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스매쉬컵 시즌11'의 우승팀으로 등극했다. 경기 초반만 해도 다른 강팀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특별한 스매쉬컵 규칙을 잘 활용하며 최후의 팀이 됐다.
14일 저녁, 크래프톤의 주관으로 '배틀그라운드 스매쉬컵(BSC) 시즌11'이 온라인으로 열렸다. 본격적인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 페이즈2' 경기 돌입에 앞서 각 팀의 전력을 평가할 수 있는 대회로, 하위 리그에서 합류한 4개 팀을 포함해 총 16개 팀이 경쟁에 나섰다.
스매쉬컵은 조금 특별한 규칙으로 진행된다. 모든 팀이 동시에 경기를 시작해 총점 40점 이상 가져간 팀 중, 먼저 치킨을 확보한 팀이 우승컵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빠른 40점 확보와 이후의 치킨 운영이 관건인 대회로, 기존과는 색다른 경기로 인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에란겔의 매치1부터 시작된 경기는 광동의 질주에 다른 팀들이 밀려나면서 눈길을 모았다. 광동은 시작부터 킬 포인트를 쓸어 담으며 많은 점수를 수급했고, 그 결과 19킬 치킨을 가져가 매치1부터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인 다나와 역시 강했다. 안정적인 스쿼드 운영 능력을 앞세워 매치2는 물론 매치3에서 탑4에 들었고, 연속 치킨을 가져가는 괴력을 발휘했다. 순식간에 대회 우승 요건인 총점 40점을 돌파하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매치4는 점수를 높이기 위한 중위권 팀들의 본격적인 활약이 눈에 띄었다. 광동과 다나와가 쉬어가는 사이, T1과 EOS, GCA, GNL 등이 상위권에 오르면서 치킨 가능성을 높였다. 결국 다른 팀의 도전을 누르고 스쿼드를 유지한 GCA가 1위에 올라 많은 총점 확보에 성공했다.
다나와와 광동이 총점 40점 커트라인을 넘어가면서 매치5부터는 색다른 경기가 진행됐다. 두 팀은 최대한 초반 교전을 피하고, 후반 치킨을 노리는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사이 다른 팀들은 서둘러 40점을 넘기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초반 광동과 다나와의 질주에 '스매쉬컵 시즌11'이 쉽게 끝날 것으로 보였지만, 의외로 중위권 팀들이 손이 풀리면서 난타전이 이어졌다. 매치5에서는 T1이 치킨을 가져가 커트라인 40점을 넘어섰고, 매치6에서는 디플러스 기아가 치킨에 성공해 상위권에 합류했다.
다나와와 광동, T1 등 최상위권 팀들이 주춤하는 사이 커트라인을 넘긴 팀은 6팀이 됐다.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 EOS가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고, 매치7 미라마에서 본격적인 치킨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앞선 6팀은 자기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세력을 넓혀 나갔다.
매치7 자기장이 정중앙으로 좁혀지면서 젠지와 T1, EOS 등이 중심에서 경쟁을 펼쳤다. 다나와와 광동, 디플러스 기아 등은 외곽지역 돌파를 노리며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다나와는 e스포츠 프롬의 집단지 공략에 실패해 전멸하고 말았다.
T1과 젠지에게 자기장 운이 따라주면서 각 팀들은 긴장감을 높였다. 광동은 우여곡절 끝에 힘으로 e스포츠 프롬을 뚫어내고, 외곽 구역을 점령했으며, EOS는 고지대를 점령하면서 팽팽한 구도를 만들었다.
결국, 치킨과 우승 트로피는 젠지에게 돌아갔다.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T1은 광동에게 뒤를 잡히면서 후반까지 이어갈 원동력을 잃었다. EOS 역시 우승 가능성을 높였지만, 경쟁 상대인 젠지가 아닌 아즈라를 공략하는 잘못된 선택으로 힘을 잃었다.
다른 팀들이 경쟁을 펼치는 사이, 젠지는 여유있게 좋은 구도를 만들면서 영역을 넓혀 나갔다. 이후 한 명 남은 T1을 잡아내고, 이어서 힘을 잃은 EOS까지 잡아 치킨을 가져갔다. 더불어 우승컵을 가져간 젠지는 우승상금 1천만 원과 함께 PGC 포인트 40점을 확보했다.
젠지의 '스매쉬컵 시즌11'의 우승과 함께 국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경기를 시작한다. 다음주 9월 21일부터 'PWS 페이즈2' 경기가 한 달 동안 진행되며, 최종 PGC 무대를 향한 팀들의 우승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김지만 기자 kd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