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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하자드 RE:4', 원작 팬이 빚어낸 시리즈 최고의 걸작

기사승인 2024.03.01  02: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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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GAMER, 타이리쿠 신치츠조 기자

캡콤은 지난 2월 9일 '레지던트 이블 RE:4 골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레지던트 이블 RE:4(이하 RE:4)' 게임 본편과 엑스트라 DLC 팩, 유료 DLC '세퍼레이트 웨이즈'가 포함된 패키지다.

지난 2023년에는 PS5판 무료 DLC '바이오하자드 RE:4 VR 모드'를 선보여 PS VR2 플랫폼에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골드 에디션 발매로 대미를 장식한 'RE:4' 프로젝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보자.

 

■ 스태프 각자가 1명의 팬으로서 원작 '바이오하자드 4'를 마주하다

'RE:4'는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지난 2023년 3월 24일 발매 후 이틀 만에 300만 장, 4월 7일에는 400만 장, 무료 DLC '더 머시너리즈' 배포를 거쳐 2024년 1월 31일 기준 누적 판매량이 648만 장에 이르렀다.

이렇게 많은 지지를 받은 요인에는 원작 '바이오하자드 4'의 재미 요소를 'RE:4'에서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 컸다. 캡콤은 원작을 리메이크하면서 '이곳은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 '이곳은 더 개선하겠다'는 판단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리메이크는 원작을 너무 많이 바꾸면 열성팬들로부터 반발을 살 수 있다. 균형을 맞추기가 상당히 어려운데,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했다. 우선, 개발 스태프 스스로 한 명의 팬으로서 원작을 제대로 마주하는 것. 많은 스태프가 원작을 여러 번 플레이하고, 무엇을 남기고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 각자 고민했다.

하지만, 그렇게 원작을 대면했다고 해도 많은 팀원의 의견이나 감상이 리메이크에 모두 적용될 수는 없다. 그래서 또 하나, 원작 팬들의 추억을 조사해 팬들이 강조한 원작의 재미 요소를 파악했다. 이렇게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해 개발을 조정해 나갔다.

물론, 팀 내에서 의견 충돌도 있었다. 간단한 사항도 쉽게 결정되는 경우는 적었다. 스태프 개개인의 원작에 대한 추억이 서로 다른 만큼 이견 조율은 힘들었다.

'세퍼레이트 웨이즈'를 개발할 때는 '본편에서 미처 담지 못한 원작의 장면을 리메이크'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예를 들어 본편에서 삭제된 일명 '레이저 방'을 '세퍼레이트 웨이즈'에 등장시켰는데, 출시 후 유저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세퍼레이트 웨이즈'는 원래 원작에서 본편을 클리어하면 플레이할 수 있는 콘텐츠 '더 어나더 오더'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DLC로 만들면서 'RE:4' 본편과 비교해 플레이 영역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이 장면은 에이다 웡이 활약하는 DLC로 가져가는 것이 본편을 포함한 스토리 전체에 더 잘 맞물릴 수 있다"는 식으로 균형을 잡으면서 본편과 DLC를 구분해 개발을 진행했다.

 

■ '바이오하자드'만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현대 게임으로서의 내러티브를 의식

'RE:4'는 출시 후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지만, 캡콤에서도 많은 부담이 있었다. 워낙에 원작이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에 있어 혁명적인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출시 후 큰 호응을 얻은 것에 대해 캡콤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라는 불안감을 넘어 리메이크를 기다렸던 원작 팬들의 기대에 부응한 것이 큰 수확이었다고 한다.

특히, 원작 팬들에게는 고성에 설치된 성주 라몬 살라자르의 거대한 동상이 쫓아오는 장면이 강하게 기억에 남을 것이다. 굉장히 개성적인 요소였기 때문에 '추억으로 남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었다.

캡콤 내부에서는 "그대로 두는 게 낫지 않나", "내러티브가 쌓여가는 것을 감안하면 그대로가 아니라 좀 더 다른 형태로 만드는 게 낫다", "애초에 너무 재미있어서 공포감이 떨어지니까 제외하자"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결국 원작에 있던 요소들을 여러 군데로 분산시켜 해결했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또한, VR 모드는 원래 'RE:4'를 그대로 VR화하는 것을 전제로 개발을 진행했다. 먼저, 레온의 시점으로 1인칭 카메라를 배치하고 VR화해서 어떤 점이 재미있을지 시험해 봤는데, 레온 키를 기준으로 시점을 확인한 결과 가나도 등의 적들이 조금 작아 보였다.

그대로 두면 '바이오하자드' 시리즈가 중요시하는 '서바이벌 호러'의 느낌이 다소 떨어질 것 같아 게임에서는 실제 레온의 시점보다 조금 더 낮은 위치에 카메라를 배치했다.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그런 점을 발견한 것이 흥미로웠다.

원작은 서바이벌 호러 장르지만, 다양한 유머가 들어가 있다. 유머를 어떻게 리메이크할 것인가도 'RE:4' 개발 당시 큰 과제가 됐다. 만약 그대로 둔다면 내러티브성이 약해질 수 있다. 하지만 서바이벌 호러 일변도로 가면 자칫 플레이 내내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갈 수 있음을 걱정했다.

플레이하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부분, 반대로 힘이 풀리는 부분, 움츠러드는 부분과 무심코 웃음이 나오는 부분의 밸런스 조정은 여러 번 논의하면서 진행했다. 그런 의미에서 살라자르 동상 장면은 그 지점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초반에 전기톱 남자와 마주치는 장면은 '바이오하자드'의 느낌을 제대로 강조한 부분이다. 레온이 칼 한 자루로 전기톱을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공포감을 살리고 무엇보다 멋지다는 느낌을 제공했다.

칼과 전기톱의 대립은 어떤 의도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진지하게 접근했다. 다만, '전기톱에 맞서면 칼이 부러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부러질까 봐 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게임의 재미 측면에서 어떨지 고민했다.

결국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 "멋있으니까 괜찮지 않겠느냐"고 결론 내렸다. 또한, 그 장면은 "위급한 상황에서 칼은 당신을 보호해 준다"는 상징성을 더함과 동시에 "칼은 정말 든든하다"는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 '세퍼레이트 웨이즈'와 VR 모드에 대한 반응

유료 DLC '세퍼레이트 웨이즈'에서는 레이저 방이 호평받았다. 특히, 'RE:4' 본편과는 다르게 훅 샷을 사용한 액션의 확장이나 스토리의 볼륨이 인상적이었다. 콘셉트 중 하나로 내세운 원작 장면의 리메이크에 대해서도 레이저 방이나 적의 등장 씬에서 그리움과 새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세퍼레이트 웨이즈'의 주인공 에이다 웡은 시리즈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캐릭터다. 원작이나 'RE:2', 혹은 다른 타이틀에서도 요원으로서 멋진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세퍼레이트 웨이즈'는 그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에이다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했다. 본편의 에이전트다운 쿨한 면과 감정적인 모습, 두 가지를 모두 합친 것이 진짜 에이다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레온이나 잭 크라우저와의 관계 등 에이다를 둘러싼 주변 인물과의 관계가 이번 리메이크에 있어 큰 포인트가 됐다. 원작의 인상적인 장면은 그대로 살리면서, 에이다를 이야기에 어떻게 엮어 넣으면 그녀를 더 신비롭고, 매력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에이다의 매력적인 의상은 개발팀에서도 상당히 용기를 내서 도전한 부분이다. 원작 복장(치파오) 그대로 등장했다면 인상적이긴 하지만, 잠입 수사라는 목적에서는 내러티브적인 느낌이 약할 수 있다.

그래서 'RE:4' 본편에서 바꾸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으며, '에이다'다움은 차이나 드레스와는 다른 형태로 표현하기로 했다. 다만, 차이나 드레스는 원작에서 사랑받았던 요소 중 하나로서 '세퍼레이트 웨이즈'로 구현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RE:4'는 원작이 있는 작품이기에 기존 요소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어려웠다. 서바이벌 호러를 표방한 만큼 'RE:4' 본편에서는 우선 무섭지만, 긴장감 넘치는 스릴을 강조했다. 거기서부터 확장해 나가 원작 팬들이 좋아했던 요소를 생각하며 리메이크를 진행했다.

그래서, 광차 파트는 원작과 비교해 과감하게 변경을 가함으로써 더 재미있어진 부분이다. 'RE:4' 본편의 광차 부분은 굉장히 현대적으로 변했는데, 원작에 참여했던 스태프들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한 결과다.

VR 모드에서도 광차 파트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VR 모드에서는 몸을 기울여 광차를 조정하는 VR 특유의 조작이 포함됐다. 원래는 패드의 스틱으로 레온의 몸을 기울여 균형을 잡는 시스템이었지만, VR에서는 직접 몸을 움직여 구현하자는 개발팀 내에서의 요청도 많았다. 광차를 포함한 탈것 파트는 재미있는 놀이를 실현할 수 있어 캡콤에서도 가장 추천하는 콘텐츠다.

VR 모드에서 중점을 둔 것으로는 총기를 들 수 있다. 'RE:4'는 시리즈 중에서도 총의 종류가 상당히 많은 타이틀이다. 레온이 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총을 다뤄야 한다. 총기 사용감이 VR 모드의 묘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 총기 마니아만이 알 수 있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고, 슬라이드를 한 번에 당길 때와 반쯤 당길 때 효과음이 달라지는 등 VR 모드의 게임성을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로 총에 신경을 많이 썼다.

VR 모드는 총을 고집한 결과 "다양한 총을 사용해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또한, 'RE:4'를 상징하는 요소인 칼을 사용한 패링 액션도 본작에서만 즐길 수 있다는 요소로 각광받았다. VR이 가져다주는 몰입감으로 'RE:4'의 세계에 온전히 빠져들어 즐길 수 있다는 느낌을 제공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특히, 'RE:4'는 호러로서 너무 무섭지 않고, 액션도 많아서 VR에 적합한 게임으로 평가받았다. 총의 조작감이나 패링, 광차 등 각 요소가 VR의 게임성과 잘 어울렸다고 볼 수 있다.

'RE:4'는 프로모션도 도전적이었다. 출시 전에 일본 애니메이션과의 컬러버레이션 PV '바이오 명작 극장 이상한 마을의 레온'이 공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프로모션 팀에서 제안한 것 중 하나가 일본 애니메이션 '세계 명작 극장' 시리즈와 '바이오하자드 4'가 '명작'이라는 점에 착안해 컬러버레이션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내부적으로 "이게 실현되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제안했더니 기적적으로 타이밍이 맞아 성사됐다. 이후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와 '세계 명작 극장'의 인상적인 장면들을 넣어 PV를 제작했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프로모션에서도 인형극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에서 놀자♪'를 선보였다. 신규 플레이어에게 공포라는 단어가 주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한 의도였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중 가장 공포스러운 '바이오하자드 7'의 속편이기 때문에, 신규 유저들이 "속편이 너무 무서워서 플레이할 수 없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인형극이나 요시 이쿠조(吉幾三, 일본의 엔카 가수)와의 컬러버레이션까지 진행했다.

RE 엔진을 활용한 '바이오하자드 RE:2'를 시작으로 '바이오하자드 RE:3'와 '바이오하자드 RE:4'까지 리메이크 3부작이 드디어 완성됐다. 리메이크 작품 모두 게임성을 비롯해 판매량도 아쉽지 않은 성적을 거둔 만큼 후속작들의 리메이크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조만간 캡콤을 통해 들려올 좋은 소식을 기대해 보자.

 

장용권 기자 mir@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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