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자며 '에피소드 제로'를 선보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지난 6월 19일 오픈한 '에피소드 제로'의 신규 클래스 마검사와 리뉴얼 월드인 신서버 말하는 섬, 윈다우드 섬의 접속률이 종전의 뇌신 클래스와 발록이 가지고 있던 주요 기록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일, 유저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은 개발자 서신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는 '에피소드 제로' 업데이트를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특히, 게임 커뮤니티 중심에서 벗어나 OTT를 이용한 홍보 영상은 적지 않은 신규 및 복귀 유저들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홍보영상에 사용된 감미로운 목소리의 배우, 이병헌의 내래이션은 그 자체로 높은 흡입력을 자랑했다. 30초 분량의 짧은 홍보영상은 현재 조회수 941만 회를 돌파하며 천만 회를 목전에 뒀다.
'에피소드 제로' 오픈에 앞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 '인사이드M'도 성공적이었다. 3만 명에 가까운 시청자가 라이브 방송을 시청했고, 현재 조회수는 10만에 육박한다. 1, 2차 캐릭터 생성은 오픈과 함께 빠르게 마감되어, 3차로 이어졌다.
오픈 직후에는 많은 유저가 몰리면서 말하는 섬과 윈다우드에 준비된 20개 서버에 캐릭터 생성 제한이 걸렸고, 대기열이 발생했다. 서버 이름이 '말하는 섬'이고, 특수 던전은 '과거의 말하는 섬' 등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유저들이 속속 모여들어 쌓인 결과다.
하지만, 오픈과 함께 위기도 맞았다. 판도라의 성장 패스 보상물에 대한 버그가 발생했으나, 저녁과 새벽 시간에 단행한 두 차례의 패치로 위기를 벗어났다. 또한,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다른 변신/마법인형/성물의 등급별 카드 수량 조정에 대한 사항은 오픈 다음 날에 개발자 서신을 통해 유저들을 다행히 납득시켰다.
마검사의 클래스 케어는 신의 한 수로 뽑힌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마검사의 성능이 생각보다 약하다는 평가가 잇따르자, 일주일 만에 클래스 케어를 단행했다. 주요 스킬인 룬 버스트와 소닉 블레이드의 활용도를 높이고, 댄싱 블레이드의 적중률 향상 등 전체적인 스킬 개선을 단행하면서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엔씨소프트는 '에피소드 제로' 업데이트에 앞선 사전 조사에서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음을 인지했다고 한다. 이에 개발진 역시 한 달 이상 개발에 몰두하면서 '에피소드 제로'를 통한 새로운 시작에 두근거렸다.
그 결과 '리니지M'은 지난 6월 26일, 중국산 게임으로부터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탈환해 인기를 이어 가고 있다. '에피소드 제로'의 중심에는 초심으로 돌아간 '리니지M'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엔씨소프트의 의지도 담고 있다.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빠르게 대처하는 것.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 있는 이런 운영 자체가 초심으로 돌아간 엔씨소프트의 운영 철학을 의미한다. '초심을 다시 찾은' 엔씨소프트의 운영 노하우가 계속 이어져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지 기대해 본다.
장용권 기자 mir@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