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은 지난해 일본 만화 IP(지식재산권) ‘샹그릴라 프론티어’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연재가 진행 중인 작품이란 점에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서브컬처 마니아의 관심을 끌었다.
특이한 점은 또 있다. 넷마블의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 참여다. 제작위원회는 여러 회사가 하나의 IP 상품을 함께 개발하는 제작 형태를 의미한다. IP 확장 초기부터 함께 활동하는 파트너가 된 것이다. 따라서 ‘샹그릴라 프론티어’은 기존 일본 IP를 쓴 게임보다 수익과 개발 측면에서 이점이 많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7월 7일에 사전 공개된 프로모션 영상은 만화 속 세상을 그대로 옮긴 듯한 비주얼로 한국과 일본에서 화제에 올랐다. 특히, 공간을 이동하는 문의 디테일과 마스코트 캐릭터의 생생한 움직임 등 원작 재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23일,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도쿄게임쇼 2023(이하 TGS) 현장을 찾은 넷마블넥서스 김정민 대표와 김병기 PD에게 ‘샹그릴라 프론티어’ 개발 상황에 대해 물어봤다.
<사진> 넷마블넥서스 김정민 대표(왼쪽)과 김병기 PD |
Q : ‘샹그릴라 프론티어’의 장르는 무엇인가.
김병기 PD : 원작의 세계관을 충실히 반영한 오픈월드 판타지 장르로 개발 중이다. 다채로운 동료와 만나고, 산악부터 바닷속까지 광활한 지역을 탐험하는 게 주요 콘텐츠다.
Q : ‘샹그릴라 프론티어’ IP를 선택한 이유는.
김정민 대표 : 원작은 웹소설로 높은 인지도를 쌓았다. 코단샤에서 잠재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빠르게 코믹스화했다. 우리도 게임화 제안을 받았을 때 매력을 느꼈다. 완성된 IP를 빌려 와서 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닌, 애니메이션 제작 투자와 빠른 게임화로 함께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도 주요했다.
김병기 PD : 원작은 일반적인 판타지와 다르게 가상현실(VR) 게임 속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중심으로 진행된다. 소설 팬은 물론, 게임 유저에게도 매력적인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Q : 원작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게임으로 표현하기 힘들 것 같은데.
김병기 PD : 아직 개발 중인 관계로 확답해서 대답할 순 없다. 단, 원작 속 극중극의 세계를 게임에서 충실히 느낄 수 있도록 고려해서 개발하고 있다. 매체는 다르지만, 최대한 이질감이 없도록 통일성을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처-넷마블TV 유튜브 |
Q : 현재 개발 진척 상황과 출시일에 대해 말해줄 수 있나.
김병기 PD : 메인 콘텐츠는 개발 방향성 수립이 끝나 본격적인 구현에 도입했다. 일반적인 개발 순서로 비교하면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단계다. 목표 출시일에 대해 아직은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는 점 양해 부탁한다.
Q : 메인 콘텐츠는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나.
김병기 PD : 원작과 비슷한 사건들을 게임으로 즐길 수 있게 구현하고 있다. 이야기, 탐험, 전투뿐만 아니라 게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오리지널 요소들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Q : 유저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가 있나.
김병기 PD : 원작 팬에게 완벽하게 구현된 세상을 직접 탐험하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하고 싶다. 원작을 모르고 유저라면 ‘샹그릴라 프론티어’라는 IP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출처-넷마블TV 유튜브 |
Q : 원작에서 주인공은 낮은 레벨로 고레벨 보스를 쓰러뜨린다. 일반적인 RPG에서는 할 수 없는 플레이이다.
김병기 PD : RPG는 난관에 맞는 성장을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샹그릴라 프론티어’ 게임은 원작을 존중하게 위해 요구된 성장치에 다소 못 미치더라도, 컨트롤 실력으로 극복할 수 있게 만드려 한다. 그리고 난관을 돌파하는 모습을 연출적으로 사용해 몰입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Q : 콘솔 버전도 출시될까.
김병기 PD : 지금은 모바일과 PC 크로스 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있다. 콘솔 버전 대응은 검토하고 있다. 크로스플랫폼을 지향하는 만큼 유저가 상황에 맞게 플랫폼을 고를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게 이상적이다.
Q : 넷마블넥서스가 외부 IP로 개발한 첫 게임이다. 원작자 혹은 외부 관계자와 협업이 어렵진 않나.
김병기 PD : 원작자와 만화가 분들이 의견을 많이 주고, 열린 마음으로 참여해줬다. 개발팀도 원작 이해도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 PV 영상은 세세한 피드백 없이 잘 구현해 (원작자 및 만화가에게) 감사 인사를 받았을 정도다.
출처-넷마블TV 유튜브 |
Q. 마지막으로 게임을 기대하는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병기 PD : 아직 출시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 기다려달라라는 말씀 밖에 드릴 수 없어 죄송하다. 하지만 긴 기다림이 헛되지 않도록 재미있는 게임 만들 테니 많은 성원 부탁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