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에서 MMORPG 장르의 게임들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여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방치형 RPG의 선전으로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던 MMORPG 장르는, 이로써 꾸준한 성적을 기록해 국내 유저들이 선호하는 장르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위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차지했다. 지난 6월 '라스트 워: 서바이벌'에 1위 자리를 뺏긴 후 빠르게 탈환에 성공한 '리니지M'의 역공은 '에피소드 제로' 업데이트의 힘이 컸다.
지난 6월 19일 업데이트된 '에피소드 제로'는 신규 서버 '말하는 섬'과 '윈다우드'를 새롭게 오픈하고, 신규 클래스 '마검사'를 선보이는 등 과거 리니지의 향수를 간직한 올드 유저들을 겨냥한 콘텐츠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울러, 기존 레거시 월드와 차별화된 혜택과 보상을 제공하는 리부트 월드를 운영하면서 복귀 유저와 기존 유저 모두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리니지M'의 상승세는 8월에 접어들어서도 꺾이지 않으면서 꾸준한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2위는 중국의 모바일 전략게임 '라스트 워: 서바이벌'이 차지했다. 중국의 방치형 게임 '버섯커 키우기'의 바통을 이어받은 '라스트 워: 서바이벌'은 라이트한 게임성과 중독성 높은 광고 효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3위는 카카오게임즈의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 차지했다. 지난 2021년 6월 출시해 어느덧 정식 서비스 3년을 맞았지만, '리니지3형제'와 함께 국내 MMORPG의 한 축을 맡아온 지 오래다. 7월 매출 3위는 역시 3주년을 맞은 대규모 업데이트의 영향이 컸다.
소서리스의 신규 전직 클래스 '인챈트리스'와 신규 인터 서버 전장 '지옥 성채', 신규 서버 '에기르', 최상위 무기 형상 등급 '고대' 등 3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여기에 TV 애니메이션 '베르세르크'와 컬래버레이션을 단행하기도 했다.
4위는 지난 7월 12일 출시한 스마일게이트의 신작 MMORPG '로드나인'이다. 출시 시기를 감안하면, 7월에 인기와 매출 부분의 1위는 '로드나인'의 몫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엔엑스쓰리게임즈에서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에서 서비스하는 '로드나인'은 출시에 앞서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강조한 마케팅으로 유저 몰이에 성공했다. 여기에 아홉 가지 무기와 어빌리티를 통한 직업의 다양화와 뽑기를 최소화한 비즈니스 모델 등 '로드나인'만의 특징을 부각하면서 하반기 흥행작으로 떠 올랐다.
특히, 출시와 함께 임시 점검으로 유저들의 불만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게임성을 어필하면서 좋은 결실을 보았다. 게다가 '로드나인'은 크로스플랫폼으로 출시되어 PC로 즐기는 유저들이 약 절반을 차지하며, PC 결제 비중은 모바일 플랫폼의 약 2배에 가깝다.
따라서 PC를 통합할 경우 '로드나인'의 매출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PC방 통계사이트 더로그에 따르면 '로드나인'의 PC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8월 둘째 주에는 전주 대비 사용시간이 5.3% 상승했다. 이에 엔엑스쓰리게임즈 김효재 PD는 원활한 결제를 위해 PC 결제 시스템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7월 모바일게임 매출 탑10에는 MMORPG 장르의 게임 3개가 이름을 올렸다. 10위권 밖으로는 '리니지W', '명조: 워더링 웨이브', '리니지2M', '나이트 크로우', '레이븐 2' 등 구작과 신작이 골고루 포함됐다.
장용권 기자 mir@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