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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향의 문화이야기] 스포츠와 음악

기사승인 2024.09.24  17: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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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막을 내린 2024 파리 올림픽. 올림픽 기간 내 한국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수 많은 선수들이 각자 최선의 기량을 펼쳐 보이기 위해 열정을 다했다. 한데 그 중 한 경기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비치발리볼 여자부 결승전은 경기 도중 선수들 간의 치열한 신경전으로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브라질과 캐나다 선수들이 경기에 심취한 나머지 네트를 사이에 두고 한참의 설전을 벌인 것. 지나치게 격앙된 선수들은 심판진의 적극적인 제지에도 쉽게 가라앉지 못했고, 결국 양팀 선수들은 경고를 받았다.

그런데 이 때 장내에 노래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평화를 상징하는 존 레논의 Imagine이 흘러나온 것이다. 이는 장내 DJ가 기지를 발휘해 선곡한 것이라 하는데, 이 노래 덕에 선수들은 물론 관객들까지 모두 웃음을 띄고 안정을 찾아 결승전이 순항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다양한 사운드 트랙이 활용됐다. 미리 선곡된 경우도 있었다 하고, 위의 경우처럼 즉흥적으로 활용이 된 음악들도 있었다 한다.

(출처 : MBC 스포츠뉴스)

사실 스포츠와 음악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 앞선 사례처럼 승부와 관람의 재미에 센스를 더한 경우도 더러 있겠지만 대부분은 각 스포츠 승부의 세계에 임하는 선수들을 독려하고, 또 그들을 응원하는 관객, 팬들의 즐거움을 고조시키는 데 역사적으로 많은 음악이 꾸준히 활용되어 왔다. 그리고 그 음악들은 스포츠 팬뿐 아니라 대중들로부터도 큰 사랑을 받아 왔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의 주제가였던 The Fans의 ‘Ole Ole ole’를 비롯해,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울려퍼진 리키 마틴의 ‘The cup of Life’ 등은 꼭 축구를 좋아하는 누군가가 아니라도 듣는 순간 "아, 이 노래"라고 할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퀸의 ‘We Are The Champions’ 역시 1994년 미국 월드컵 공식 주제가로 쓰인 바 있으며, 스포츠 정신을 강조할 때면 대표적인 배경 음악으로 등장한다.

e스포츠에서도 이미 음악은 존재감을 크게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라이엇 게임즈가 자사가 진행하는 e스포츠와 어우러지는 주제곡들을 10년 이상 꾸준히 발표해 왔다.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LoL)의 e스포츠 경기 중 최고 권위를 갖고 있는 세계 대회, LoL 월드챔피언십(LoL World Championship)(이하 롤드컵) 공식 주제곡들 말이다. 이 주제곡들은 본격적인 롤드컵 일정 전 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선공개 되는데 이후 최종 결승에 오른 두 팀의 대결 전, 화려한 오프닝 세리머니에 쓰이기도 한다.

지난 2014년 롤드컵의 주제곡이었던 ‘Warriors’는 세계적인 인기밴드인 이매진 드래곤스가 맡았는데, 이 팀은 이후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마련된 롤드컵의 오프닝 세리머니 무대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방한을 결정해 주목받기도 했었다. 이 곡은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아 지금까지도 명승부가 벌어지는 여러 TV 예능 프로그램에 단골 BGM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롤드컵 주제곡도 화제였다. 한국의 인기뮤지션 뉴진스가 주제곡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당시 뉴진스의 롤드컵 주제곡 ‘GODS’의 뮤직 비디오에는 공개 직후 약 12만에 달하는 유튜브 프리미어 동시접속자가 몰렸고, 24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780만 회가 기록되기도 했다. 올 해는 유럽에서 마련될 롤드컵의 주제곡을 세계적인 록 그룹 린킨 파크가 부를 예정이라니 앞선 주제곡들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201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세리머니에서 주제곡 Warriors를 부르고 있는 이매진 드래곤스(출처 : 라이엇 게임즈 e스포츠 플리커)

스포츠의 세계는 냉정하다. 늘 승자 또는 패자가 있기에 승부에 임하는 모두가 위너라는 스포츠 정신과는 또 다르게, 차가운 면 또한 갖고 있다. 그럼에도 스포츠에 임하는, 또 이를 관람하고 즐기는 모두가 진정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즐거움에 끝 없이 시너지를 더할 스포츠 주제곡들의 활약이 오늘도 또, 손꼽아 기다려 본다.
 

구기향 칼럼니스트 kooar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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