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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택의 콘텐츠 이야기, BIC Fest 2024와 인디 게임에 대한 단상

기사승인 2024.08.19  16: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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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8월 15일은 광복절, 즉 우리나라가 일본 제국주의에서 벗어난 독립 기념일이었다. 바로 다음 날인 8월 16일에는 부산에서 인디 게임의 축제인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Busan Indie Connect Festival, 약칭 BIC Fest)이 있었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하는 이 축제는 국내외 다양한 인디 게임 제작팀이 참석하여 자신들이 제작 중인 게임을 소개하는 행사이다. 1회 때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건물 구석에서 PC 수십 대를 설치하고, 대학교 게임학과 졸업 작품 전시회처럼 개최했던 것이 벌써 10년이 되었다. 이번 BIC Fest 2024는 벡스코 전시장에서 28개국 245개 작품이 출품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개최되어 인디 게임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게임에서 인디라는 단어는 아직 정의가 모호하다. 매번 인디 게임 관련 행사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인디라는 단어로 묶어두기에는 참가한 프로젝트의 편차가 너무 크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인디라는 단어는 독립을 의미한다. 인디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콘텐츠는 인디 영화, 인디 음악 등 다수가 존재하지만, 여기서 사용하는 독립의 의미는 거대 자본, 관습, 관례 등에서의 독립이며, 주로 자본에서의 독립을 의미한다.

자본은 수익을 위해 움직인다. 따라서 대중적인 콘텐츠, 흥행 콘텐츠, 수익성 콘텐츠에 투자한다. 자본에서의 독립은 흥행과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콘텐츠를 만든다는 의미이며, 대중의 기호가 아닌 제작자의 기호에 따라 콘텐츠를 만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디 게임 행사에 참여하는 게임들은 제작자의 기호에 따라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진 게임도 있지만, 단순하게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상업적인 게임도 있다. 제작비도 많이 들어간 상업적 작품이지만, 메이저 퍼블리셔가 아닌 직접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유로 참여한 작품도 있고, 시작은 소규모 인디로 시작했으나,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이미 인디라고 말하기 어려워진 작품이 여전히 참여하기도 한다. 모든 언어는 사회성을 기반하고 있고, 시대가 지나면 단어의 의미가 변화할 수 있다. 인디 게임은 현재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인디라는 단어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거나, 혹은 인디를 포괄하는 새로운 단어가 필요하다. 

현재 인디 게임이라는 단어의 의미로 통용되는 뜻을 살펴보면, 기존의 자본에서의 독립이라는 의미와 제작 규모에 따른 저예산 프로젝트라는 의미, 새로운 시도가 뚜렷한 프로젝트라는 의미 정도로 나눠볼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저예산 프로젝트가 아니거나, 새로운 시도가 뚜렷하지 않은 프로젝트도 상당수 인디 게임으로 통용되고 있어 이런 의미로 재정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게임보다 앞서 인디라는 단어가 보편화된 다른 콘텐츠를 살펴보면, 영화에서도 인디 영화에 대한 정의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메이저 배급사의 자본에서 벗어난 영화라는 의미로도 자주 사용되지만, 저예산 상업 영화와 인디 영화의 경계가 모호하고, 기존 영화와 특성이 다른 다큐멘터리 영화 등도 있고, 예술 영화, 작가주의 영화 등의 단어가 혼용되어서 사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다양성 영화라는 상위 개념의 단어를 만들어 저예산 영화나 비상업영화, 비주류 장르영화나 작가주의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포괄하여 사용하고 있다. 

음악은 아직 자본에서의 독립을 조금 더 고수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참여 인력이 적고, 제작에 필요한 예산이 적어서 가능한 것이다. 대규모 마케팅을 포기하면, 개인의 비용으로 앨범을 제작하거나 음원의 유통이 가능하고, 강한 지지를 보내주는 소수의 팬만 확보하더라도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어, 대중이 원하는 음악보다 창작자가 원하는 음악 활동을 한다는 의미가 많이 남아있다. 

앞서 언급한 인디 콘텐츠를 관통하는 의미를 살펴보면, 창작자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라는 의미가 중심이다. 창작자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기 위해 독립해야 하는 것이 자본일 수도 있지만, 수익성에 대한 기존의 편견일 수도 있고, 새로운 시도를 위해 필요한 시간일 수도 있다. 이런 창작자의 새로운 시도는 기존 콘텐츠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 수도 있고,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만들 수도 있다. 인디 게임에 대한 새로운 정의는 앞으로도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영화에서 다양성 영화라는 단어가 만들어진 것처럼 인디를 포괄하는 새로운 용어가 나와도 좋지만, 나는 인디라는 용어의 뜻이 제작 참여자의 생각이 많이 반영되어 구체화한 게임이라는 의미로 확대되어 통용되었으면 좋겠다. 

 

박형택 칼럼니스트 acean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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