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작 '디아블로4' 신규 확장팩인 '증오의 그릇' 출시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게임은 오는 10월 8일 정식으로 유저들에게 선보일 예정으로, 신규 직업을 비롯한 스토리 캠페인 등 다채로운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디아블로4'는 지난 2023년 6월 정식 출시된 핵앤슬래시 액션 RPG다. 3인칭 오픈월드 방식을 선택해 유저들은 '디아블로' 세계관을 탐험하고, 다양한 퀘스트와 이야기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그리고 2023년 11월, 블리즈컨을 통해 확장팩 '증오의 그릇'에 대한 내용이 공개됐다.
블리자드는 출시를 앞두고 다양한 선공개 정보들을 통해 '증오의 그릇' 핵심 시스템과 콘텐츠를 공개하고 나섰다. 시네마틱 영상의 경우 본편에서 메피스토의 영혼석을 가지고 사라진 네이렐의 이야기를 다루며 게임을 기다리고 있을 유저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 본편과 견주는 콘텐츠 분량, 나한투 지역이 주무대
출시에 앞서 미리 경험해본 '디아블로4 증오의 그릇'은 본편 이후의 시나리오부터 방대한 지역 나한투를 추가해 새로운 콘텐츠를 더했다. 이와함께 각 캐릭터의 새로운 스킬 구성과 성장 구조의 변화, 새로운 시스템 등을 더해 본편 수준 이상의 콘텐츠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사진> 새롭게 열린 나한투 지역 |
특히 이미 몇몇 소개 영상 등을 통해 공개된 용병 시스템과 룬을 비롯해 본편의 시즌제 시스템에서 계승된 다양한 아이템 성장 콘텐츠는 게임의 플레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또한, 나한투 지역의 새로운 몬스터 구성과 지역적 특색은 눈길을 모은다.
유저는 나한투 지역과 메인도시 쿠라스트를 탐험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마주한다. 새로운 NPC와 본편에서 협력과 경쟁을 이어간 캐릭터들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증오의 그릇'은 본편과는 다른 느낌의 게임 플레이를 경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디아블로의 신규 직업, 혼령사
'디아블로4 증오의 그릇'에는 신규 직업 혼령사가 등장한다. 혼령의 힘을 이용해 다양한 스킬을 구사하는 직업으로, 고릴라와 독수리, 재규어, 지네 등의 힘을 활용해 적을 섬멸하고 빠른 이동기와 상태 이상을 일으키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뤄져 있다.
혼령사는 지난 '디아블로3'의 수도사와 닮아 있다. 적을 밀어내거나 당기고, 쓰러트리며 기절 스택을 쌓는 방식은 창술과 함께 격투기의 요소가 강해 좀 더 다이나믹한 게임 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들에게 알맞은 직업이다.
유저는 혼령사가 가진 한가지 힘으로만 스킬을 구성해 적들을 상대할 수 있지만, 연계와 게임 플레이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구성으로 독특한 플레이를 뽐낼 수 있다. 가령 고릴라의 힘 스킬 트리 구성에 적을 모으는 와류 스킬을 섞는다면 더욱 효율적인 공략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 용병부터 룬어 시스템까지 다양해진 게임 플레이
'디아블로4 증오의 그릇'에는 새로운 시스템이 대거 확충된다. 미리 예고된 용병 시스템부터 룬어 등 캐릭터의 강력함을 더욱 뽐낼 수 있도록 댜앙한 시스템을 구비했다. 여기에 기존 명품화, 담금질 등 본편의 시즌제 콘텐츠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아이템 성장 시스템을 포함해 질과 양 모든 측면에서 성장을 도모했다.
용병 시스템은 전편의 용병과 조금 닮아 있지만 결이 다르다. 유저가 만날 수 있는 용병은 총 4명으로, 특정한 퀘스트를 수행해야지만 고용이 가능하다. 이들은 주인공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방랑자이자 세계관에서 소외받는 이단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주인공들과 함께 색다른 시나리오 역시 선보인다.
<사진> 확장된 난이도와 새로운 엔드 콘텐츠로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안긴다 |
룬어는 룬 조합을 통해 캐릭터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 있는 장치다. 위기의 순간에 탈출을 위한 비상구를 만들어 놓거나 궁극기와 함께 다채로운 버프 및 스킬 연계 구성을 짜놓을 수 있어 개개인마다 특색 있는 게임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
이 밖에 확장팩 신규 콘텐츠 쿠라스트 지하던전, 암흑 성채 등을 통해서도 빠르게 보상을 수급하고 성장을 이어가면서 '디아블로4'의 진면목을 마주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 네이렐의 운명은? 더욱 깊어진 인간 심리를 다루는 '증오의 그릇'
'증오의 그릇' 캠페인은 선공개된 네이렐의 시네마틱 트레일러 시점 이후부터 시작된다. 이나리우스와 릴리트가 사라진 세상은 더욱 복잡하게 흘러가고, 네이렐을 꾀어내는데 성공한 메피스토는 숨겨 놓은 의도를 더욱 강하게 표출해 나간다.
<사진> 증오의 그릇 초반부터 유저에게 큰 도움을 주는 신규 NPC 에루 |
무엇보다 확장팩의 새로운 시나리오는 본편처럼 어둡고 깊은 인간의 내면을 다루면서 유저들에게 '디아블로4'만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전의 시리즈가 강력한 주인공의 기세와 위력 등을 선보였다면, 확실히 '디아블로4'의 주인공은 거대한 세상의 흐름 속에 몸을 맡긴 하나의 돗단배와도 같은 느낌을 강하게 안겨 준다.
유저는 다양한 NPC와의 관계에서 무기력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새로운 조력자와 희망이 담긴 메시지는 유저들을 희망으로 인도하면서 게임을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게임 전반에 깔린 불안함으로 우울함과 불쾌함을 느끼기 쉽지만, 이러한 부분들이 '디아블로4'의 매력이 되며 게임의 집중도를 높여준다.
■ 이제서야 본 궤도에 오른 '디아블로4', 앞으로의 미래는?
출시 직후 유저는 물론 평단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렸던 '디아블로4'는 확장팩에 들어와서야 할만한 게임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유저들이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는 많고, 게임 플레이 역시 자유로우며 핵앤슬래시에 걸맞는 게임 플레이를 제공한다.
<사진> 신규 지역 쿠라스트 |
완성도부터 콘텐츠 분량, 시스템 등을 완벽하게 갖춰 놨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유저들을 괴롭히는 다양한 맵상 함정 구조물부터 뻔한 던전 지도 등은 여전히 속도감 있는 게임 플레이를 원하는 유저들의 발목을 잡는다.
시나리오의 흐름을 가로막는 조건부 퀘스트들 역시 아쉽다. 게임 플레이와 시나리오의 연계성을 추가하면서 유저들에게 더 깊은 세계관의 흐름과 확장팩의 콘텐츠를 알려주기 위한 조치로 보여지지만, 중반부 이후에 끊기는 흐름에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캠페인과 관련해서는 유저 호불호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아블로4 증오의 그릇'은 기존 팬들에게도, 본편에게 실망을 느낀 유저들 모두에게 훌륭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제서야 게임이 본 궤도에 오른 느낌을 강하게 주는 만큼 미래에 대한 기대 역시 커지고 있다.
'디아블로4'의 첫번째 확장팩 '증오의 그릇'을 통해 게임의 새로운 미래를 보여준 블리자드가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통해 '디아블로4'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지 관심과 기대가 모인다.
김지만 기자 kd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