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Gamer, 편집부
지난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한 도쿄게임쇼 2024에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 카렌(가제, 이하 프메 카렌)'의 시연대가 전시됐다. 출시 플랫폼은 PC와 닌텐도 스위치며, 2025년 9월 발매 예정이다.
개발사는 한국의 게임 스튜디오 디자드(D-ZARD)로서, '프린세스 메이커'(이하 프메) 시리즈의 판권사인 요나고 가이낙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정식 넘버링 타이틀은 아니지만 최신작을 만들 수 있는 권리를 얻은 것이다.
또한, 프메 시리즈는 현재 “일본보다 한국에서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다”고 한다. 자국보다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얻는 사례는 콘텐츠 업계에서는 흔한 일이다. 덕분에 나온 신작인 셈이다. '프메 카렌'은 발표 당시부터 2001년 발매된 '프린세스 메이커 Q'(이하 프메Q)의 설정을 계승한 것으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프메 시리즈는 플레이어가 '자신의 딸'을 키우는 육성 게임이다. 이를 위한 방법은 학습, 일, 그 외 여러 가지가 있다. 식단을 관리하지 않으면 체형이 변하고, 잘못된 길로 인도하면 비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돈을 벌어오는 것도 딸의 몫이다. 그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결국 딸의 출가를 목격하고 어엿하게 성장한 모습에 눈물을 흘린다.
그것이 '프린세스 메이커'다. 그리고 '프메 카렌'이 설정을 계승한 '프메Q'에 대해 말하자면, 육성 SLG 노선이 아닌 퀴즈 어드벤처로 출시됐다. 라이벌이라고 해도 좋을 남코의 '육아 퀴즈 마이엔젤'과 같은 방향성을 취했다.
게다가 '프메Q'는 당초 '차기작 프린세스 메이커 4의 서막 격'으로 개발됐다. 그러나 어른들의 사정으로 좌절됐고, 23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다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카렌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을 공유한다. 하지만, '프메Q의 세계관을 한 번 리셋하고 새로운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정통 프메를 한다'는 취지로 개발이 진행됐다.
게임 시작 후 엄마 또는 아빠(플레이어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를 선택해 성과 딸의 이름(기본값 다이도지 카렌)을 정한다. 잊고 있었던 자신과 딸의 생일이 몇 월 며칠인지 기억을 떠올려 적는다. 플레이어와 딸의 집사는 마족 소년 '큐브'. 이것은 시리즈 대대로 내려오는 고정된 방식이다.
그리고, 프메의 단골 게임 사이클이 시작된다. 오늘부터 딸에게 한 달간의 '스케줄'을 알려줄지, 용돈을 주고 '외출' 할지를 선택하게 된다. 이 외에 '옷 갈아입기' 등의 요소에 대해서는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딸과의 대화도 가능하다.
게임의 흐름은 먼저 스케줄을 선택하고, 10일에 1컷=월 3회 할 일을 지정한다. 종류는 음악이나 요리를 배우는 '학습', 딸이 스스로 돈을 벌어오는 '아르바이트', 마을이나 휴양지에서 피로를 해소하는 '휴식', 그리고 2D 도트의 딸을 조작하여 전투나 탐색, 또는 미지의 무언가를 만나게 하는 '탐험'의 4가지다. 전투도 충실하게 만든다고 한다.
이런 스케줄을 거쳐 딸은 경험에 맞는 파라미터가 다듬어져 간다. 미술만 배우게 하면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로, 검술만 단련시키면 강인한 아이로, 딸의 외모와 미래도 서서히 변해간다. 간단한 육성 시뮬레이션이 엄마 아빠들을 사로잡았다.
기존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 |
탐험의 모습. 전투는 구현되지 않았지만, 딸에게서 전투광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
스케줄 진행 후 파라미터를 확실히 확인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프메는 멀티 엔딩으로 '딸의 장래(=직업, 신분 등)'를 볼 수 있다. |
참고로 '프메Q'는 앞서 말했듯이 퀴즈 게임이었지만, 이번 작품은 시리즈 전통의 정통 육성 시뮬레이션을 채택했다. 대신 탐험 도중 '퀴즈를 내는 산고양이'를 만나게 되는 등 원작에 대한 존중도 놓치지 않았다.
바쁜 나날을 보내다 보면 때로는 새로운 만남이 있다. 친구나, 미래의 연인 등 다양하다. 일단은 그녀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풍부한 경험을 하게 해 주자.
1년 중에 국가에서 시행하는 각종 대결을 통해 우수자를 뽑는 '대회'가 있다. 대회의 종류는 무예대회, 요리대회 등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개성에 맞는 것을 선택한다. 과거에는 '어느 해의 대회에서만 발생하는 만남'도 있었다.
너무 맛있어 보이고 귀여운 오므라이스. 우승했다. |
시각적인 면에서는 과거 시리즈의 터치를 계승하면서도, 낡아 보이지 않도록 최신 기술과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다만, 이런 느낌은 '전작을 알고 있기 때문'에 느끼는 감성일 수 있고, 현대의 10대는 어떤 느낌을 받을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대다수가 긍정적으로 평가할 정도로 유명한 인지도를 자랑하는 것 같다. 일본에서도 리얼 엄마 아빠 세대에게 인기가 있었을 테니 적어도 나쁜 편은 아니다.
그리고 체험판은 중간에 살짝 건너뛰고 엔딩으로 넘어간다. 당신의 딸이 나아갈 길을 결정하고, 마지막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준다.
또한, 1회 플레이 예상 시간은 정식판에서 “초대 프린세스 메이커나 프린세스 메이커 2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대략 3시간 정도다. 첫 플레이에서도 5시간 정도의 주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다양한 작품이 리메이크되고 있듯이 프메도 리메이크를 주축으로 시리즈물로서 다시 숨을 불어넣고 있다. 과거에도 재미있는 작품이 간간이 등장하는 등 수많은 딸이 남긴 마음의 흔적은 크다. 어둠의 밑바닥에서 눈 부신 빛 속으로 올라온 카렌. 그녀가 어떤 공주가 될지는 당신과 그녀에게 달려 있다.
장용권 기자 mir@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