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정적 성장을 기록한 NHN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게임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
NHN은 원래 게임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게임을 포함해 결제와 광고, 커머스, 기술, 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종합 IT 기업으로 거듭났다. 비록 매출 비중은 결제와 광고 부문에 이어 두 번째 규모를 갖고 있지만, 게임 사업은 여전히 NHN의 중심 사업이다.
특히 올해는 게임 사업의 체질 개선에 힘썼다. 지난 2월에 웹보드 게임사인 NHN빅풋,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NHN픽셀큐브, RPG와 FPS를 개발하던 NHN RPG 등 3개로 나뉘어 있던 게임 자회사를 NHN빅풋으로 합쳤다. 다양한 장르에 걸친 성공 경험을 살려 게임 사업 시너지를 내자는 목표였다.
그리고 핵심 브랜드인 한게임를 강화하는데도 공을 들였다. 이병헌, 정우성, 조승우 등 유명 배우를 앞세워 대규모 캠페인을 진행했고, 마인드 스포츠로서의 웹보드게임을 조명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 결과 게임사업 자체는 성과를 거뒀는데, 그 중심에는 웹보드 게임이 있었다. 기존의 캐시 카우인 웹보드 게임은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게임 시행령 개정에 따라 월 구매 한도가 기존의 5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늘어나면서 6년 만에 웹보드 규제가 완화됐다. 그러면서 웹보드 게임 매출이 급증하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출시한 신작의 성과는 아쉬웠다. 4월에 글로벌 지역에 캐주얼 전략 게임 ‘건즈업 모바일’을, 그리고 7월에 일본 지역에 ‘컴파스 라이브 아레나’를 출시한 바 있지만, 시장을 석권하는 결과를 얻진 못했다.
그 외에 NHN클라우드를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키면서 경쟁력을 강화, NHN의 또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키워 나가기 시작했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만 418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 부양 의지를 표출하기도 했다.
NHN은 지난 10월 1일에 게임 개발 자회사였던 NHN빅풋을 본사로 합병시켜, 그룹의 모태인 게임사업 역량을 본사로 한데 모아 집중 육성해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내년부타 NHN 본연의 사업이었던 게임 부문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한국과 일본에서 입증한 3매치 퍼즐게임 개발 역량을 집대성해 서구권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3매치 전용 엔진인 엠브릭 엔진을 앞세워 개발 중인 ‘퍼즐 앤 카지노’를 글로벌 출시하고, 개발 공수를 단축해 3매치 게임 라인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물론 웹보드 게임도 강화한다. 최근 한게임에 ‘오목’을 8년 만에 부활시켰고, 텍사스 홀덤 장르의 ‘더블에이 포커’를 선보이는 등 웹보드게임 시장에 젊은 층의 유저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게임 명가 재건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로는 오픈월드 루트슈터 장르의 게임인 ‘다키스트 데이즈’가 꼽힌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다키스트 데이즈’는 NHN의 부족한 장르로 꼽힌 미드코어 장르의 라인업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시킬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블록체인 기반 P2E 게임 개발 진행도 이어간다. ‘프로젝트 위믹스 스포츠’와 소셜 카지노 게임 ‘마블 슬롯’ 등 웹보드 및 소셜카지노 장르에 특화된 게임을 NHN이 가진 웹보드 게임 노하우로 안정적 토크노믹스 구축에 나선다.
또한 소셜 네트워크 게임 ‘우파루마운틴’의 IP를 활용한 P2E 게임 ‘우파루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일본 법인인 NHN플레이아트의 블록체인 생태계 상생을 위한 프로젝트인 ‘오아시스’에 합류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 구축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NHN은 웹보드와 캐주얼, 미드코어 및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으로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입지를 확대함으로써, 내년을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