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국회의원 지방선거가 최근 마무리되며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유저가 직접 선거 공약을 입력해 민중의 지지를 받는 게임이 개발되고 있다.
게임 이름은 ‘엘키아’(ELHKIA)로, 얼마 전 음성인식 전투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크래프톤 산하 렐루게임즈가 개발 중이다.
렐루 게임즈는 게임의 재미에 인공지능(AI)과 딥러닝 기술을 접목하는 게임 개발을 위해 설립된 11번째 독립 스튜디오다. 그간 AI 퍼즐 게임 ‘푼다’와 챗GPT 기반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건’ 등의 프로젝트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엘키아’도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의 프로젝트다. 하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유저가 직접 자신의 선거 공약을 적는 챗GPT 기반 정치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것이다.
일부만 공개된 정보를 기반으로 하면, 이 게임은 가상의 국가인 엘키아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이 게임에서 유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이 되어 선거 기간 내에 당선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 중에는 여러 이슈가 등장하며, 그에 대한 다른 도시들의 대응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전쟁이 벌어져 난민이 엘키아로 몰려드는 전쟁난민 이슈가 있는데, 각 도시들은 대응이 다르다. 이를 보고 유저는 자신의 의견이나 공약을 입력해야 하며, 도시 이름 버튼을 눌러 그 도시의 성향을 참고할 수 있다.
유저가 직접 입력한 내용은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해 평가받게 된다. 그 공약은 역사적 맥락, 지역 특성 및 현재 사건을 포함한 무수히 많은 요소를 기반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그리고 그 평가 결과는 후보자의 인기 상승 또는 하락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유저가 얼마나 설득력 있고 적절한 정책을 만드냐에 따라 대중의 지지가 결정된다. 이후 전 지역에서 가장 많은 득표율을 얻어 당선되어야 한다.
게임 진행은 단순히 공약 발표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지역 행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가짜 뉴스 유포나 경쟁자의 방해가 벌어지는 상황에도 대응해야 한다.
PC 스팀 플랫폼으로 공개될 예정인 ‘엘키아’는 영어만을 지원하며 한국어는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개발 초기 단계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어느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