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중국 게임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0.3% 감소했다고 중국음수협게임공단(GPC)이 밝혔다. 중국 게임 시장 규모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에 처음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4.4% 감소했다.
중국음수협게임공단(GPC)은 2022년 중국 게임 시장 규모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2년 시장 규모는 2,658억 8400만 위안(약 48조 6,75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3% 감소한 것이다. 중국 게임 유저 수는 전년 대비 0.3% 감소한 6억 6,400만 명이다.
중국 게임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리고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에 타격이 더 컸다.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8% 감소했는데, 2022년 3분기에는 전년 대비 무려 19.3% 감소했다. 이에 몇몇 시장 조사 업체들도 2022년 중국 게임 시장이 집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시장 규모가 감소한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지난 2021년 8월에 미성년자 셧다운제가 강화됐고, 이것이 2022년 내내 적용됐다. 게임 판호 역시 한 동안 발급되지 않았고, 발급이 재개된 이후에는 발급되는 판호의 수량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다. 판호 발급 감소로 인해 상당수의 중소 게임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거나 폐업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게다가 외자 판호는 약 1년 6개월간 나오지 않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상하이 등 중국의 대도시가 봉쇄되는 일도 자주 발생했다. 이런 요인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14.4% 감소한 1,930억 5,800만 위안(약 35조 3,160억 원)이다.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중국 게임 시장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강화된 미성년자 셧다운제, 줄어든 판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여기에 게임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시장 규모가 유일하게 증가한 영역은 PC 게임이다. 중국 PC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38% 증가한 613억 7,300만 위안(약 11조 2,251억 원)을 기록했다. PC 게임은 장기 흥행하는 게임의 비중이 높고, 신작 출시가 거의 없다. 덕분에 판호 감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웹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2.44% 감소한 52억 8천만 위안(약 9,657억 원)을 기록했다.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5.96% 감소한 223억 7,900만 위안(약 4조 931억 원)이다.
중국 업체가 개발한 게임이 해외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173억 4,600만 달러(약 21조 4,934억 원)다. 중국 모바일 게임이 한국, 일본, 미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긴 하지만, 해외에서 중국 모바일 게임간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3년은 2022년과 다르게 소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 연말에 외자 판호가 다시 발급됐고, 연초부터 내자 판호가 발급되는 등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텐센트나 알리바바 같은 중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도 조금씩 풀리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 17일 무려 3개의 판호를 받기도 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