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GAMER, 노구치 부편집장
중국의 게임 퍼블리셔이자 개발사인 게임 사이언스의 '검은 신화: 오공'이 오는 8월 20일 정식 발매된다. 발매에 앞서 플레이 가능한 데모 버전을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서머 게임 페스트 2024'에서 공개했다.
'검은 신화: 오공'은 '서유기'를 소재로 중국 전승과 신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2020년 발표 당시 굉장히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언리얼 엔진 5를 채용한 본격 액션 게임으로 높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검은 신화: 오공'의 플레이 가능한 버전이 전시된 '서머 게임 페스트: 플레이 데이즈' 행사장 |
'검은 신화: 오공'이라는 제목 때문인지 주인공이 손오공인 줄 알았는데, 공식 홈페이지 등의 설명을 보면 주인공은 '천명인(天命人)'이라고 한다.
어디를 봐도 오공일 것 같지만, 이전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여의금봉'이라고 적힌 여의봉을 든 주인공과 닮은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해 천명인이 가짜 손오공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불거졌다. 이 부분은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밝혀질 것이다.
참고로 여의금봉은 여의봉의 정식 명칭으로, 진짜 손오공(제천대성이라고 불렀던 인물)이 가지고 있던 무기다. 천명인이 가지고 있는 무기 역시 여의봉으로 설명되어 있지만, 여의금봉과는 다른 것일 수도 있다.
이번 체험은 게임 초반에 경험하게 될 튜토리얼부터 시작하는데, Xbox용 컨트롤러를 연결한 PC 버전으로 진행됐다.
기본 시스템은 전형적인 3D 액션으로, 일반 공격과 특수 공격, 점프와 회피 버튼을 사용하며 전투를 벌인다. 저스트 회피 요소도 있어, 마지막 순간에 적의 공격을 피하면 분신으로 변신한다. 이 분신은 1초 정도 남아있기 때문에 잔상과 같은 움직임도 펼칠 수 있다.
참고로 LT 버튼을 누르면 여의봉을 빙글빙글 돌리며 원거리 공격을 날리는 것도 가능하다.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발동할 수 있지만, 대량으로 날아오는 활과 화살을 연달아 날려버리는 것은 정말 멋지다.
하지만, 회피든 공격이든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처음 만나는 보스의 공격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회피만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스태미나가 고갈되어 회피가 불가능해진다.
그리고, 공격에도 스태미나가 소모되기 때문에 계속 공격하다 보면 적이 빈틈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약한 공격을 한 번밖에 맞출 수 없는 상황에 닥칠 수도 있다. 공격 순서를 잘 생각해서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
주인공은 스매시 폼, 필러 폼, 슬래시 폼의 세 가지 타입이 준비되어 있으며, 방향키를 눌러 전환할 수 있다. 스매시 폼은 묵직한 일격을 날리는 타입이다. 반면, 필러 폼은 상대의 공격을 쉽게 받아낼 수 있고, 슬래시는 빠른 움직임으로 적을 농락할 수 있다. 각 형태는 경험치와 교환하여 파워업도 가능하며, 콤보 수가 늘어나거나 여의봉이 길어지기도 한다.
또한, 주인공은 법술이라는 마법 같은 힘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체험에서 처음 배운 정신술은 적을 락온한 상태에서 사용하면 일정 시간 동안 움직임을 봉쇄하는 기술이다. 공중에 있어도 그 상태 그대로 움직임이 딱 멈춰서 적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회피하기 어려운 기술 등의 예비 동작이 보이면, 이것으로 움직임을 멈추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법술에는 쿨타임이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연발은 불가능하다. 적절한 타이밍에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른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는 법술도 있다. 이것은 쓰러뜨린 보스로 변신할 수 있으며, 보스 특유의 공격이 가능해진다. 주인공과는 전투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변신하면 공략이 쉬워질 수도 있다.
또한, 법술은 상시 사용하는 법술 4개를 미리 설정하고, RT 버튼과 설정 버튼을 눌러 사용할 수 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법술의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법술을 선택하느냐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검은 신화: 오공'은 처음에 그래픽으로 주목받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니 그래픽 퀄리티에 뒤지지 않는 탄탄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3종류의 플레이 타입, 법술 등 전투의 근간이 되는 요소에 변형이 많아 유저에 따라 자신만의 공략법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기술을 쉽게 구사할 수 있지만, 체력에 따른 행동 제한이 있어 무작정 공격만으로는 클리어하기 어렵다. 취향의 문제도 있지만, 쫄깃쫄깃한 액션 게임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한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플레이에서는 전투 도중 외형이 바뀐 보스도 있었다. 도대체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 그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다. 과연 손오공다운 주인공 '천명인'이 어떤 인물인지, 어떤 스토리가 그려질지, 출시 후 천천히 즐겨보도록 하자.
장용권 기자 mir@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