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얀셔(游研社), 편집부
지난 8월 21일 개막한 게임스컴(Gamescom)에서 한국의 게임사 크래프톤이 참가한 '인조이'(inZOI) 부스는 천장에서 내려다보는 거대한 고양이가 눈길을 끌었을 뿐만 아니라, 게임쇼에서 보기 드물게 평화롭고 살아있는 분위기의 부스로서 가장 눈에 띄였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서 제목의 '조이(ZOI)'는 '생명'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작년 발표 이후 '인조이'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더 심즈4'가 출시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같은 종류의 훌륭한 타이틀은 거의 없었다. '더 심즈 5'조차도 아직 출시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홍보 영상으로 판단하면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한 '인조이'의 아트 스타일은 섬세하고 사실적이며, 전체적인 그림 표현만으로도 '더 심즈'와 비교하면 시대를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측면에서도 자연스럽게 리얼 라이프 게임 중 명작의 기질을 보여준다.
<사진> 게임의 날씨 시스템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영향을 미친다. |
한편, '더 심즈'의 플레이어 커뮤니티에 더 익숙하다면 일본식과 한국식 캐릭터와 의상이 커뮤니티에서 매우 인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유저가 직접 모드를 만드는 데 의존하는 원래의 카툰 아트 스타일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한국판 더 심즈'라는 콘셉트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번 게임스컴에서 '인조이'의 김형준 PD를 만나 제작 콘셉트, 향후 출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사진> 크래프톤, '인조이' 김 형준 PD |
크래프톤 '인조이'를 개발 중인 김형준 PD는 처음에 자신을 헤비 심즈 유저라고 소개했다. 지금은 자신의 꿈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따라서 '인조이'의 개발 우선순위 중 일부는 분명히 심즈 플레이어가 원하는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예를 들어, 김형준 PD가 자랑하는 '소문 시스템'도 그 중 하나이다. 화면에 보이는 도시의 큰 지도를 가리키며 "이 해변에서 나쁜 일을 하도록 캐릭터를 조종하면, NPC는 다양한 방법으로 도시의 다른 구석으로 뉴스를 퍼뜨릴 수 있다. 거기에 더해 예상치 못한 종류의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일부 능력치와 버프만 조정하거나 더 친밀한 캐릭터 관계에만 영향을 미쳤던 이러한 유형의 이전 게임과 비교하면 이 시스템은 분명히 더 복잡하고, 흥미로우며 현실적이다.
그러나 인조이에서 현재 가장 미래지향적인 부분은 의심할 여지 없이 생성형 AI 기술을 광범위하게 사용한다는 점이다.
스팀을 통해 공개된 캐릭터 스튜디오에서 유저가 사진이나 텍스트 프롬프트를 업로드하면 AI가 원하는 의상 패턴이나 지문을 직접 생성할 수 있다.
<사진> 도시의 대형 디스플레이 화면도 바꿀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하여 AI의 도움으로 한 번의 클릭으로 영상을 변경할 수도 있다 |
김형준 PD는 게임 내 'AI 3D 프린터' 기능을 시연했다. 미키 마우스의 평면 이미지를 선택하여 가져왔고, 1분도 채 되지 않아 다른 가구처럼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는 실물 크기의 미키 마우스 동상이 게임에 나타났다.
<사진>동상을 여기에 직접 두는 것은 좋지 않으니 직접 상상해 보자. |
몇 번의 시연 후 그의 게임 내 인벤토리는 이미 미키 마우스 동상으로 가득 찼다. 동상마다 미묘한 차이가 있어 AI가 생성한 콘텐츠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AI 생성 콘텐츠와 시뮬레이션 게임을 결합한다는 아이디어는 신선하고, 지금까지 달성한 결과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하지만 제작자가 AI 생성 콘텐츠를 플레이어가 주도해 제작의 대체물로 남기지는 않을 것은 분명하다. 오히려 이전에 스팀에서 유저의 손에 의해 창조된 유명인 모방 등 이틀 만에 10만 개 이상의 업로드가 이루어졌다고 강조하며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의 또 다른 특징은 밸런스 바를 통해 다양한 부분을 조정할 뿐만 아니라 상당한 수의 미세 조정 포인트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더욱 세밀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지만, 플레이어의 개인 핀업을 단순히 파라미터를 복사하여 배포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공유하고자 하는 유저는 게임 내 UGC 플랫폼인 캔버스를 통해 자신의 창작물을 선보이거나 공유할 수 있다.
<사진> 게임 내에서뿐만 아니라 웹 브라우저에서도 직접 사용할 수 있다. |
따라서 '인조이'는 창작을 돕는 도구로서 AI를 제공하는 것에 가깝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여전히 사람들이 창의력이며, 실제로 심즈 플레이어들의 깊이만큼이나 유저가 만든 콘텐츠가 이 게임 플레이어 커뮤니티의 오랜 생명력의 원천이라는 것을 모두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드에 대한 태도를 묻는 질문에 김형준 PD는 "이런 유형의 게이머를 위한 모드 기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현재 개발 우선순위 중 하나이기도 하다"며, "향후 게임 내 대부분의 기능에 대한 모드 인터페이스를 개방해 플레이어의 창작을 용이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조이'는 올해 하반기에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를 오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선을 계속하려면 아직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이고, 당분간 MOD 접속 기능은 직접 열 수 없다.
김형준 PD는 또한 게임이 MMO 형태의 소셜 게임 플레이를 포함하지 않지만, 특정 온라인 요소를 포함하는 판매 기반 + 유료 DLC의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 같은 차량에 탑승하는 것도 가능하다. |
사실 김형준 PD조차도 '시뮬레이션 게임'이 더 이상 현재 업계의 주류 테마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무엇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는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려운데, 아마도 이 장르는 개발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적은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쩌면 현대의 삶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이 더 이상 신선함을 제공할 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틈새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용한 인조이는 특별하다. 즉, 테마와 게임 플레이가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미래가 도래했다'는 환상을 주는 게임이라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김태만 기자 ktman21c@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