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지티, 그리고 넷게임즈를 합병시켜 통합 법인 출범 2년차를 맞은 올해의 넥슨게임즈는 꾸준했다.
새로운 재미를 주는 신작의 출시는 없었지만, 기존 라이브 게임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먼저 올해로 서비스 18년차를 맞은 온라인 FPS 게임 ‘서든어택’은 굳건한 캐시 카우 역할을 꾸준히 해줬다.
특히 작년 11월에 새로 부임한 김태현 디렉터는 게임 내 가장 고질적 어려움인 핵 대응에 발벗고 나섬과 동시에, 유저와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게임의 성장을 도모하며 장수 FPS 게임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고히 하고 있다.
올해로 4주년을 맞이한 모바일 MMORPG ‘V4’는 신규 클래스와 지역 및 무기, 각 시즌 단위로 새로운 시즌 패스와 장비가 운영되는 시즌제 도입 등으로 호평을 받으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와 ‘히트2’는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며 실적 증대를 도모했다. 먼저 올해 1주년을 맞이한 ‘히트2’는 지난 5월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지역에 선을 보였다. 이들 지역 중 대만에서 출시 당일 매출 1위와 함께 한동안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성과를 거뒀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1월 2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일본 지역 최초로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국내에서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시 두 차례나 1위를 기록했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최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매출이 2억 2천만 달러(약 2,828억 원)로 증가했고, 수익 및 다운로드 수 모두 크게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지난 8월에는 중국 시장에 출시하면서 해외 성과를 이어갔다.
물론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차세대 팀 대전 슈팅 게임을 목표로 개발되던 신작 ‘베일드 엑스퍼트’는 지난 5월 얼리 액세스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하며 게임성을 다져왔다. 하지만 최근 과감하게 서비스 종료 결정을 내렸고, 14일 오후 5시를 기해 서비스를 종료하는 운명을 맞았다.
그렇다 보니 실적 면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넥슨게임즈의 올해 실적은 매출 약 1,900억 원, 영업이익 약 170억 원, 당기순이익 약 140억 원 가량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신작을 통한 실적 증대가 기대된다. 그 선두에는 3인칭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가 설 전망이다. 최근 열린 더 게임 어워즈에서 ‘퍼스트 디센던트’의 새로운 영상을 공개하면서 내년 여름에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함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진행된 크로스플레이 오픈베타 테스트에서는 약 200만 명의 글로벌 이용자들이 참여했으며, 북미 지역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콘솔 플랫폼 비중이 5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해외 콘솔 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모바일 MMORTS ‘갓썸’도 내년 출시 가능성이 높다. 광활한 대륙에서 수천만의 병사가 실시간으로 대규모 영토 전쟁을 펼치는 게임으로, 세계 유명 신화들을 바탕으로 한 가상의 세계관 속에서 자신만의 도시를 성장시키고, 거대한 세계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 다른 유저들과 협력 및 경쟁을 하는 게임이다.
그 외에도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멀티플랫폼 오픈월드 액션 RPG ‘프로젝트 DW’, ‘야생의 땅 : 듀랑고’ IP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DX’의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흥행작 ‘블루 아카이브’를 총괄한 김용하 PD를 필두로 준비 중인 신작 게임도 주목받고 있다. 이 조직은 RXTF팀으로 불리고 있으며, 서브컬쳐 기반의 신규 IP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블루 아카이브’에 이은 흥행 서브컬쳐 게임이 나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젝트가 많아지다 보니 회사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막 합병됐을 당시 직원은 500여 명이었지만 지난 9월 기준으로 1,200명을 넘기며 대형 개발사로 거듭나고 있다. 게다가 다양한 직군을 적극 채용함에 따라 인력 규모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올해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2023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넥슨게임즈의 내년 실적을 매출 약 2,500억 원, 영업이익 약 600억 원, 당기순이익 약 400억 원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여러 신작을 통한 신규 매출이 창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넥슨게임즈의 내년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