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의 한국과 일본 서비스사들이 일제히 서비스를 종료 및 이전하면서, 클라우드 게임의 불안한 미래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작년 6월 LG유플러스는 '지포스 나우'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새롭게 서비스를 이어 받은 클라우드 게임랩은 의욕적으로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종량제를 의식한 요금제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존 구독자 유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국내에 이어 일본의 소프트뱅크도 '지포스 나우'의 일본 서비스를 오는 3월 29일부로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 외에 KDDI가 2020년부터 각자 '지포스 나우'를 운영해 왔다. 소프트뱅크가 철수함에 따라 엔비디아는 KDDI와 협력하여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사진> 지포스 나우 |
소프트뱅크는 도코모, KDDI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통신사다.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 전망되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포기한 것은 국내에서 '지포스 나우' 서비스를 종료한 LG유플러스와 이유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낮은 수익과 불투명한 사업 전망으로 장기간의 서비스를 보장할 수 없는 것이다. 덩달아 국내에서는 망 사용료와 가정용 PC의 고사양으로 인해 클라우드 게임의 이점이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지포스 나우'는 지포스 RTX 4080 GPU를 탑재한 서버 측에서 게임을 실행하고, PC를 비롯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게임 영상을 주고받는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고품질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지포스 나우'는 스팀이나 에픽게임즈 스토어 등 외부 디지털 스토어와 연계하여 사용자가 해당 스토어에서 게임을 구매해 보유해야 클라우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즉, 대응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자가 갖고 있어야 클라우드 스트리밍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제약은 상당히 크다. 무료 게임도 제공하지만, 원래 부분 유료화 게임으로서 클라우드로 즐기는 것 외에 장점이 없다.
거대 IT 기업 구글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를 지난 2023년 1월 종료한 바 있다. 서비스 기간은 채 5년도 채우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2년부터 구매한 게임을 클라우드로 즐기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소식조차 없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게임이 가지는 무한한 가능성과 장점은 인정하지만, 한국처럼 IT 인프라가 발전하지 못한 국가는 원활한 서비스를 즐기기도 힘들다.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 수급 방식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플랫폼의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장용권 기자 mir@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