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0일,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슈팅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3(이하 콜 오브 듀티: MW3)'가 출시됐다. 하지만 출시 후의 평가는 기대 이상의 저평가와 함께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한, 개발 기간이 시리즈 중 이례적으로 짧은 1년 반이라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콜 오브 듀티: MW3'는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정식 출시에 앞서 11월 3일부터 캠페인 모드의 사전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가격 대비 짧은 플레이타임과 전체적인 캠페인의 완성도가 떨어져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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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3 |
스팀에서는 15일, 기준 3천 6백여 개의 평가 중 27%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머지 73%는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전체 평가는 '대체적 부정적'을 유지 중이다. 게임 리뷰 집계 사이트 오픈크리틱에서도 59점을 기록했다. 오픈크리틱에 등재된 해외 게임 매체들의 평가도 혹평 일색이다.
이런 가운데 '콜 오브 듀티: MW3'은 고작 1년 반이라는 짧은 개발 일정으로 제작됐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존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경우 약 3년의 기간 동안 개발됐지만, 이번 작품은 출시 일정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짧은 기간 동안 개발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개발을 맡은 슬레지해머 게임스 직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말까지 반납해 일해야 했다고 한다. 슬레지해머 게임스는 '콜 오브 듀티: 뱅가드(이하 뱅가드)'의 개발에도 참여했는데, 당시에도 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일정으로 개발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뱅가드' 출시 후 이런 개발 일정을 다시 경험하게 된 일부 직원들의 힘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콜 오브 듀티: MW3'은 하나의 게임이 아닌 작년에 출시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의 확장판으로 알고, 개발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발이 막바지에 이를 때까지 직원들은 '확장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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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3 |
이렇듯 고작 1년 반 만에 게임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평이 좋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캠페인보다 멀티플레이 중심으로 시리즈의 성향이 바뀌면서 캠페인에 큰 비중을 할애하지 않게 된 것도 사실이다.
한편, '콜 오브 듀티: MW3'의 디렉터인 애런 할론은 블룸버그의 보도를 반박했다. 소셜 플랫폼 X를 통해 "우리는 '콜 오브 듀티: MW3'를 선도하는 팀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수년에 걸쳐 만들어 온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다"며, '1년 반 만에 개발됐다'는 보도 내용을 간접적으로 부인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반박할 수 있는 발표가 필요해 보인다.
장용권 기자 mir@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