 기대한다기보다는, 성공한 IP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정식 후속작인 ‘라그나로크 온라인2’가 2012년 2월 공개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여러 풍파를 거치며 결국 2년을 못 버티고 서비스가 종료됩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2’를 돌아보면 전작의 특징이었던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화풍을 살린 그래픽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시대를 선도하는 뛰어난 품질의 그래픽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죠. 게임성에서도 별다른 개성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서비스도 OBT 초기부터 잦은 점검이 이어졌고 심각한 버그가 발생했습니다. 결국 총체적 난국을 보여준 ‘라그나로크 온라인2’는 2013년 12월 서비스가 종료됐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IP가 정체된 상황이었습니다. 몇몇 게임이 모바일로 출시되지만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열성 팬을 만족시켜줄 만한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그 와중에 2017년 4월 출시된 모바일게임 '라그나로크R'이 사전 예약자 100만 명을 돌파하고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7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초반 기세를 오랫동안 유지하진 못했습니다. 

◆ '라그나로크 온라인' 느낌 잘 살린 ‘라그나로크M’의 성공

진정한 후속작을 찾지 못하고 있던 ‘라그나로크 온라인’ IP를 부활시킨 것은 2018년 3월 출시된 모바일게임 ‘라그나로크M’이었습니다. 

‘라크나로크M’은 여러모로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긴 게임입니다. 개발은 중국 업체가 담당했고 그라비티는 IP를 제공했죠. 원작에서 호평받은 귀여운 캐릭터 그래픽을 풀 3D로 모바일에 맞게 구현했고, 3D 그래픽의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치장 아이템도 추가됐습니다. 예쁘게 꾸민 캐릭터의 스크린샷을 찍을 수 있는 사진찍기 기능도 구현됐죠. 

커뮤니티 기능이 강조된 것도 원작과 같습니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점점 파티 플레이의 비중이 높아지게 되고, 이를 위한 길드 콘텐츠도 마련해두었습니다. 친구들과 채팅을 할 수 있는 전용 채팅 채널을 만드는 기능도 있습니다.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방식도 원작의 느낌이 납니다. 같은 직업이라도 해도 능력치를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서 확연히 달라집니다. 즉, ‘라그나로크M’은 원작의 특징이었던 귀여운 그래픽과 커뮤니티 요소, 캐릭터 성장방식까지 원작의 느낌을 모바일에서 최대한 살린 것입니다. 

철저하게 원작 팬들을 노린 ‘라그나로크M’은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2일 만에 양대 마켓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오릅니다. 그리고 출시 8일 만에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3위에 올랐고, 20일에 지난 시점에서는 구글플레이 매출 4위, 앱스토어 매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공성전이 추가된 시점에는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릅니다.

유저들도 리뷰를 통해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제대로 된 후속작이 드디어 나왔다”는 반응을 보였죠. 운영이라는 측면에서도 별다른 악재가 발생하지 않으며, 장기 흥행을 위한 채비를 갖췄습니다.

◆ 유명 IP 소재로 개발된 모바일 MMORPG의 '춘추전국시대' 

‘라그나로크M’은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특징과 인기 요인을 현시대에 맞게 모바일에서 구현했습니다. 옆길로 새거나 한눈팔지 않고 철저하게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서 반영했습니다. 덕분에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재미있게 즐겼던 유저들은 ‘진정한 후속작이 드디어 나왔다’며 환호했죠. 이는 특정 IP의 성공 요인을 후속작에서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라그나로크M’의 성공으로 인해 국내 모바일 MMORPG는 다양한 IP들이 경쟁하는 구도가 됐습니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이 잡고 있던 시장에 ‘검은사막 모바일’과 ‘라그나로크M’이 합류했죠. 모바일 MMORPG의 '춘추전국시대'라고 불러도 될 정도입니다. 다양한 게임의 성공 사례로 인해 유명 IP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 MMORPG 간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듯합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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