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는 2023년을 굵직한 업데이트로 채웠다. 지난해까지 이야기를 정리했던 것을 벗어나 새로운 모험의 장인 선계를 공개한 것.
IP(지식재산권)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다양한 행사로 유저와 접점을 늘리는 활동을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아처와 선계로 시작된 한 해는 지난 18년간 이어진 서비스를 돌아보는 다큐멘터리로 마무리된다.
■ 과거에서 미래로, 선계 출시
‘던파’는 지금까지 아라드 대륙과 천계, 마계 등 흥미로운 콘셉트를 가진 지역을 선보여 왔다. 서비스 초기부터 있었던 다양한 설정을 보강하는 데 시간을 썼다. 반면, 올해 업데이트는 방향성이 달라졌다. 설정에 짧게 언급된 선계 지역을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모험의 장을 열었다.
변화의 시작은 신규 캐릭터 아처였다. 넥슨과 개발사 네오플은 2023년 첫 대규모 업데이트로 아처와 뮤즈를 선보였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선계로 흐름을 이어가는 업데이트의 시발점이었다. 아처는 선계 지역에서 찾아온 모험가란 설정의 신규 캐릭터다. 전직 클래스 뮤즈는 ‘던파’에 찾아온 네 번째 버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곡을 연주하듯 입력한 음표에 따라 파티를 지원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두 달 뒤인 지난 4월에는 트레블러가 합류했다. 간단한 조작으로 화려한 액션을 즐기는 게 핵심 콘셉트다. 출시 직후에는 높은 포텐셜로 일약 인기 캐릭터 반열에 올랐다. 이후 다양한 콤보와 연계가 개발되면서 아라드 대륙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모습이다.
하반기 업데이트의 키워드는 선계와 편의성이다. 지난 9월 문을 연 선계는 아처의 고향이자, 신수들이 존재하는 이색적인 지역으로 구현됐다. ‘던파’는 지난 9월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즌 9. 선계로 모험가를 맞이했다.
■ 개선, 또 개선한 편의성
선계 지역에 대한 단서는 서비스 초기부터 있었다. 미들오션을 헤엄치고 다니는 거대한 생명체 베히모스가 바로 선계에서 온 신수다. 거대한 마법진으로 사막을 그란플로리스로 바꾼 대마법사 마이어도 선계 출신 인물이다. 설정 상에 존재했던 디테일이 게임에 반영된 사례다.
선계와 함께 아이템 체계가 업그레이드됐다. 100레벨 시즌에 선보인 육성 방식에 미스트 기어를 더해 파밍의 재미를 더했다. 단, 획득 난이도와 세팅의 어려움 탓에 지금까지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확정 획득, 옵션 지정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밖에 각종 편의성 개선 패치가 주 단위로 진행됐다. 2D 기반의 그래픽과 18년간 쌓인 복잡한 코드를 정리하는 ‘재투자’의 일환이다. 지난 3월에는 두 개의 서버를 교환해 서비스 중단 없이 점검을 진행하는 무점검 패치를 도입했다.
<사진> 네오플 김대수 한국운영팀 팀장 |
이밖에 소모품과 인터페이스(UI) 등 그동안 많은 유저가 불편해했던 부분을 고치는 데 적극적이었다. 편의성 개발자 수로 알려진 네오플 김대수 한국운영팀 팀장은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며 ‘던파’ 유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소통으로 시작해 소통으로 마무리된 ‘던파’의 2023년
‘던파’는 유저 소통에 적극적인 게임으로 친숙하다. 단일 게임 최대 규모로 진행되어 온 ‘던파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넥슨과 네오플은 올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간 소통을 보여줬다.
<사진> 2023년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전경 |
'던파'는 공식 방송 아라드 주민 센터(아주센)를 정기적으로 진행해 유저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굵직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는 3대장으로 불리는 디렉터가 직접 출연해 대응 현황을 알렸다. 아예 디렉터 3인방과 핵심 개발자가 출연해 업데이트 방향성과 진행상황을 공유하는 디렉터 토크(디톡스)도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 무대본 라이브 토크 방식으로 호평 받은 디톡스 |
<사진> 아라드 주민 센터에서 유저들과만난 네오플 김윤희 디렉터(왼쪽) |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움츠렸던 오프라인 행사도 재개됐다. IP 확장을 위해 준비한 굿즈를 팝업 스토어에서 선보였고, ‘던파 페스티벌’ 진행을 2일간 진행해 축제 열기를 더했다. 오케스트라로 게임 속 명곡을 감상하는 ‘던파 심포니’도 몰려든 유저로 성황을 이뤘다. 지난 15일에는 서울 빛초롱 축제에 참여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행사는 내년 1월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사진> '던전앤파이터' 팝업 스토어 |
<사진> 2023 서울 빛초롱 축제에 출품된 아라드 프렌즈 조형물 |
■ 18년 세월을 담은 3부작 다큐멘터리 개봉임박
‘던파’는 지난 18년간 다양하고 색다른 행사를 기획했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진행방식으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별한 이름을 가진 유저를 찾거나, 게임 속에 미니게임을 선보이는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의 마지막 소통은 다큐멘터리 될 전망이다. 넥슨은 지난 19일, 유튜브 ‘던파 유니버스’ 채널에 18년간의 여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게임 체인저스(Game Changers) 예고편을 공개했다.
<사진> 소울라이크 장르로 개발 중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 |
채널명인 ‘던파 유니버스’는 ‘던파’ IP 자체를 의미한다. 거대한 세계관을 지탱한 다양한 이야기, 캐릭터, 콘텐츠 전반을 포함한다. 넥슨과 네오플은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 네오플 윤명진 대표 |
<사진> 왼쪽부터 네오플 김윤희 콘텐츠디렉터, 이원만 총괄디렉터, 홍진혁 라이브디렉터 |
게임 체인저스 본편에는 네오플 윤명진 대표, ‘던파’ 전현직 개발진과 신작 ‘프로젝트 오버킬’, ‘퍼스트 버서커: 카잔’ 개발진이 출연해 ‘던파’에 과거-현재-미래를 이야기한다. 넥슨은 이 프로그램으로 IP 잠재력과 미래 가치를 조명한다.
한편, 3부작으로 제작된 ‘던파’ 게임 체인저스 다큐멘터리는 20일 오후 6시, ‘던파 유니버스’ 채널에서 동시 공개된다. 오는 22일에는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도 만날 수 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