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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C 2024 결산, 생생한 현장 속 '이모저모'

기사승인 2024.04.17  22: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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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GAMER, 니시카와 젠지 기자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GDC)는 개발자를 위한 강연이 중심인 행사로서, 올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강연 외에 솔루션을 선보이는 전시장도 있어 풍성한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가득하다.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소식으로 GDC 2024를 총결산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 아타리 부스에 불려 가서 갔더니, 이게 있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레트로 게임기의 소형 복각판 중 하나인 '아타리 400 미니'가 2024년 1월에 발표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판매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아타리가 GDC 2024 행사장과 가까운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프라이빗 부스를 공개하고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아타리 400 미니

하지만 아쉽게도 '아타리 400 미니'의 실기 전시는 없었다. 부스에는 아타리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레트로 게임 세계관을 모티브로 한 리메이크 작품 '루나 랜더 비욘드(Lunar Lander Beyond)'의 플레이 가능한 전시물이 있어 플레이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이것은 오리지널판 '루나 랜더'의 미가동 게임기판을 사용한 비매품 아트 작품이다

오리지널 '루나 랜더(Lunar Lander)'는 1979년 아타리에서 발매된 아케이드 게임이다. 복잡한 지형을 피해 우주 탐사선을 골인 지점까지 이동시키는 것이 목표로서, 지금 보면 매우 평범한 작품이다. 어린 시절 게임센터에서 오리지널 버전을 플레이한 적이 있는데, 새까만 브라운관 위에 탐사선과 지형이 벡터 스캔으로 선명하게 그려진 그래픽에 독특하고 묘한 매력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원작에는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나 등장인물 소개 등은 전혀 없다. 신작 '루나 랜더 비욘드'에서는 미스터리와 위험으로 가득한 이차원 우주를 누비는 '우주 운송업자'가 되어 대모험을 펼친다는 설정이다.

부스 내에는 오리지널 '루나 랜서' 자료와 설명서, '루나 랜더 비욘드'의 설정 자료집 등이 전시됐다

오프닝과 이벤트 장면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의식해서 제작했다고 한다. 화려한 무비 장면도 있는 등 꽤 흥미로운 작품이다.

적을 격퇴하는 슈팅 게임적인 요소는 없었다. '관성의 법칙'이 과도하게 지배하는 이차원의 우주에서 지나치게 조종하기 어려운 우주선으로 오로지 골인 지점에 도달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게임 체험은 '레트로 게임 시대의 엄격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줬다.

추락 직전에 플레이어는 새로운 경험을 한다. 캐릭터의 정신이 붕괴하여 이차원 우주의 심연에서 '이상한 환각'(분홍색 코끼리 등)이 다가오는 위기의 순간이 중독성 있게 다가온다. '그런 식으로 게임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지겹다'는 괴짜 게이머나 젊은 시절의 집중력을 되찾고 싶은 게이머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단, 재미의 여부는 개인에 따라 다름을 명심하자.

일본에서도 PC와 PS5, PS4, Xbox 시리즈 X|S, Xbox One,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4월 말에 발매될 예정이다. 또한, 부스 직원에게 문의한 결과 일본어 현지화 없이 음성도 텍스트도 모두 영어로만 제공된다고 한다. 영어 대사는 음성으로 읽어주기 때문에 영어 듣기 연습에도 최적이다(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 외에도 아타리 부스에서는 1982년 당시 가정용 게임기 '아타리 2600'용으로 발매된 다방향 슈팅 게임, '야즈의 리벤지(Yars' Revenge)'를 대폭 업그레이드한 리메이크 작품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원작과 리메이크를 모두 볼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촬영은 금지됐다. 타이틀 명도 아직 비공개라고 해서 밝힐 만한 정보가 없다. 다만, "어떤 분위기였는지는 언급해도 좋다"기에 한 마디 더하자면, 세계관이 조금은 '성전사 단바인'과 유사했다.

참고로 여기서 소개한 리메이크판 신작은 이미 발매된 리메이크 작품 '야즈: 리차지드(Yars: Recharged)'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다.

 

■ 지금까지의 GDC와 2024년 GDC에서 느낀 차이점

필자가 GDC를 처음 취재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2년 전 GDC 2002였다. 원래 GDC라는 행사는 2006년까지만 해도 산호세의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됐다. 그러다 방문객과 세션의 증가로 강연장과 전시장이 부족해지자 더 넓은 장소를 찾아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콘 센터(Moscone Center)로 이전한 것이 2007년이다.

2002년 GDC 당시 행사장이었던 산호세 컨벤션 센터

이후에도 GDC는 계속 규모를 확대하여 총 세션 수 700개에 참관객은 꾸준히 2만 명이 넘는 빅 이벤트가 됐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잠시 중단됐다가 2022년 오프라인 행사로 부활한 이후 이번 GDC 2024는 세 번째를 맞이했다. 올해 방문객은 3만 명 돌파, 세션 수는 700개를 넘어섰다고 운영 측은 발표하며 '코로나 사태 이전의 GDC가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세션장의 붐비는 모습은 코로나 사태 이전의 혼잡함을 어느 정도 회복한 느낌이다

다만 올해 GDC는 이전 GDC에 비해 특히 일본 게임 개발자들의 강연이 줄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GDC에서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일본인 크리에이터가 동시통역과 함께 강연하는 특화형 세션룸이 있었지만, 2024년에는 그런 세션 트랙이 없었다.

행사장 매점에서 판매하는 캔 생수는 7달러. 일본 돈으로 환산하면 약 1,000엔(약 8,900원)이다

물론 GDC 2024에 일본 개발자의 강연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숫자가 줄어든 느낌이다. 무엇보다 일본에서 온 일반 참관객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아는 일본을 대표하는 대형 개발 스튜디오의 면면은 예년과 다름없이 대규모로 참가했지만, 중소 규모 스튜디오의 참가자와 학생 참가자는 줄어든 인상이다. 이유는 역시 엔저와 미국, 아니 샌프란시스코의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으리라 본다.

유럽과 미국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의 세션은 예년에 비해 수는 적었지만, '사이버펑크 2077', '스파이더맨 2' 등 특정 타이틀의 세션이 많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2023년은 '게임의 해'라고 불릴 만큼 매력적인 타이틀이 많이 나온 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GDC에 비해 강연을 진행한 타이틀의 다양성이 줄어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단지 기분 탓일까?

'사이버펑크 2077', '스파이더맨 2' 등 특정 타이틀 관련 세션이 유독 많았다. 물론, 내용 자체는 훌륭하고 공부가 됐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GDC 2024에서는 다양한 기업 및 단체의 부스 전시가 이루어지는 'GDC 엑스포' 전시회가 열렸다. 이쪽도 부스 참가업체 수가 줄어든 인상을 받았다. 실제 공식 발표에서도 GDC 2024의 총 참가업체 수는 약 330여 개다. 코로나 사태 이전 전성기인 GDC 2019의 공식 발표가 약 550여 개였으니, 단순 계산으로 40%나 줄어든 셈이다.

GDC 2007 이후 GDC의 개최지인 모스콘 센터는 오랜 공사를 시작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서 있는 노스 홀과 사우스 홀을 연결하는 지하층을 전시장용으로 확장했다. GDC 2019에서는 확장된 전시장을 가득 채운 엑스포가 큰 볼거리였다. 당시 큰 주목을 받았던 구글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태디아' 부스는 넓어진 지하층을 최대한 활용해 부스 전개를 했던 기억이 난다.

GDC 2019에서 지하 1층의 확장된 전시 공간에 거대한 부스를 마련한 것은 구글의 스태디아였다

올해 GDC 2024에서는 예년에 비해 지하층 전시 공간에 빈 곳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특히, 메인 전시장에는 이전 GDC에서 볼 수 있었던 대기업 부스를 찾아볼 수 없었다. 2023년에는 퀄컴과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러지의 부스가 있었지만, 올해 GDC 2024의 엑스포에서는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비공개 비즈니스 미팅 공간에 이름을 남긴 업체는 있었다).

참고로 인텔, 엔비디아, AMD 등 프로세서 제조사 삼총사는 GDC에 참가하지 않은 지 오래다. 엔비디아는 GDC 2019를 마지막으로 부스 전시에서 철수했다. 또한, 올해를 포함해 최근 몇 년 동안 자사 자체 GPU 기술 컨퍼런스인 GTC를 GDC 회기에 진행했다. 그 때문에 가죽자켓을 입고 연단에 오르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를 아쉬워하는 게임 개발자들이 적지 않다.

반도체 기업 중 유일하게 부스를 전시한 에이알엠(Arm), 스마트폰에서의 레이트레이싱 활용에 대한 흥미로운 세션도 진행했다

이전 GDC에서는 게임 플랫폼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소니도 부스를 전시했지만 점차 철수했다. 마지막까지 부스를 마련했던 소니도 GDC 2019가 마지막 전시다.

2019년 GDC 엑스포의 소니 부스

과거 입구 정면에서 가까워 명당이라 할 수 있는 소니 부스 자리는 올해 영국의 메타그래비티(MetaGravity)가 차지했다. 기존 게임 엔진을 활용하여 초대형 게임 세계를 구현하기 위한 분산 컴퓨팅 기술과 그에 걸맞은 고속 네트워크 구조를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게임용 네트워크 엔진 업체'라고 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응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며, 최근에는 Web3, NFT, 메타버스 관련 사업자로부터 문의가 많다고 한다.

메타그래비티 부스

부스 내에서는 '스타 아틀라스(Star Atlas)'라는 언리얼 엔진 5와 메타그래비티를 조합해 개발한 메타버스 계열의 SF MMO 액션 게임을 체험할 수 있었다.

GDC 전시장의 단골손님이라 할 수 있는 업체들도 예년에 비해 부스 규모를 대폭 축소한 곳도 있었다. 특히 부스의 축소된 느낌이 두드러진 곳은 얼마 전 전 직원의 25%를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유니티 테크놀로지스(Unity Technologies)였다.

2023년까지만 해도 경쟁사인 언리얼 엔진 개발사인 에픽게임즈와 유니티 테크놀로지스가 나란히 부스를 운영하며 규모를 경쟁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올해 유니티의 부스는 이전의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유니티의 기능을 홍보하는 전시가 줄어들고, 올해는 유니티를 사용하는 게임 개발자들 간의 커뮤니티 중심으로 부스 구성이 바뀌었다.

주로 유니티 전문가에게 질문할 수 있는 코너, 유니티가 엄선한 인디 게임 전시 및 개발자와 대화할 수 있는 코너 등이 마련됐다.

아담하게 꾸며진 유니티 부스. 규모는 작아졌지만, 유니티 게임 개발자들의 정보 교류의 장으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한편, 예년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부스를 꾸린 곳은 에픽게임즈였다. 2023년 가을에 전 직원의 16%를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2024년에도 부스 규모는 예년과 다름없었다. 게다가 방문객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거나, 수량 제한 없는 티셔츠 증정 코너를 설치하는 등 예년과 비슷한 규모를 자랑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감행한 기업치고는 꽤 잘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어쩌면 에픽게임즈 입장에서는 재정적으로 힘들어도 GDC는 그만한 비용을 들일 만한 가치가 있는 행사라는 인식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에픽게임즈 부스. 축제 분위기의 코너가 눈에 띄었지만, 언리얼 엔진의 신기술 설명 코너도 충실했다

2023년 봄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메타(Meta)도 예년과 비슷한 규모의 부스를 운영했다. 신작 VR 게임 체험 코너와 메타 VR HMD용 콘텐츠 제작에 관련된 '무엇이든 상담소'를 설치했다.

메타 부스

[이미지 설명]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 구축용 오픈소스 플랫폼 '아발란체(Avalanche)'에서 전개되는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 웹 3.0, NFT, 블록체인에 가상화폐라는 키워드는 GDC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키워드다

[이미지 설명] GDC 2024와 함께 개최된 인디게임 행사 '데이 오브 더 데브스(Day of the Devs)'의 전시 코너가 모스콘 센터에도 있었다. 게임 개발자 간의 입소문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그야말로 GDC다운 전시 코너다

최근에도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최근 게임업계는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GDC도 영향을 받아 개최 규모를 축소하고, 장소를 산호세와 같이 다른 곳으로 옮길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다만, 2025년 GDC도 2024년과 같은 모스콘 센터에서 3월 17일부터 개최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니, 한시름 놓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게임 플랫폼 업체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는 GDC는 아쉬움이 남는다. '2025년 봄쯤에 닌텐도가 차세대 콘솔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는데, 적당한 타이밍에 닌텐도가 GDC에 복귀해 준다면 큰 활기를 띨 수 있을 것 같다.

 

 

장용권 기자 mir@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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