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에서 출시한 '디아블로 4'가 무료 체험과 할인 이벤트를 단행하며, 민심 달래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블리자드는 지난 18일, '디아블로 4' 시즌2 피의 시즌을 출시하며,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낮은 판매율과 이미 게임을 구매한 유저들의 복귀율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함께 진행된 할인과 무료 체험 이벤트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디아블로 4'는 올해 6월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작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두 차례의 할인을 진행했다. 지난 8월 말 출시 반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첫 할인을 시작했다. 당시 할인율은 20%~25% 정도였는데, 할인으로 인해 얼티밋 에디션의 할인 가격이 디지털 디럭스 에디션의 정가보다 저렴해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두 번째 할인은 시즌2 피의 시즌 출시와 함께 진행됐다. 최근에는 무료 체험 이벤트까지 더해 다양한 마케팅으로 추락한 민심 회복과 판매율 상승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현재까지 눈에 띄는 효과는 없는 모습이다. 무료 체험 이벤트의 경우 모든 콘텐츠는 개방됐지만, 최대 레벨 20까지만 가능하다. 신작 패키지 게임이 출시 후 인기몰이를 위해 주말 무료 한정으로 풀 버전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과 비교해 '디아블로 4'는 제한적인 플레이로 실망감만 더했다. 게다가 무료 체험 이벤트는 스팀이 아닌 배틀넷에서만 진행되어 접근성도 좋지 못했다.
지난 18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스팀의 성적도 신통치 못하다. 29일 기준 구매자 중 56%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현재 복합적 평가를 유지 중이다. 구매자 중 절반 정도만 게임에 만족했다는 의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복사 버그가 터지면서 여론의 시선까지 따갑다.
그나마 PC방 사용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지난 주 '디아블로4'의 사용량은 전주 대비 26.4%가 증가했다. 하지만 다른 유사 게임의 시즌제 시행으로 인한 증가폭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어서, 순위도 상승하지 못하고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 돌아선 민심은 쉽게 회복하기 힘들다. 외주를 맡긴 '디아블로 이모탈'로 인해 이미 인기 IP의 추락을 경험한 상황에서 '디아블로 4' 또한 과거의 영광과 명성을 회복하는 데 힘에 부친 모습이다. 신작임에도 이례적인 할인과 무료 체험 이벤트로 민심을 달랠 수 없는 상황에서, 블리자드가 '디아블로 4'를 살리기 위해 내놓을 궁극적인 해결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디아블로 4 |
장용권 기자 mir@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