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에는 화투 제조사로 시작해 명실상부 세계적인 콘솔 게임사로까지 성장해 온 닌텐도 이런 닌텐도가 1969년 설립 당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담아 오는 10월, 닌텐도 박물관을 오픈한다.
그리고 며칠 전, 그 공식적인 오픈에 앞서 미디어 대상의 투어가 진행됐다. 이후 마련된 미디어 인터뷰 자리에는 닌텐도의 상징적 인물이자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미야모토 시게루가 직접 나섰다.
그는 닌텐도를 글로벌 게임사로 완성 시킨 마리오 시리즈와 젤다의 전설 시리즈, 동키콩 시리즈, 스타폭스 시리즈 등을 만들어 낸 인물이다. 72세의 고령, 또 현재 직접적으로 게임 개발에 관여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며 회사의 철학을 대변하는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다.
미야모토 시게루는 이 날 미디어 인터뷰 자리를 통해, 닌텐도 박물관은 닌텐도가 ‘독창성’을 살려 어떠한 도전과 노력을 해왔는지, 그간의 방대한 자료와 생각들을 내부 직원, 그리고 외부의 팬들, 대중들에게 잘 전달키 위해 설립하게 됐다 밝혔다. 단순한 신작 홍보나 회사 브랜딩을 위해 설립한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실제로 박물관에는 컨트롤러, 위 피트(Wii Fit) 밸런스 보드의 시제품이나 프로토타입도 전시될 예정이다. 그야말로 해당 박물관에서 게임 사용자와 팬들은 그들이 즐기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뒷 이야기와 그 과정까지 볼 수 있단 이야기다.
사실 개인 그 각각에게 있어 즐길거리는 그야말로 각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다. 노력하고 경쟁하는 여타의 모든 부분들과 또 다르게 즐길거리, 놀이, 문화는 각 개인에게 있어 말 그대로 즐거움을 주는 무언가이기에 그 시절의 추억과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있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닌텐도 박물관의 출현, 그리고 이의 의미를 밝히기 위해 공식석상에 기꺼이 나선 노장의 발언은 기대를, 또 한 편으로 부러움을 느끼게 한다.
게임 플레이어라면 단순한 게임, 콘솔 경험을 넘어 어느 한 시기가 녹아 있는 시절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특정게임 타이틀을 왁자지껄 친구들과 함께 즐기며 느꼈던 그 시절의 감성이나, 처음으로 용돈을 모아 닌텐도 게임기를, 또 Wii를 구매했을 당시의 느낌 등 말이다.
본인 또한 <젤다의 전설>을 처음 플레이했을 당시 그 플레이 흐름의 참신함에 감탄했던 순간, 지금 보기엔 한 없이 투박하고 화질도 떨어지지만 친구 그리고 회사 지인까지 두루 함께 플레이했던 닌텐도 DS의 재미, 팔이 아파 티셔츠를 갈아입기 힘들 정도로 몰입하여 즐겼던 Wii 데이트부터 오늘 날 아이와 함께 하는 여러 게임 플레이까지.
매우 현대적이고 보편적인 놀이 문화인 게임을 통해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과 이에 대한 향수가 많다.
닌텐도 박물관 설립은 문화로서의 게임, 수많은 게이머들의 취향의 역사들을 보여줄 또 하나의 시도가 될 것이다. 이는 오는 10월 2일, 일본 교토에서 대중들에게 공개된다.
구기향 칼럼니스트 kooar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