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지주사인 NXC의 주식 공개 매각이 또 다시 유찰됐다.
29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NXC의 주식 2차 공매가 유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에 진행된 1차 공매가 유찰된 데 이어 다시 유찰된 것이다.
이번 지분 공매는 넥슨 창업자인 故김정주 NXC 회장의 유족이 상속세로 신고해 기획재정부에 물납한 지분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분 규모는 851,968주로 전체 지분의 29.3%에 해당한다. 정부가 물납으로 받은 지분은 보유가 불가능하고 매각을 해야 하기에 이뤄진 공개 매각이다.
일본 넥슨과 한국의 넥슨코리아 등을 거느리는 NXC의 지분인 만큼 책정된 가격도 높다. 최저 입찰가는 주당 553만 원, 무려 4조 7149억 원에 달한다. 역대 물납 지분 사상 최대 규모다.
그러다 보니 국내 회사보다는 자금력이 높은 중국의 텐센트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그리고 유명 사모펀드가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입찰이 진행됐을 때는 아무도 입찰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매각 지분이 비상장사 지분이고, 의결권이 없다. 또한 창업자 유족이 가진 지분에 이어 2대 주주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니, 경영권을 행사하기도 어려운 것이 입찰을 주저하는 이유로 추측된다.
참고로 故김정주 회장의 유족인 유정현 이사 및 두 자녀, 그리고 와이즈키즈가 보유한 NXC 지분을 합치면 70%가 넘는 상황이다.
이번에 2차 매각마저 유찰되면서 이제 이 주식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된다. 수의계약이란 경쟁 방식이 아닌 임의로 상대를 선정해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전체 물량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이 부담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지분을 쪼개서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