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선보이는 신개념 FPS '콘코드'가 정식 발매를 앞두고,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와 오픈 베타 테스트(OBT)를 진행하는 등 분주한 게임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7월 19일부터 21일까지는 소니는 '콘코드'의 OBT를 진행했다. 게임은 파이어워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신작 FPS로, 과거 '헤일로', '데스티니'를 개발한 번지 소속 개발자들이 대거 포진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콘솔 중심의 FPS 시장 구도는 복잡하다.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마이크로소프트 사단에 합류하면서 소니는 콘솔 FPS 장르의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번지 출신 개발진이 세운 파이어워크 스튜디오에 큰 투자를 집행했고, 신작인 '콘코드'가 유저 기대작 반열에 올랐다.
소니는 게임 정식 출시를 한 달여 앞두고 다수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와 캐릭터들, 게임성을 유저들에게 먼저 공개하며 평가를 받았다. 특히 게임의 차별점과 방향성 등을 먼저 공유하고 나섰다.
'콘코드'는 하이퍼 FPS의 기본적인 플레이 패턴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핵심이다. 유저는 다양한 스킬과 총기들을 가진 16종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5:5 팀플레이를 펼치면 된다. 난투, 장악 등의 게임 모드는 과거 인기 있었던 FPS의 플레이 방식과 같아 적응 과정에서의 힘든 점은 없다.
'콘코드'의 가장 큰 차별점은 개발 단계부터 사회적인 다양성을 포용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캐릭터들의 특징은 단순히 총기와 스킬에 그치지 않고 외형적인, 또는 설정부터 다양하고 독특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다양한 유저들을 초반부터 포섭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줬지만, 오히려 기존 FPS 게임 유저들의 관심이 떠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주입식처럼 다가오는 게임의 외형과 다양성 부분들은 오히려 하드코어 유저들이 게임을 피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외형을 떠나 게임 자체 디자인과 플레이 방식은 개발사의 고민이 많이 담겼다. 무엇보다 하이퍼 FPS 장르의 다음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노력을 보여줬다.
시장에 유행하고 있는 경쟁 작품의 경우, FPS의 슈팅 감각이나 에임 등의 핵심 플레이 요소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다양한 스킬들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콘코드'는 스킬의 비중이 더 높은 게임성을 지향하고 있다.
16종의 캐릭터는 각 특성에 맞게 공격, 지원, 회피 등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캐릭터의 보유 무기로도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스킬 연계가 따라와야 더 빠른 공략이 가능해져 적절한 밸런스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각 캐릭터 스킬은 무한정 사용할 수 없다. 일부 강력한 스킬의 경우, 상대를 제압하고 나서야 횟수가 채워지기에 다른 팀원과의 연계와 도움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대부분의 캐릭터 무기는 탄창 수가 적고, 각종 스킬로 승부를 봐야 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 정통 FPS 유저라면 조금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차별적인 게임성은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다. 반응 속도 등 에임과 슈팅 자체의 신체적인 우열로 승부가 정해지는 기존 FPS 구도에서 좀 더 전략적이고 재미있는 방향의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 '콘코드'의 추구점이다.
아쉽게도 차별적인 게임 플레이 요소를 유저들에게 알리고, 흥미롭게 만들만한 요소가 부족하다. 특히 다양성을 추구한 외형적인 특징에서 유저들의 반발심이 생긴 이상, 게임의 본질을 알리기 위한 노력은 더 힘들어질 수 있다.
다수의 독창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하이퍼 FPS에서의 사회적 다양성 추구 방식은, 한때 하나의 게임 전략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인 모습보다 기존 다수 유저들의 성향을 배려하면서 균형을 맞추려고 시도하고 있어 '콘코드'의 방향성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콘코드'의 수치들은 조금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기대작의 OBT임에도 스팀 플랫폼 기준 1~2천 선의 동시접속자 수를 유지했다. 게임의 정식 출시일은 8월 24일로 확정된 가운데 사실상 한 달 남은 기간 동안 큰 변화를 예상하긴 힘들다.
물론 게임성 하나로 큰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게임도 많다. 하지만 이미 사회적 다양성을 포용하기로 한 게임의 전략이 부정적으로 자리 잡혔다. 그리고, '콘코드'가 아니더라도 대체할 수 있는 많은 FPS가 존재하는 만큼 반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욱 큰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만 기자 kd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