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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교육 현장에 적용한 결과는? “아이들이 스스로 수학 공부를 하더라”

기사승인 2022.03.18  14: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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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18일 ‘게임이 교실을 깨우다’라는 이름으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 토론회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주최했고, 게임문화재단이 주관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넥슨이 후원했다. 현장에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하태경 의원, 조해진 의원, 김성식 의원이 참가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토론회를 주최한 하태경 의원은 “게임이 질병이 아니라 치료제였다”라는 말로 축사를 시작했다. 그는 “게임을 교육 현장에 적용했더니 긍정적인 결과나 나왔다. 게임이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의 불안과 공격성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그런데 아직 게임을 교육에 적용하는 과정에 걸림돌이 많다. 교육 현장에서는 게임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도 좋지 않다. 법과 제도도 정비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 토론회에서 개선 방안을 논의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게임을 교육 현장에 적용한 사례에 대해서는 대구진월초등학교의 신민철 교사가 발표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수학에 흥미를 잃어가는 과정을 지켜본 그는 자신이 담당한 반에서 수학 교육에 게임을 적용해서 큰 효과를 봤다. 그래서 이 사실을 주변에 알렸고, 나중에는 다큐멘터리도 촬영했다.

신민철 교사가 처음부터 게임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원래는 하루에 6시간씩 수학을 가르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그러다가 게임을 교육에 적용한 영상을 보고 이것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효과는 매우 좋았다. 2주 정도 지나니까 예전에는 수학책을 꺼내기도 싫어하던 아이들이 스스로 수학 공부를 하기 시작했을 정도다.

그리고 여러 과목 중에서 수학이 게임과 잘 어울렸다. 그는 “수학은 나선형 교육과정이다. 중간에 나사 하나만 빠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 게임을 적용하면, 이 학생이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결과를 분석하는 요소가 있다는 점은 ‘게이미피케이션’의 대표적인 장점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시험은 결과를 보여주고 끝난다. 하지만 게임의 요소를 채용한 앱은 결과를 보여주고, 그 결과를 토대로 해당 학생이 무엇이 부족한지를 정확하게 분석해준다. 그러면 교사는 해당 학생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다. 학생 입장에서는 수학 게임을 열심히 했을 뿐인데, 교사가 내가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보충해주는 긍정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

게임을 수업에 적용한 효과는 좋았지만, 곧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마주해야 했다. 우선 부모님들이 걱정했다. 학교에 민원 전화도 왔다. 그래서 신민철 교사는 걱정하는 부모님들을 직접 모시고 공개 수업을 했다. 부모님과 아이들이 수학 게임으로 경쟁하는 방식이었다. 공개 수업에 와서 이 과정을 직접 체험한 부모들은 나중에는 아이들과 함께 수학 게임을 하면서 즐거워했다. 그 결과로 이런 교육 방식에 대한 인식도 확 달라졌다.

이렇게 신민철 교사는 게임을 수업에 적용한 ‘이상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모델을 당장 전국의 초등학교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모든 교사가 신민철 교사만큼의 열정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 이 과정을 따라가기도 벅찬 교사들이 있다. 모든 초등학교가 아이들에게 스마트기기와 무선 인터넷을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것도 아니다. 수업에 사용하는 게임 즉, 교육 관련 콘텐츠도 아직 부족하다. 즉, 이렇게 이상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이다.

지금 같은 환경에서는 교사의 역량과 노력도 상당히 들어간다. 신민철 교사는 혼자서 이런 것을 구축하고 준비하느라 밤 10시까지 근무한 적이 많았다고 한다. 기존에 담당했던 일을 하면서 게임을 수업에 적용하는 일을 추가로 했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특별한 경우였다. 전국의 모든 교사들에게 이런 것을 강요할 수는 없다. 그것은 ‘열정페이’ 혹은 ‘노동착취’다. 모든 교사가 나처럼 하라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이상적인 것의 10%라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것이 아무리 좋아도. ‘6개월 만에 현장에 적용하라’는 식으로 위에서 지침이 내려와서는 안 된다. 내가 경험해 보니, 학교 하나를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년 정도다. 이것을 확산시키고 싶다면, 가장 먼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체험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교사들의 마음이 움직인다”라며 “길게 봐야 한다. 천천히 기회를 주면서 하면 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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