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팀을 시작으로 20여년간 다양한 종목에서 프로게이머 구단을 운영해온 T1이 창단 20주년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T1 창단 20주년 다큐멘터리는 3시간에 가까운 영상을 통해 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종합적으로 다뤘다. 가장 먼저 현재 T1 소속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와 '발로란트' 선수들 중심의 인터뷰 형태로 시작됐다.
T1의 시작이기도 한 황제 임요환은 영상 초반에 등장했다. 20년전 SKT T1 소속으로 스타크래프트 경기들을 펼친 당시 소감과 경험 등을 공유하면서 역사적인 시작점을 회상했다. 전용준 해설, 김정민 캐스터, 주훈 감독 등도 함께 과거의 이야기들을 전했다.
이어서 T1의 또 다른 시작인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임단의 창단 비화와 초창기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최병훈 전 감독과 김정균 감독, T1 내부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선수 모집 과정에 대한 내용들을 공개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T1 합류 당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페이커는 "기억하기로는 첫 입단 계약할 당시 T타워에서 진행했다. 이전까지 학교와 집 밖에 몰랐는데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2019년 SKT가 미국 컴캐스트와 손잡으면서 독자 구단인 T1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과거와 현재 선수들과 팀 관계자들을 조명하는 것이 아닌 현재 T1 내부에서 다양한 사업들과 지원부서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직원에 대한 소개와 인터뷰도 진행했다.
팬들의 솔직한 응원 영상도 담아 냈다. 오너 문현준은 "나는 내 꿈을 위해서 나아갔을 뿐인데 팬들이 생기고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주고 감사한 일들이 이어졌다. 신기했다"고 말했다. 제우스 최우제 역시 "팬들에게 늘 감사하다. 편지가 많은 위안이 된다. 동기부여가 된다" 덧붙였다.
T1 다큐멘터리는 역대 명경기와 흑역사가 된 역사들을 비교해 돌아보기도 했다. 임요환의 EVER 2004 스타리그 경기들을 돌아보는 동시에, 현재 리그오브레전드 팀의 강력한 성장세를 이끈 롤드컵 2회 연속 우승과 하락세 및 극복 과정을 조명했다.
영상의 말미에는 2022년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준우승 이후 T1 '리그오브레전드' 팀의 극적인 여정을 담아냈다. 2023년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 경기서 LPL 4팀을 무너뜨린 선수들과 함께 과거 박카스 스타리그 2010 결승전에서 삼성 송병구를 꺾은 T1 정명훈의 기록들을 비교해 돌아봤다.
글로벌 e스포츠 관계자들의 인터뷰 영상도 포함됐다. T1이 지금까지 이뤄온 역사들을 언급하면서 앞으로에 대한 기대를 언급했다. 마지막에는 처음과 같이 황제 임요환과 페이커 이상혁의 T1 20주년 소감이 이어졌다.
임요환은 "T1이 세계적인 팀이 됐다. 앞으로도 더 훌륭한 선수들이 계보를 이어갈 것이다. 20년을 넘어 50년, 100년을 바라보는 팀이 되길 희망한다. 이버지의 마음으로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 역시 "T1의 입단은 축복이었다. 10년 넘게 프로게이머 생활을 해오면서 인간적으로도 성숙해 질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T1 다큐멘터리 영상은 T1의 역대 우승 영상 소개로 마무리됐다. 2024년 최연성의 MSL 2연패를 시작으로 '스타크래프트', '스페셜포스', '스타크래프트2' 우승 경력과 함께 '리그오브레전드' 역대 기록들을 소개했다.
이후 선수단 전원을 조명한 T1 다큐멘터리는 새롭게 등장할 미래의 전설을 예고하는 연출로 3시간 분량의 영상을 마쳤다.
김지만 기자 kd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