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게임 최초의 e스포츠 금메달이 지난 26일 나왔다. 첫 금메달은 ‘왕자영요’를 우승한 중국이 차지했다. 한국은 ‘왕자영요’가 서비스되지 않고 있어서, 대표팀을 구성하지 않았다.
‘왕자영요’는 텐센트 산하의 티미 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적진점령(MOBA, AOS) 게임이다. 지난 2015년에 중국에 출시된 이후에 지금까지 장기 흥행 중이며, 중국에서는 거의 ‘국민 게임’으로 통한다. 중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도 몇 년째 1~2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리고 항저우 아시안 게임 개최를 앞두고 e스포츠 정식 종목으로 선정됐다.
아시안 게임 ‘왕자영요’ 결승전은 중국 현지 시각으로 지난 26일 오후 7시에 진행됐다. 아시안 게임 정식 종목으로 선정된 e스포츠 중에서 가장 먼저 결승전이 열린 종목이다. 역사적인 e스포츠 첫 결승전에서는 중국과 말레이시아가 격돌했다. 중국 대표팀은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2 대 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안 게임 e스포츠의 첫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결정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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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왕자영요’는 중국이 금메달을 따는 것이 사실상 확정된 종목이다. ‘왕자영요’는 중국에서 매년 큰 규모의 대회가 진행되는 등 e스포츠 생태계가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시안 게임에 참가하는 다른 국가들은 ‘왕자영요’ e스포츠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중국만큼 발전하지 못했다. 한국은 ‘왕자영요’가 아예 서비스되지도 않고 있다. (한국에서는 넷마블이 ‘펜타스톰’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7년에 출시했다가, 지난 2022년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전력을 확보한 중국이 금메달을 따는 것은 사실상 결정된 수순이었다. 그래서 아시안 게임 개최 전부터 주최국인 중국이 자신에게 유리한 e스포츠 종목을 선정해서 금메달을 차지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왕자영요’ 결승전이 아시안 게임 e스포츠 종목 중에서 가장 빨리 열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는 e스포츠의 첫 금메달을, 개최국인 중국이 가져갈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