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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택의 콘텐츠 이야기, 게임 커뮤니케이터가 필요한 시기가 왔다.

기사승인 2024.10.07  10: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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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사회 생활을 하는 일반인에게 과학은 항상 어려운 주제이다. 수학을 포기한 사람이라는 의미의 “수포자”를 주변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이유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학은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런 일정 수준 이상의 수학이 기초되지 않으면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과학에 대한 선입견이다. 얼마 전 과학 다큐멘터리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코스모스 : 시공간 오디세이”를 봤다. 이 다큐멘터리는 2014년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방영한 것으로 “닐 타이슨”이라는 과학자가 진행하는 과학을 주제로 하는 시리즈 다큐멘터리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게 된 동기는 1980년에 출간된 동명의 과학 도서인 “코스모스”를 최근에 읽었기 때문이다. 많은 대학이나 기관 등의 추천 도서에 등록되어 있기도 하고, 다양한 방송 등에서 유명 작가나 과학자들의 추천이 꾸준하게 있어왔던 이 책을 위시 리스트에 올려둔 것은 이미 십 수년이 되었지만, 조금은 부담스러운 분량과 과학이라는 꽤 부담스러운 주제 때문에 차일 피일 미루다가 올해에 겨우 읽을 수 있었다. 책은 걱정에 비하여 어렵지 않았다. 물론 전혀 어렵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과학을 쉽게 설명하기 위하여 저자가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였고, 아무래도 대학 전공이 공학 계열이라는 점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다. 천문학을 중심으로 천체 물리학, 진화 생물학, 뉴턴 역학, 상대성 이론, 빅뱅 이론, 양자 역학과 전자기학, 지질학 등 이름만 익숙한 경우가 많은 과학 이론을 대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 과학 지식 입문 같은 책이며,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과학 서적으로도 알려져있다. 

이 책의 내용은 1980년 칼 세이건이 직접 진행을 맡아 “코스모스 : 개인 여행”이라는 시리즈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어 인기를 끌었고, 2013년 칼 세이건의 후계자라고 칭해지는 닐 타이슨이 진행을 맡아 다시 제작한 다큐멘터리가 내가 본 시리즈였다. 특히 새 시리즈의 오프닝에서 닐 타이슨이 학생 시절 칼 세이건을 만나 과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대화한 것이 계기가 되어 과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칼 세이건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다.

이 책의 저자 “칼 세이건”은 시카고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스탠퍼드 대학,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 등에서 근무했고, 미항공우주국(NASA)의 자문위원이기도 했다. 그 외에 1985년에는 “콘택트”라는 SF 소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책은 “조디 포스터”, “매튜 매커너히”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는데, 감독은 당시 “백 투 더 퓨처”, “포레스트 검프”로 유명했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맡아다.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를 비롯하여 다양한 저서와 소설을 통해 과학에 대한 이해가 낮은 일반인에게 과학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처럼 어려운 과학 지식을 쉽게 설명하여, 일반인의 과학적인 지식과 이해도를 높이는 사람을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부른다. 그의 영향을 받은 닐 타이슨이나,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같은 해외 과학자 뿐만 아니라 경희대 김상욱 교수나 서울대 김범준 교수, 장동선 박사 같은 국내 과학자들도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게임은 인문학, 공학, 물리학,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융합 콘텐츠이다. 소비자로서 이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일정 수준 이상의 이해도를 가지기는 어려운 분야이다. 그리고, 일반인에게 관련 내용을 지식인의 입장에서 잘 전달할 수 있는 사회적 인정을 받은 인물도 드물고, 게임을 소개하는 다양한 매체는 소비자 입장에서 게임을 소개하고 있어 게임 자체에 대한 지식적인 깊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아직 게임을 일반인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학문적 기반을 가지고 설명하면서, 이해도를 높이고 흥미를 유발하는 역할을 하는 인물을 아직 보지 못했다. 코스모스를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제는 게임도 커뮤니케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커뮤니케이터를 보고 자란 다음 세대가 좋은 게임 연구자와 커뮤니케이터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더불어 게임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코스모스 수준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내가 다큐멘터리의 진행자가 되는 것도 희망해 본다. 점점 복잡해지고, 최신 기술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지금의 게임은 과학만큼이나 설명이 필요한 콘텐츠가 되어가고 있다. 

 

<출처> 네이버 도서: 사이언북스 출판

 

 

박형택 칼럼니스트 acean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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