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2024)의 현장은 생동감이 가득했다. 벡스코 전시장에서 마주한 게임 산업 관계자들의 표정 또한 여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역대 최다 관람객, 최다 작품 출품이라는 성과를 남긴 BIC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개발자들이 직접 만든 게임을 소개하며, 게임 이용자들과 만나고, 열정적으로 대화하는 바로 그 순간이다.
인디 게임의 필요성과 강점을 얘기할 때 다양성은 1순위로 손꼽히는 경우가 많다. 다양성이라는 가치는 게임을 포함한 문화 콘텐츠 전반을 아우르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게임의 사회 문화적 가치와 연결시켜 생각해 보자. 다양한 사람들이 게임을 통해 만나고, 함께 즐기고, 협동심과 경쟁심을 배우기도 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해 사회적 연결을 강화하며, 상호 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이용자들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하면서 관점과 경험의 폭을 넓히는 한편, 다른 사회 구성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반경을 넓히기도 한다.
또한, 게임을 통한 간접 경험을 통해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인식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다양성에 대한 고려와 존중은 사회적 문제 해결은 물론 갈등 최소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 문화적 가치를 더하게 된다.
다양성은 이미 게임 기업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갖추어야 할 필수 역량으로 DE&I (Diversity, Equity & Inclusion 다양성, 형평성 & 포용성)의 중요성 또한 강조되고 있다.
다양성에 대한 포용력이 높은 조직일수록 혁신 지향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조직 구성원들이 다양한 관점과 생각을 나누면서 협업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이 더욱 촉진된다는 연구 결과도 자주 인용된다.
창의성이 중요시되는 게임 생태계에서 다양성을 더하는 것은 단순히 콘텐츠의 양적 확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와 세계관, 다른 문화들이 공존하며 상호 작용하는 스토리텔링은 수많은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공감하게 만든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용자들이 함께 즐기며,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5월 발표한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2024~2028)>에서는 게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추진을 위한 세부 과제로 ‘다양하고 창의적인 인디 게임 육성’을 제시하고 있다.
◇상생 협력형 창업 지원 통한 실제 창업 경험 전수 기회 마련 ◇기획·제작·유통 단계별 지원 통한 인디 게임 체계적 육성 등이 그 내용이다. 창업과 초기 성장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 기회도 확대하는 등 가능성 있는 인디 게임에 대해 성장 단계별 지원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들이 하루빨리 실행되고, 상생 협력 또한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임지현 칼럼니스트 brand9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