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1이 오는 11월 17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전만큼의 규모로 개최되진 않지만, 2년 만에 오프라인 전시가 재개된다는 의미가 있다.
지스타 2021는 참가 업체들이 공개하는 굵직한 게임 외에, 또 다른 키워드를 찾을 수 있다. 바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게임’이다. 특히, 메타버스는 최근 많은 기업들이 주목하는 분야이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메타버스 사업에 집중한다는 의미로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기도 했다.
지스타 2021에서 ‘메타버스’라는 키워드는 1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지스타 컨퍼런스’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 유니티, SKT, LG CNS, 더 샌드박스 등 다양한 업체 관계자들이 메타버스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는 이제 시작 단계이지만, 한국에는 게임 업체들이 많이 있기에 메타버스를 구현할 기반이 어느 정도 깔려있다. 따라서 엔진을 개발하는 에픽게임즈나 유니티 같은 업체 입장에서도 메타버스와 관련해서 한국 시장에 신경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SKT는 전진수 메타버스 CO장이 찾아와서 2일차에 ‘메타버스가 가져올 일상과 산업의 변화’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담당한다. SKT의 엡 ‘이프랜드’(ifland)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대형 이동통신사 업체 관계자가 지스타 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T는 지난 E3 2021에도 참가해서 신작 4종을 선보인 바 있다.
‘블록체인 게임’도 눈여겨 볼 만한 주제다. 지스타 컨퍼런스에서도 위메이드 트리 김석환 대표가’블록체인 기술과 게이밍: 위믹스 플랫폼 케이스 중심’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리얼체크 이기용 대표가 ‘블록체인, NFT의 게임 적용’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위메이드는 최근 ‘미르4’ 글로벌 버전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전 세계에서 성공시켰기에, 이 강연에 대한 주목도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지스타 현장에서 블록체임 게임과 관련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지스타 일반관에서도 ‘메타버스’나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키워드를 접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그렇진 않다. 일반관에 참가한 기업 중에서 ‘메타버스’와 관련이 있는 기업은 레드브릭 정도다. 이외에 VR과 관련된 업체로 눈을 넓혀보면, 몇 개의 업체가 더 있긴 하지만 대규모 부스는 아니다.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인 위메이드는 일반관이 아닌 기업관에만 참가한다. 메타버스는 아직 산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단계이기에, 아직은 큰 전시회에서 일반인들에게 보여줄 것이 없는 영역이긴 하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긴 하지만, 한국 게임 산업도 이 두 가지 키워드를 무시할 수는 없다. 위메이드가 ‘미르4’를 전 세계 시장에서 성공시켰듯이, 한국의 게임 개발 노하우와 블록체인 기술을 잘 결합하면, 또 다른 ‘미르4’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메타버스 역시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산업이고 한국이 충분히 핵심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산업이다. 2022년, 2023년에 열리는 지스타에서는 이 두 키워드가 더 발전해서 일반관에서도 뭔가를 볼 수 있는 정도가 되길 바란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