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MS와 소니의 대립 양상으로 번지면서 독점 싸움으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MS는 소니가 스퀘어에닉스 및 코나미와 체결한 독점계약 때문에, '파이널판타지16'과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사일런트힐2 리메이크' 등의 작품이 Xbox 플랫폼에서 출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대해 영국 경쟁시장청(CMA)에 제출한 111페이지 분량의 답변서에서 밝힌 사항이다.
게임업계에서 독점 타이틀 전략은 자사 콘솔에서의 판매량을 높이기 위하여 예전부터 시행되어 왔다. 현재 소니의 독점 타이틀로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고스트 오브 쓰시마', '갓 오브 워', '스파이더맨' 등 유명한 퍼스트 파티 타이틀이 포함되어 있다.
문제는 독점 타이틀이 주로 퍼스트 파티 작품에 국한되어 있는데, MS의 주장은 소니가 퍼스트 파티가 아닌 작품들에 대해 독점 권한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 퍼블리셔가 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Xbox를 제외하도록 요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파이널판타지16'과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사일런트힐2 리메이크', '블러드본' 등을 제시했다. 위 작품들 모두 소니의 퍼스트 파티 작품들이 아니며, 실제로도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는 PS5 버전이 출시된 지 2년 반, PC 버전이 출시된 지 1년이 넘었지만, Xbox 버전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파이널판타지16'은 발매 후 6개월 동안 PS5로만 출시되는 기간 독점으로 묶였으며, 마찬가지로 Xbox 버전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다. '사일런트힐2 리메이크'도 이미 PS5와 PC 버전만 발표한 상태로서, Xbox 버전에 대한 언급은 없다.
결국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따라 '콜 오브 듀티'에 대한 독점을 소니가 우려했듯이, MS 또한 소니의 독점 행태에 대해 맞불을 놓은 셈이다. 따라서 이번 MS의 주장은 소니가 더 많은 독점 타이틀을 소유하고 있음을 강조함과 동시에, Xbox가 게임 시장에서 견제당하는 입장임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MS도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모기업 제니맥스 미디어를 인수함에 따라, 베데스다의 기대작 '스타필드'와 '레드폴'을 Xbox 플랫폼과 PC로만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소니와 MS의 독점 경쟁도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출처-마이크로소프트 |
장용권 기자 press@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