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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선을 지키는 게임' 에오스 블랙, "유저 뒤통수 치는 운영은 없다"

기사승인 2024.03.25  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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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MMORPG 장르의 인기는 상당히 높다. 하지만, 이제는 장르적 성격이 고착화 된 느낌이라, 딱히 개성을 찾기 힘든 게임은 시장에서 쉽게 도태되고 만다. 계속해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여야 한다. 차별화된 콘텐츠가 게임의 흥행 포인트가 될 수는 없어도, 그 게임만의 정체성이자 재미 요소로 불리기에 충분하다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그런 점에서 '에오스 블랙'에서 선보일 '치욕' 시스템은 나름의 차별화를 더한 콘텐츠다. 1대 1 결투를 통해 패배자는 승자의 노예가 되면서, 그야말로 치욕을 선사한다. 게다가 패배자는 아이템이 봉인되어 사용할 수 없고, 두 손을 결박당한 채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노예처럼 다뤄진다.

승자에게 끌려다니는 노예의 신세

게임에서 맛보는 치욕스러운 기분이란 어떤 것일까. 지난 21일, 강남에 위치한 블루포션게임즈 사옥에서 정상기 사업총괄과 김용길 PD를 만났다. '에오스 블랙'은 전작인 '에오스 레드(이하 레드)'에 이어 에오스 IP를 활용한 신작이다. 개발 기간 약 2년, 60여 명의 개발진이 투입된 프로젝트로서 오는 4월 3일부터 사흘간 진행될 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블루포션게임즈의 김용길 PD와 정상기 사업총괄

 

■ 게임에서 맛보는 치욕이란, 패배자는 승자의 노예가 된다

예상대로 인터뷰가 진행되자 '치욕'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부터 나왔다. '치욕' 시스템에 앞서 1대 1, PvP 콘텐츠 봉인전이 먼저 진행된다. 봉인전은 서로 수락 하에 진행하는 1대 1 전투로서, 삼국지의 일기토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전투 중 불리하면 도망갈 수도 있다.

봉인전의 패배자는 일정 기간 동안 사용 중인 장비가 봉인되어 사용할 수 없고, 승자는 패배자를 노예처럼 끌고 다니거나 처형대에 가두고 조롱할 수 있다. 승자가 끌고 다니는 패배자 캐릭터는 일종의 더미(dummy)다. 패배자는 봉인전 이후에도 자신의 캐릭터를 가지고 다른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자신의 더미가 승자의 노리개가 되어 모욕당하니 기분 좋을 리 없다.

끌고 다니기 귀찮으면 처형대에 가두고 조롱할 수 있다

게다가 '에오스 블랙'의 수도이자 이그네아 같은 대도시에서 노예처럼 끌고 다니는 광경은 다른 유저들에게도 충분히 치욕스럽게 비칠 수 있다. "노예에게 돌팔매질하거나, 노예가 무릎을 꿇고 비는 등 여러 상호작용을 제공해 모욕감을 주거나 느낄 수 있다"고 김용길 PD는 말했다.

누구의 노예라고, 이름까지 명시된다

노예로 치욕스러운 기분을 맛보는 시간은 대략 24시간, 하루 정도다. 처형대에 가두는 경우 재화를 사용하면 감금 시간을 늘릴 수 있다. 노예가 직접적인 캐릭터가 아닌 더미라도 승자에게는 하나의 전리품과 같은 역할이다.

끌고 다닐 때는 양손을 결박해 노예처럼 부린다

치욕보다 더 큰 제약은 봉인전 패배로 인한 장비 봉인이다. 착용 장비 중 가장 좋은 장비 한 개가 봉인된다. 장비에 대한 봉인을 풀려면 특정 재화를 사용해 봉인을 풀어야 한다. "착용 중인 모든 장비를 봉인하면 너무 가혹하기 때문에 장비 한 개로 최소화했다"며, 김용길 PD는 "향후 랭킹 시스템을 적용해 봉인전에 대한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저사양 스마트폰 지원으로 대중성 확보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게임들 다수가 PC 버전을 함께 출시하는 경향이 높다. 하지만, PC 버전도 함께 내놓는 모바일게임들 대부분이 모바일 기기의 발열이나 최적화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반면, '에오스 블랙'은 애초부터 모바일 플랫폼에 집중하여 개발됐다. 덕분에 발열이나 최적화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전작 '레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모바일 최적화의 공이 컸다. 블랙에서 지원하는 최소 사양의 스마트폰은 갤럭시 S10과 아이폰 XS 모델이다. 두 기종 모두 2018~19년 출시된 구기종이다. 그 밖의 유사한 기종에서는 옵션을 타협해 구동이 가능하다.

김용길 PD는 "PC 버전에 대한 유저들의 요청도 있기 때문에 향후 구글 플레이게임즈를 통해 PC 버전 서비스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끊임없는 사냥과 성장을 위해 레벨업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자 매니징 시스템을 지원한다. 오프라인에서도 캐릭터가 사냥을 통해 경험치를 쌓아 나가는 시스템이다. 사냥을 위해 게임을 계속 구동해 놓을 필요 없이 세팅만 해놓으면 게임을 종료해도 오프라인 상태에서 세팅값 그대로 사냥을 진행한다.

또한, 플레이 중에 물약이 부족하면 마을에 가서 물약을 다시 보충해 사냥을 이어가는 등 편의성과도 관련된 시스템이다. 매니징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제공되고, 해당 시간을 모두 소모할 경우 특정 사용권을 통해 사용 시간을 늘리는 형태로 이용한다.

자동 판매와 자동 보관도 할 수 있는 매니징 시스템

하드코어 MMORPG를 표방한 만큼 다양한 대규모 콘텐츠가 등장한다. 월드 보스전, 길드 레이드, 크로스 월드 등을 선보이며, 포커스 그룹 테스트에서 호평받은 월드 보스전은 단순히 보스만 잡는 것이 아니라 보스를 잡은 후 개인 간 PvP로 연계된다. 협력과 경쟁을 모두 추구함으로써,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것이 매력이다. 아울러, 개인 간 랭킹 시스템을 더해 보상에 차등을 두면서 경쟁심을 불러일으킨다.

스킨과 영혼체는 변신 시스템과 관련된 콘텐츠다. 먼저, 영혼체를 통해 다른 능력치를 가진 대상으로 변신하여 변신 대상의 능력을 갖춘다. 여기에 스킨을 통해 다시 변신이 가능하다. "스킨을 적용해도 영혼체로 변신한 대상의 능력치는 그대로 유지되며, 스킨은 외형을 바꿈으로써 영혼체를 감추는 역할을 한다"고 김용식 PD는 설명했다.


■ 착한 BM 도전, 과금에 대한 부담을 줄인다

BM 시스템은 영혼체, 신수, 패밀리어로 나뉜다. 각각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영혼체 - 외형 변환, 능력치 향상
신수 - 능력치 향상, 이동 편의 지원
패밀리어 - 능력치 향상, 전투 보조

기본적으로 세 가지 모두 인게임에서 획득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해서 과금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이 중 1종은 과금이 아닌 인게임 콘텐츠로만 획득할 수 있다. 다른 1종은 직접 과금이 아닌 마일리지 같은 보너스 개념으로 획득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모두 능력치 향상이라는 공통 사항이 존재한다

정상기 사업총괄은 "정식 오픈 초기에는 과금 숙제라 불리는 주간 및 월간 패키지를 판매하지 않겠다"며, "패키지 출시 시점은 유저들의 의견을 청취해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다이아나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도 가급적 낮게 책정해 유저들의 비용 부담을 최대한 덜어낼 것을 약속했다.

최근 MMORPG 장르에서 불거진 저작권 분쟁에 관한 법정 공방이 이슈다. '에오스 블랙'은 초기 개발 단계에서부터 필터링을 거쳐 콘텐츠적으로 불필요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지금 서비스 중인 레드라는 좋은 표본이 있기에 레드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콘텐츠나 시스템, UX 등을 '에오스 블랙'이 다수 계승했다"고 정상기 사업총괄은 전했다.

정상기 사업총괄

'에오스 블랙'은 자율 경제 시스템을 지원한다. 거래소에서는 등록된 물품을 모두 확인할 수 있으며, 1대 1 거래와 같은 지정 거래도 지원한다. 향후 거래의 활성화를 위해 전체 서버로 거래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거래에 따른 수수료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작업장 부분은 레드에서 쌓아온 서비스를 기반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정 패턴 등을 분석해 작업장을 막고, 서버와 클라이언트 부분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며, 김용길 PD는 "레드 서비스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용길 PD

'에오스 블랙'의 주요 타깃 지역은 '레드'가 좋은 반응을 얻은 한국과 대만이다. 정상기 사업총괄은 "동시에 여러 국가에 서비스를 시작하기보다 우선 한국에 출시해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각 국가의 유저 성향에 맞춰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 '레드'가 있었기에 오늘의 '블랙'이 있을 수 있었다

'레드'는 4년 넘게 서비스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오는 8월에 5주년을 맞이한다. '더 레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저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블루포션게임즈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이 된 작품이다. 또한, PC 온라인게임이었던 '에오스 블루'를 모바일로 이식한 작품으로서, IP의 확장도 성공적으로 가져왔다.

이제 '에오스 블랙'으로 하나의 IP를 사용하는 동일 장르의 게임이 추가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카니발리제이션에 대한 우려는 없을까. 정상기 사업총괄은 "에오스 블랙은 레드에서의 좋은 점들을 다수 계승했지만, 차별점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기에 블랙만의 재미를 찾을 수 있다"며, 레드가 앞으로도 블루포션게임즈에 있어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을 강조했다.

레드의 정통성을 계승한 블랙

블루포션게임즈가 레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유저들과의 소통과 투명한 운영이었다. BM 또한 유저들이 느끼는 부담을 최소하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런 기조는 '에오스 블랙'에도 그대로 이어지며, 특히 소통을 기반으로 서비스할 것을 약속했다.

정상기 사업총괄은 "게임 내 이슈가 발생했을 때 솔직하게 유저에게 공유하고, 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해나갈 생각이다. 반대로 못하는 것은 솔직하게 못 하는 이유와 관련 사항을 (숨김없이)공개해 신뢰를 쌓아나가겠다"며, 투명한 운영을 약속했다.

약 20명의 BJ를 대상으로 진행한 포커스 그룹 테스트에서 경쟁형 콘텐츠가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헤비 과금러가 아닌 무소과금 유저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장비의 경우 사냥으로만 획득할 수 있으며, 유저들의 자산을 보존할 수 있는 방향에도 초점을 맞췄다.

김용길 PD는 "과금이 부담스러운 게임은 만들지 않으려 노력했다. 선을 지키는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상길 사업총괄은 "가장 중요한 것은 에오스 블랙을 즐기는 유저를 배신하지 않고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운영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매출 성과보다 유저들의 뒤통수를 치는 운영은 하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왼쪽부터) 블루포션게임즈의 김용길 PD와 정상기 사업총괄

 

 

장용권 기자 mir@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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