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랩게임즈가 신작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이하 롬)’를 1분기 중으로 확정했다.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글로벌 베타 테스트로 서비스 안정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롬’은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와 공동 서비스하는 MMORPG다. 주목할 부분은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점이다. 1권역으로 분류한 아시아 10개 지역 유저가 같은 공간에서 즐기는 방식이다.
<사진> 왼쪽부터 레드랩게임즈 최광태 테크니컬 디렉터, 신현근 대표, 카카오게임즈 김상구 사업본부장, 정석우 비즈니스 디렉터 |
레드랩게임즈는 글로벌 원빌드를 선택한 이유로 안정적인 서비스 기반 마련을 꼽았다. 단기적인 아이템 판매보다 박리다매로 중장기적인 흥행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플레이를 통한 아이템 획득과 자유로운 거래를 핵심 가치로 앞세웠다.
글로벌 원빌드는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다. 장점은 개발 자원 효율화다. 많은 지역에 같은 버전을 서비스하는 만큼, 업데이트와 운영에 드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단점은 실시간 동기화를 포함한 운영이다. 물리적인 거리 차이로 발생하는 통신 지연(핑)을 줄여야 한다. 핑이 늘어나면 렉 현상이 발생하며, 사냥 결과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글로벌 원빌드는 그동안 수집형 RPG와 같은 게임에 주로 쓰였다. 실시간 콘텐츠의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MMORPG는 서비스 지역을 나눔으로써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했다. '롬'은 이런 한계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레드랩게임즈는 정공법을 택했다. 접속한 지역과 상관없이 균등한 지연 속도를 구연해 편차를 없앤다는 것이다. 게임 속 전투 시스템에도 지연 속도를 반영한 다양한 조치들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곧 시작될 글로벌 단위 테스트 역시 이 부분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풀이된다.
1인 플레이(솔플)를 돕는 시스템이 흥행에 미칠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롬’은 클래식 하드코어 MMORPG를 지향하는 신작이다. 유저 간의 대립이 곧 콘텐트이자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솔플을 좋아하는 유저가 공존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인 안전장치도 제시한다.
이를 위해 개발된 게 가드 시스템이다. 대가를 지급하고 길드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솔플 유저를 위한 던전도 구현한다. 무분별한 PK를 제한하는 현상 수배 및 감옥 시스템 등 직접적인 패널티도 부여한다. 이는 유저 풀 확보는 물론, 경제 시스템의 큰 축인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롬’은 새로운 경제 시스템과 세계를 하나의 전장으로 묶은 서비스로 글로벌 진출을 앞뒀다. 클래식 MMORPG의 재미에 집중한 이 게임이 세계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