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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향의 문화이야기] 한국 게임산업 'IP의 힘'

기사승인 2024.09.10  15: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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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넥슨 일본법인의 이정헌 대표이사는 일본 도쿄에서 자본시장 브리핑(Cpital Markets Briefing)을 진행하며, 넥슨은 2027년에 매출 7500억엔(6조8816억원) ,영업이익 2500억엔(2조2939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밝혔다. 그리고 그 예상과 자신감의 근거는 넥슨이 지난 30여 년간 키우고 보유 해 온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FC' 등의 블록버스터급 IP(지식재산권)였다. 

이날 발표에서 이정헌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블록버스터급 IP를 더 크고 오랫동안 성장시켜 나가는 ‘종적 확정 전략’과 차세대 블록버스터급 IP를 육성하는 ‘횡적 확장 전략’을 병행해서 지금보다 더 많은 블록버스터급 IP 프랜차이즈의 생태계를 여러 개 보유하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는 구체적 설명을 덧붙였다.

종적 확장 전략과 횡적 확장 전략이라니 굉장히 복잡하고 이해가 어려운 전략 같이 들리지만, 사실 보유하고 있는 인기 게임의 IP들을 더 잘 확장하고 또 그 만큼 향후 기대 및 활용을 할 수 있는 새 IP도 잘 키워 보겠다 이야기다. 대체 IP가 무엇이길래 그것을 종적, 횡적으로 잘 키우고 활용해서 3년 내 6조를 넘어서는 매출액을 이룰 수 있다고 보는 것일까? 

원론적으로 IP란, Intellectual Property Right로서 지적재산권, 즉 인간이 지적 창조물 중에서 법으로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에 법이 부여한 권리를 의미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최근 대형 게임사들이 앞다퉈 언급하는 IP는 콘텐츠 IP에 가깝다. 콘텐츠 IP는 통상 콘텐츠를 기반으로한 다양한 장르적 확산과 부가사업을 가능하게 하는 관련 지식재산권 묶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면 콘텐츠 IP의 확장전략이 전에 없던 부분은 아니다. 과거 원소스멀티유즈(OSMU)라는 표현을 쓰던 시절부터 각종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완구와 서적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시장에 쏟아져 나오지 않았던가. 또 요즘 K드라마의 신박한 소재와 그 다각적인 스토리라인의 기반 중 하나로 발전한 한국의 웹툰 문화가 손꼽힐 정도로 웹툰이 드라마, 영화로 재탄생돼 흥행하는 그 모든 시도들이 IP의 확장 시도다. 어벤저스 시리즈 등 헐리우드의 수많은 영화들도 태초에 코믹북에서 시작한 콘텐츠 IP의 산물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듯,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IP를 다양한 플랫폼으로 옮겨내기만 한다 하여 성공이 보장되진 않는다. 시리즈 영화물에 대해 ‘속편의 저주’ 또는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말이 있듯 원작보다 못한 속편, 원작 IP의 매력을 충분히 옮겨내지 못한 IP확장의 시도 사례도 참으로 많다. 종적 확장을 시도할 수 있는 IP는 그야말로 많이 알려진, 충분한 팬덤이 있는 콘텐츠 파워를 가진 것은 분명하나 진정한 종적 확장을 위해서는 ‘깊이’를 더해야 하는 것. 이에 게임업계에 연이어 나타나고 있는 IP확장 전략과 시도에 박수와 함께 부담스러운 만큼의 기대를 전하고 싶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뿐 아니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이미 게임업계의 굵직한 IP들은 넥슨재팬의 이 대표의 표현 만큼이나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먹음직스러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이 이미 충분하다. 그리고 이들이 온라인게임 시장의 PC방 점유율 순위 지표를 발표하는 게임트릭스의 TOP10 순위표에 수 십, 수 백 주에 거쳐 존재감을 드러낸지도 오래다.

PC온라인 게임을 모바일로, 콘솔 게임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것 이상이어야 할 것이다. 기존 팬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다시금 게임으로 돌아올 수 있는 활력을 전해야 하고 신규 팬들에게는 ‘장수 게임’의 오래 되고 딱히 새로운 것 없는 이미지를 탈피한 다른 무언가의 매력을 전달해야 하니 말이다. 

라이엇 게임즈가 지난 2021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아케인:시즌 1> TV 애니메이션이 <리그 오브 레전드> 유니버스의 확장, 플랫폼 전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숨어있는 게임 속 이야기를 풀어내고 기존과 이어지지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었던 순간이 다시금 떠오른다. 이런 ‘생각지 못한’ 과감한 도전들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그리하여 블록스터급 IP들의 거침없는 변신과 활약에 다시 한번 풍성해질 우리 게임 시장을 기대해 본다.

 

구기향 칼럼니스트 kooaroo@gmail.com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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