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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부활한 유령도시, '사일런트 힐 2' 리메이크 체험기

기사승인 2024.08.21  10: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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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GAMER, 이나모토 테츠야 기자

코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는 10월 8일, 발매하는 사이콜러지컬 호러 '사일런트 힐 2'의 미디어 대상 이벤트 '사일런트 힐 2 도쿄 미디어 프리미어'를 도쿄의 e스포츠 긴자 스튜디오에서 개최했다. 일본 및 해외 미디어 관계자를 초청해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약 4시간에 걸친 체험 시간이 마련됐으며, 개발진의 해설과 합동 인터뷰도 진행됐다.

 

■ 3인칭 시점으로 자유도를 높인 '사일런트 힐 2'의 새로운 탄생

먼저 '사일런트 힐 2'의 개요부터 확인해 보자. 이 작품은 2001년 발매된 시리즈 2편 '사일런트 힐 2'를 풀 리메이크하고 최신 그래픽에 맞춰 현대적으로 부활시킨 리부트 버전이다. 플레이어는 3년 전 죽은 줄 알았던 아내 메리로부터 받은 편지를 계기로 과거 두 사람이 함께 방문했던 도시 '사일런트 힐'을 다시 찾은 주인공 제임스가 되어 짙은 안개에 휩싸인 도시를 탐험하게 된다. 그러나, 이 도시는 이미 유령도시로 변했고, 심지어 의문의 크리처가 배회하고 있었다.

개발은 '더 미디움(The Medium)', '레이어스 오브 피어(Layers of Fear)' 등 호러 게임 개발로 정평이 난 폴란드의 개발사 블루버 팀(Bloober Team)이 맡았다. 그밖에 오카모토 모토이 프로듀서, 야마오카 아키라 작곡가, 이토 마사히로 콘셉트 아티스트 등 오리지널 '사일런트 힐 2'에 깊이 관여했던 멤버들이 대거 참여했다.

(왼쪽부터) 블루버 팀의 Maciej Glomb 리드 프로듀서, Mateuz Lenart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오카모토 모토이 프로듀서, 이토 마사히로 콘셉트 아티스트, 야마오카 아키라 작곡가

이번에 체험할 수 있었던 버전은 제품 버전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하지만, 물론 실제 제품과는 다를 수 있다. 또한, 시연 범위는 게임 시작부터 크리처 '레드 피라미드 싱'과 싸우는 부분까지였다. 참고로 필자는 오리지널 버전의 플레이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체험에 임했다(현재 서비스 중인 '사일런트 힐: 더 쇼트 메시지'는 플레이한 적이 있다). 따라서 소개하는 내용은 기본적으로 체험을 통해 경험한 사실에 근거한 것임을 밝혀둔다.

시연회 모습. 행사장에는 유럽, 미국, 아시아, 일본의 미디어 관계자들이 모였다.

자, 그럼 게임을 시작해 보자. 이야기는 주인공 제임스가 사일런트 힐 근교에 도착한 것부터 시작된다. 높은 곳에 있는 주차장에서 보이는 안개가 자욱한 풍경이 매우 애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서부터 숲길과 묘지를 지나 사일런트 힐을 향해 가는데,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안개가 조금씩 짙어진다. 결국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짙어지지만,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화면 전체가 뿌옇게 흐린 것이 아니라, 장소에 따라 가까이 다가가면 무엇이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안개가 이 작품의 상징적인 존재인 만큼, 그 표현에는 역시나 고집이 느껴진다.

안개로 뒤덮인 도시의 표현도 훌륭하다. 사람들이 살던 환경에서 갑자기 사람이 사라지고, 그대로 썩어 폐허가 된 듯한 도시 풍경이 디테일하게 구현되어 있다. 안개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모습은 이 작품의 세계관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오픈월드가 아닌 폐쇄형 필드 특유의 세밀한 연출로 도시의 상황은 현실감이 넘쳐나며, 플레이어는 마치 실제로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초반에 레코드 가게나 술집에 들어섰을 때 공포 게임 특유의 긴장감과 고양감은 남달랐다.

게임은 오래된 서바이벌 호러와 같은 플레이 느낌으로, 특정 장소를 조사하여 무언가를 찾거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다소 현실적이지 않은 요소도 있지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원작이 2001년에 나온 게임이라 수수께끼 풀기 등은 당시 내용을 그대로 답습한 부분도 있다. 힌트도 있고, 각종 인터페이스도 쾌적하며, 향수를 자극하는 느낌을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참고로 오리지널 버전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제임스를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플레이하는 게임 디자인이었다고 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의 어깨 너머 3인칭 시점이다. 카메라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플레이감과 현장감이 높아졌다고 한다.

수수께끼를 풀거나 이동하는 데 있어 든든한 지원군이 바로 방향키 ↑로 열리는 지도다. 이번 플레이 범위에서는 제임스가 특정 장소를 방문하면 지도를 얻을 수 있는데, 그 범위 내에서 무언가를 발견하면 그가 지도에 메모를 적어준다.

오리지널 버전에도 있던 기능이라고 하는데, 이게 정말 유용해서 막막할 때 지도를 보면 가야 할 길이나 잊어버린 장소 등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이번 체험의 후반부에 들어서면 광활한 '우드사이드 아파트'에서 이동하면 들어갈 수 없는 방, 열쇠로 여는 문, 어떤 이유로 봉쇄된 통로 등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이를 통해 크게 헤매지 않고 오갈 수 있었다. 또한 근처에 무언가가 있으면 제임스 자신이 그쪽으로 향하는 연출도 게임 진행의 힌트가 되고 있다.

초반에 제임스의 앞길을 가로막는 크리처는 팔과 얼굴이 없는 '라인그 피규어'와 벌레처럼 생긴 '크리퍼', 손과 다리만 있는 '마네킹'의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게임 초반의 제임스는 길에서 주운 각목으로 공격하는데, 이후 권총을 획득하여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전투를 벌일 수 있게 된다.

전자는 여러 번 공격할 수 있는 만큼 공격 범위가 좁고, 적의 반격 위험이 크다. 후자는 먼 거리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지만, 탄환의 수가 제한적이라는 큰 단점이 있다. 크리처는 신출귀몰하고, 처치해도 별다른 보상이 없으므로 무시하고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제임스는 전투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면 화면 주변이 붉게 변한다. 이어 어깨에 손을 얹은 채 비틀거리며 걷게 되어 원활한 이동이 불가능해진다. 회복은 '영양 드링크'(체력을 일정량 회복) 또는 '주사기'(체력을 크게 회복)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구할 수 있는 개수가 한정되어 있다. 또한, 이후 전개에서 어느 정도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무리하지 말고, 자주 세이브를 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

사전 지식이 없었지만, 사일런트 힐 동쪽에서 우드사이드 아파트, 그리고 다음 블루크리크 아파트로 들어가는 곳까지 진행하면 목표였던 레드 피라미드 싱과 대치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는 그 존재를 확인했을 뿐 본격적인 전투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이다음 이야기를 바로 플레이할 수 없는 것이 매우 아쉽지만, 개발진에 따르면 본작은 반복 플레이를 전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번 체험판에서 얻은 경험치를 제품판 플레이에 활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약 4시간 동안 플레이한 총평으로는, 공포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인 공포를 유발하는 타입의 작품으로, 피비린내 나는 고어 요소는 적었다. 또한 적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등장해 깜짝 놀라게 하는 것 외에는 점프스케어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런 요소를 싫어하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덧붙여 음향에 대해서도 조금 언급하고 싶다. 곡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효과음에 의한 분위기와 공포의 연출이 훌륭하다. 라디오 소음으로 적의 접근을 알리는 기믹 등 이 작품만의 요소도 있다. 꼭 사운드 환경을 잘 갖춰서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이다.

마지막으로 옵션 설정에 대해서도 언급해 두자. 본 작품은 14개 언어에 대응(한국어 지원)하고 있으며, 음성은 일본어와 영어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난이도 설정에서는 '전투 난이도'와 '퍼즐 난이도'를 각각 변경할 수 있다.

'인터페이스 프리셋' 설정에서는 '모던'과 '레트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전자는 화면 내 아이템이나 조사할 수 있는 장소가 동그라미 아이콘으로 강조 표시되는 등 플레이 편의성을 중시했다. 후자는 이런 인터페이스가 거의 모두 숨겨져 게임 분위기를 중시한 플레이 화면이 된다. 양자의 중간인 '디폴트'도 있으므로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그래픽 모드'의 설정이다. '기본값'은 기재한 스크린샷과 같이 이미지를 보여주며, '90년대'로 설정하면 화면 전체에 흐릿한 필터가 적용된다. 과거 PS2로 출시되었을 때의 그래픽을 재현한 것일까. 그 외에도 자막의 크기 설정이나 색약자를 위한 색상 설정이 있는 등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에 대응할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피자 상자에 담긴 오리지널 굿즈(티셔츠, 병, 멀티크로스 등)를 기념품으로 나눠주었다. 모두 비매품이라고 한다.

 

장용권 기자 mir@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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