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리니지M'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에피소드 제로'가 지난 6월 19일, 업데이트 이후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대규모 업데이트에 걸맞게 리부트 월드로 불리는 새로운 서버를 비롯해 2년 만의 신규 클래스 마검사, 그의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규 지역 페트라 등 새로운 요소가 가득하다.
특히, '에피소드 제로'의 주요 클래스인 마검사는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메인 캐릭터로서, 페트라의 역사를 논하기에 앞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완성도 높은 '에피소드 제로'의 프리퀄은 엔씨소프트의 스토리텔링을 알 수 있는 대목으로서, 새로운 모험에 뛰어들기에 앞서 숙지한다면 보다 즐거운 플레이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 페트라를 지탱하는 힘, 생명의 나무
아덴 대륙에는 세계수라 불리는 생명의 나무가 총 네 그루 있다. 요정 숲, 오크 요새, 스피리드, 잊혀진 섬에 위치해 있으며, 다섯 번째 세계수가 윈다우드 남쪽 페트라에서 발견됐다. 생명의 나무로 인해 페트라는 번성하고, 문명 발전을 가속화 할 수 있게 됐다.
세계수라 불리는 생명의 나무, 그 앞에 있는 의문의 인물은? |
페트라 사람들은 생명의 나무를 지키기 위해 장로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장로 타일런트는 세계수로 큰 힘을 얻고자, 고대 병기 네메시스를 만들어 전쟁을 일으켰다. 네메시스를 앞세운 타일런트에 장로회는 밀렸지만, 대장로 폴카를 중심으로 한 마검사의 활약으로 네메시스를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생명의 돌을 어둠의 돌로 변화시켜 탄생한 네메시스 |
장로회는 배신자 타일런트를 봉인해 가두었다. 하지만, 세계수의 힘을 과도하게 사용한 결과 장로들과 마검사를 포함한 페트라 전체가 봉인된다. 신기루 결계로 인해 페트라는 결계에 가려지면서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잊힌 고대 도시가 되고 만 것이다.
과거의 찬란했던 영광을 뒤로하고, 잊힌 고대 도시로 전락한 페트라 |
'에피소드 제로'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마검사로 최초 게임을 시작하면, 타일런트와 장로회의 싸움으로 인해 번창했던 페트라는 몰락한다. 어렵사리 주인공 마검사 이드와 레니아만이 살아남은 이후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 제로스를 추적하는 마검사의 여정
한편, 봉인된 줄 알았던 타일런트는 술법으로 자신의 육체와 사념을 분리했다. 페트라를 탈출한 사념은 마법사 제로스를 숙주로 이용해 인격을 재형성했다. 제로스는 다시 페트라로 발길을 옮겨, 타일런트가 차지하지 못했던 세계수에 다시 한번 거대한 마수를 뻗치게 된다.
타일런트에 의해 지배당한 흑마법사, 제로스 |
테트라를 지탱하던 세계수는 영원할 것 같았던 생명의 힘을 잃고, 마물들까지 득실대면서 아비규환에 빠진다. 마검사와 레니아는 세계수로 향하는 도중 그림자 기사인 크리스터, 앨터와 조우하는 등 '에피소드 제로'를 통해 점점 새로운 인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제로스를 쫓고 있는 그림자 기사 |
대장로 폴카와 재회한 마검사 일행은 고대 병기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짐작 가는 장소인 네메시스 주둔지로 향한다. 이때 네메시스 주둔지로 향하는 또 다른 일행이 있었다. 일전에 만난 크리스터와 앨터인 그림자 기사단이다. 그들도 뭔가 목적을 갖고 그곳으로 향하는 중이다.
장로회의 정신적 지주, 대장로 폴카 |
드디어 다다른 네메시스 주둔지. 앞에는 로브를 뒤집어쓴 의문의 마법사, 제로스가 이미 당도해 있다. 그림자 기사단은 그를 막고자 했지만, 제로스는 주문을 외워 고대 병기 네메시스의 봉인을 풀게 된다. 하지만, 또다시 마검사 일행에 의해 쓰러지고 제로스는 이내 도망친다.
그를 쫓으려는 찰나 철의 기사 아툰과 붉은 사자 데포로쥬가 위험하다면 만류한다. 그들은 윈다우드 사막의 이변을 조사하다 이곳에 도착하게 됐다. 마검사 일행도 그림자 기사단과 오해를 풀고, 제로스를 막기 위해 협력하기로 한다. 이제, 그들이 향한 곳은 추억의 장소, 말하는 섬이다.
페트라 밖으로 나온 마검사는 여러 인물과 조우한다 |
실제 게임에서 말하는 섬에 도착하는 캐릭터 레벨은 극초반에 불과하다. 이후에는 더 넓은 세계를 향해 글루딘 마을, 기란, 하이델 마을 등을 거치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특히, 마검사는 오픈 후 일주일 만에 클래스 케어를 단행하면서 일부 스킬의 효과가 상승하는 등 오리지널 클래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한편, '리니지M'은 '에피소드 제로' 업데이트에 힘입어 양대마켓 매출 1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리뉴월 월드의 각종 혜택과 추억을 자극하는 콘텐츠들이 효과를 발휘해 신규 및 복귀 유저들의 접속을 유도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리뉴월 월드 외에도 기존 서버의 레거시 월드까지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와 콘텐츠 업데이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장용권 기자 mir@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