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의 ‘스팀 덱’으로 불붙은 게임용 UMPC 시장에 지각변동이 찾아올 전망이다. 밸브가 개발한 스팀OS를 탑재한 제품이 공개를 앞둔 것.
중국 하드웨어 업체 아야네오는 11일, 신형 UMPC ‘아야네오 넥스트 라이트’를 공개한다. 이에 앞서 리눅스 기반의 스팀OS를 기본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출처-아야네오 홈페이지 |
PC와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는 하드웨어를 관리하는 운영체제(OS)가 반드시 필요하다. PC를 소형화한 UMPC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OS를 써왔다. PC 패키지 게임이 윈도우OS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동작하기에 독점적인 지휘를 누렸다.
하지만, 밸브가 ‘스팀 덱’을 내놓으면서 UMPC 시장에 트렌드가 바뀌는 모양새다. 일부에서는 윈도우OS 기반의 UMPC에 스팀OS를 설치해 쓰는 비중이 늘고 있다. 스팀OS가 처음부터 설치돼 판매되는 UMPC가 탄생한 배경이다.
밸브가 리눅스를 기반으로 개발한 스팀 OS는 ‘스팀 덱’으로 안정성을 검증했다. 현재 판매 중인 게임 대부분을 구동할 수 있으며, 안정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게임에 최적화된 다양한 관리 기능도 주목받았다.
출처-스팀 |
이에 따라 게임용 UMPC 가격 경쟁에도 불이 붙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윈도우OS와 달리 스팀 OS는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무료로 배포되는 리눅스OS를 기반으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거래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 스팀 구조상 라이선스 비용을 받더라도 윈도우OS보다 저렴하게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스팀OS를 탑재한 제품은 판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프리도스로 판매되는 노트북이 윈도우 OS가 포함된 제품보다 약 10만원 이상 싸게 판매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동안 게임용 UMPC 시장은 높은 가격과 제한된 성능으로 성장이 정체됐었다. 하지만 ‘스팀 덱’의 등장과 스팀 OS로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기에 스팀 OS로 무장한 제품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치열한 개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