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선보이면서 유럽 최강 G2를 2:0으로 격파했다. G2는 T1에 맞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으나 T1의 탄탄한 조합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이 승리로 3승을 쌓은 T1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라이엇 게임즈가 주관하는 '2024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스위스 스테이지 2승 1패 라운드가 독일 베를린에서 한국시간으로 11일 저녁 진행됐다. LCK 4번 시드 T1과 함께 유럽 LEC 1번 시드 G2가 만났으며 두 팀 모두 경기에서 8강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사진> T1 (제공-라이엇 게임즈) |
T1은 스위스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중국의 TES에게 패배하며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후 달라진 모습으로 순식간에 2승을 쌓고 2승 1패 라운드에 올라섰다. 특히 모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BLG전에서 승리를 가져가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증명했다.
T1과 G2의 2승 1패 라운드 경기는 1세트부터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난타전 형태로 펼쳐졌다. 아리와 그라가스 중심의 조합을 선택한 T1은 경기 초반부터 킬을 가져가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고, G2를 구석으로 몰았다.
G2는 불리한 경기를 풀어가기 위해 타워 철거 중심의 글로벌 골드 수급으로 응수했다. 예상치 못한 구간에서 다이브로 점수를 가져가는 등 T1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경기 운영을 할 수 없도록 만들었고, 적극적인 전투 중심의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T1은 흔들리지 않았다. 차분히 쌓아나간 드래곤 스택의 힘을 바탕으로 상대 선수들을 제압해 나갔다. 비록 T1의 위기는 있었지만 빠른 운영과 조합의 우위를 앞세워 1세트를 승리, 1:0으로 우위를 점했다.
2세트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G2는 녹턴과 오리아나 중심의 조합으로 연계 플레이를 앞세워 T1을 괴롭혔다. T1은 좋은 대처를 통해 방어에 성공하는 등 무난한 승리를 가져가는 듯 싶었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터 G2의 반격이 이어졌다.
G2는 똑똑한 플레이를 펼쳤다. T1 선수들을 뭉치지 못하게 만들면서 연달아 한타 싸움에서 대승을 가져갔고, 3개의 억제기를 파괴해 글로벌 골드에서도 역전을 만들어 게임을 뒤집었다. 한스사마의 카이사와 캡스의 오리아나가 크게 성장해 전장을 지배했다.
(제공-라이엇 게임즈) |
<사진> T1 페이커 이상혁 (제공-라이엇 게임즈) |
T1은 패배의 위기에 몰렸지만 수비적으로 운영을 전환하면서 넥서스 쌍둥이 타워를 지키는 등 만만치 않은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오너가 바이로 스틸에 성공하고, 드래곤 영혼 완성과 이어진 장로를 앞둔 한타 싸움에서 승리를 가져간 것이 컸다.
결국 최종 승리는 T1의 승리로 결정됐다. 3억제기 파괴의 위기도 있었으나 조합과 적절한 승부수를 잘 띄우면서 G2에게 반 이상 넘어간 2세트 승리를 찾아왔다. 2:0으로 최종 승리까지 가져간 T1은 스위스 스테이지 3승 1패를 달성, 졸업에도 성공했다.
T1은 이제 프랑스 파리에서 다음주부터 열리는 녹아웃 스테이지로 향한다. 8강전 상대는 미정으로 모든 스위스 스테이지가 종료되면 추첨으로 결정된다. 현재까지 8강전 진출 팀은 T1을 비롯해 LCK의 젠지와 한화생명, LPL의 TES와 LNG 등 다섯 팀이다.
한편,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이번 G2전 승리로 롤드컵 100승 고지를 점령했다.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2위권과 40승 가까이 차이가 나면서 당분간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페이커만의 독보적인 기록으로 남을 예정이다.
김지만 기자 kd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