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시장은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이다. 국경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유 경쟁을 통해 각 나라의 시장 공략이 이뤄진다. 심지어 나라별이 아닌 동시 공략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2년의 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2,082억 4,900만 달러로 집계했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272조 원이다.
그리고 2022년의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22조 2,149억 원으로 나타났다. 세계 시장의 10%도 되지 않는 규모다. 또한 한국 게임 수출액은 89억 8,175만 달러로 한화 약 11조 6,040억 원 정도를 차지했다. 세계의 게임 점유율은 미국과 중국이 20%대로 가장 앞서고 있고, 9%대의 일본의 뒤를 이어 한국이 7%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출처=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 |
그러다 보니 국내 게임사들은 내수에 집중하기보다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지역에 특화된 콘텐츠나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콘텐츠의 자신감을 앞세우며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최근에 해외 시장에 출시한 국내 게임 중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임이 많다. 넥슨의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는 PC와 콘솔을 합쳐 50만 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그 결과 스팀 주간 매출 순위에서 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넥슨의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 출시 직후 꾸준히 매출 1위 자리를 지키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이전에 출시한 게임 중에서는 MMORPG 장르의 경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W’,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 등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서브컬쳐 장르에서는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니케’,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 등의 게임이 해외 주요 국가에서 여전히 성과를 거두고 있다. 슈팅 장르에서는 ‘배틀그라운드’ IP가 강력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게임도 상품의 종류 중 하나이다 보니, 다양한 수단으로 게임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많은 업체들이 노력하고 있다. 그 중에서 대규모 게임쇼는 직접 게임을 선보이고 재미를 전달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올해 국내 업체들은 대형 게임쇼를 통해 게임을 직접 선보일 준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독일에서 열리는 게임스컴과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 등 세계 3대 게임쇼에 속한 행사를 주축으로 한다.
먼저 크래프톤은 게임스컴에 출전해 3종의 게임을 선보인다. 그중에서 신작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와 익스트랙션 RPG ‘다크앤다커 모바일’다. 작년에 열린 지스타에서 처음 체험 버전을 공개했던 게임으로, 국내에 이어 유럽 유저들에게 직접 선보이는 것이다.
‘인조이’는 유저가 신이 되어 소망하는 삶의 모습대로 모든 것을 창조하고 바꿔가며 다양한 형태의 삶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이번 체험 버전에서는 차량, 단체 행동, 카르마, 도시 편집, 스튜디오, 포토 모드 등 신규 기능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배틀로얄 장르의 생존과 던전크롤러 장르의 탐험, 그리고 RPG 장르의 다양한 요소를 녹여낸 게임이다. 8월 초 글로벌 대규모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때 즐기지 못한 유저는 게임스컴에서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도 출품해 분위기를 띄운다.
펄어비스도 오랜만에 게임스컴에 참가한다. 차세대 게임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개발하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이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 온라인을 통해 영상만 공개됐고, 지난 지스타에서는 일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시연을 진행한 바 있다.
펄어비스 허진영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게임스컴에 참가해 유저들이 게임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찌감치 게임스컴 참여를 밝힌 만큼, 현장에서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에 참가해 신작 알리기에 나선다. 먼저 게임스컴에서는 네오플에서 개발하는 하드코어 액션 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을 공개한다.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게임으로, PC와 콘솔 플랫폼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전야제로 열리는 ‘Opening Night Live’를 통해 ‘카잔’의 신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고, 게임스컴 현장에 단독 부스를 꾸며 첫 번째 공개 체험을 진행한다. ‘카잔’만의 독특한 그래픽과 호쾌한 액션성의 전투 공방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도쿄게임쇼에도 오프라인 부스를 차릴 예정인데, 참가 게임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카잔’을 선보일 확률이 높다. 여기에 더해 다른 신작 게임도 공개할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어떤 게임들이 유저들과의 접점을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