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더 다이버’ 성공의 주역인 넥슨 민트로켓 황재호 디렉터가 조직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겠다고 선언했다.
넥슨은 지난 24일 밤 민트로켓 공식 영상 채널을 통해 새로운 민트로켓에 대한 황 디렉터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민트로켓은 조금 더 참신하고 매출 보다는 재미 자체에 중점을 둔 게임을, 소규모로 빠르게 제작하기 위해 재작년에 만들어진 넥슨의 서브 브랜드다.
처음으로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이하 데이브)는 전 세계에서 3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거두며 흥행했고, 평점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 90점 이상을 기록하며 'MUST-PLAY' 배지를 획득해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23 스팀 어워드 수상과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해외 언론의 2023 최고의 게임 선정,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및 더 게임 어워드 등에 후보로 선정됐다. 그리고 세계 5대 게임 시상식 중 하나인 영국의 영화텔레비전예술 시상식(BAFTA)에서 한국 게임 사상 최초로 게임 디자인 부문을 수상하며 글로벌 게임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이 조직이 자율적 개발의 장점은 있었지만 각 개발팀이 너무 독립적이다 보니, ‘데이브’처럼 먼저 출시한 프로젝트의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었다고 한다. 또 뚜렷한 방향성이나 퀄리티 검증 체계 부족으로, 유저들에게 의구심을 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데이브’가 여러 어워드의 후보로 선정되면서 해외 개발자들을 만났는데, 엄청난 능력을 가진 분들이 미친 창의력과 관리 능력으로 국가를 가리지 않고 멋진 게임을 만들고 있는 걸 보고 좀 많이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각자도생하기 보다는 서로의 경험을 좀 더 가깝게 공유하면서 날카롭게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생각들이 내부에서 공감을 받으면서 민트로켓을 한 번 더 정의하고 다시 방향성을 잡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민트로켓 본부를 황 디렉터가 담당하게 되었고, 아주 힘든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한 ‘데이브’인 만큼 그 경험을 더 확장해 달라는 요청에 공감을 했다고 한다.
최근 넥슨코리아는 개발 총괄 부사장으로 넥슨게임즈의 박용현 대표를 선임, 대형 프로젝트 위주의 빅게임 본부를 총괄토록 했다. 그리고 민트로켓을 ‘민트로켓본부’라는 이름으로 승격해 독립시켰고, 황재호 디렉터를 본부장으로 내정한 바 있다.
민트로켓은 넥슨의 리틀 파트를 맡아 작고 색다르고 조금 더 캐주얼한 게임들을 제작할 예정이다. 데모를 통해 냉정한 평가를 받았던 ‘웨이크러너’는 빠르게 종료가 결정됐고, 알파 테스트를 통해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던 ‘낙원’ 프로젝트는 개발팀의 사이즈와 장르의 특성상, 넥슨의 빅 프로젝트로 이동해 더 강력한 지원 하에 규모있게 개발될 예정이다.
화제가 되었던 조선 호랑이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V’는 비주얼 연구 노하우를 넥슨의 대형 프로젝트에 녹이는 방향으로 재편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데이브’ IP는 DLC를 포함해 여러가지를 고민 중이며, 기존에 개발하고 있던 넥슨의 프로젝트 중 민트로켓 컬러와 맞는 두 세개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개발에 집중하고 글로벌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업할 예정이다.
또한 유저들이 민트로켓에 재기발랄한 싱글 플레이 게임을 원하는 것을 알고 있고 또 실제로 준비 중이지만, 충분히 결이 맞고 재미가 있다면 모바일이나 멀티플레이어 게임도 제외시키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새로운 민트로켓에 대한 구체화가 시작된지 얼마 안된 만큼 당장 공개할 프로젝트는 없으며, 준비가 되는대로 여러 채널을 통해 투명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 디렉터는 “게임이 좋아서 이 업계에 왔고 여전히 이 업계의 일원으로서 ‘돈이 될까?’라는 말로 한국 게임 산업이 기억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쿨하고 재미있는 게임이 나올 수 있도록, 또 그게 돈도 되도록 저희 민트로켓이 앞장서도록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며,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창의적인 개발팀이 있으면 연락달라. 같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 여러분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멋진 프로젝트로 찾아뵙겠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