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신작 ‘라그나돌’의 한국 정식 서비스를 7일, 시작했다. 라인업 다양화를 위해 준비한 전략 신작이다. 웹젠은 이 게임을 시작으로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서비스에 박차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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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돌’은 캐릭터의 매력을 앞세우는 서브컬처 장르 신작이다. 일반적으로 서브컬처 장르는 아름다운 캐릭터를 육성해, 더 많은 콘텐츠를 즐기는 게 즐길 거리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플레이 경험(UX)도 특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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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돌’은 이런 장르적 특성을 충실히 따른다. 다양한 요괴를 모티브로 한 미소녀 캐릭터를 모아서 육성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레벨, 보드(특성), 한계돌파, 승급 등 육성에 필요한 재화를 다양한 콘텐츠에서 얻을 수 있게 구성돼 전투를 진행할 이유를 제시한다. 단순 레벨 업에서 벗어나 특성을 선택하고, 특화 캐릭터를 만드는 등 자유도를 높인 것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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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요괴의 나라에 발생한 문제를 주인공(유저)이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식이다. 여기에 일본 설화 속 요괴와 이세계 물의 특징을 더해 익숙한 이야기를 빠르게 풀어낸다. 핵심 이야기는 독립된 스테이지를 통해 진행되며, 풀 보이스 더빙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카툰 렌더링으로 추정되는 컷씬과 전투 애니메이션 등을 적절히 사용해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한 연출 부분도 높게 평가하고 싶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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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풍부한 콘텐츠다. 먼저, 3매칭 퍼즐 RPG와 비슷한 전략 전투가 무척 흥미로웠다. 일본에서 국민게임으로 불리는 ‘퍼즐앤드래곤’이나, NHN엔터테인먼트의 ‘크루세이더퀘스트’와 비슷한 방식이다. 1부터 4까지 배정된 공격 카드를 선택해 콤보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 속성으로 적의 약점을 공략하는 과정이 마치 카드게임(TCG)을 하는 듯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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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에서 콤보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격력을 높이고, 클리어 등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카드를 빠르게 조합하는 조작이 필요하다. 0번으로 배정된 버프 카드를 필요한 순간에 꺼내거나, 같은 숫자의 카드를 합쳐 업그레이드하는 식이다.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해 풀 체인 공격(5번 카드, 일종의 필살기)을 최대한 많이 쓰는 게 핵심 전략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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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손 패에 1,1,3,1이 있고, 다음 카드가 4번인 상황이라고 가정하자. 이때 1번 카드 두 개를 합치면 2번 카드 하나가 손패에 추가된다. 남은 자리는 다음 카드 4번이 바로 들어오니 1~4번으로 이어지는 콤보를 쉽게 완성할 수 있다.
이런 조합이 어려운 유저는 자동전투를 통해 AI(인공지능)를 켜보자. AI가 카드를 어떻게 쓰는지 보는 것만으로 복잡해 보이는 규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약간의 보상이 걸린 연습모드와 도움말을 참고한다면 강력한 콤보를 쉽게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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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스테이지에서 캐릭터를 직접 움직이고, 상대를 결정하는 진행방식은 고전 RPG와 닮았다. 전투할 대상을 유저가 결정(인카운트)하는 방식이라, 스테이지에서 최대한 많이 전투를 벌여 자원을 모으는 플레이도 할 수 있다. 다른 유저와 이모티콘(이모지)으로 대화하거나 협력하는 것도 된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만나는 강적을 다른 유저 혹은 AI(CPU로 표시된다)와 함께 처치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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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인터페이스(UI) 구성과 작은 글자 크기는 단점으로 꼽고 싶다. 세로로 구성된 화면에 다양한 정보가 빽빽하게 차 있고, 글자 크기도 작아 원하는 정보를 확인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일본어 음성을 한국어로 보여주는 자막이 일부 인터페이스를 가리는 부분이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육성 시스템과 콘텐츠 분량이 많은 편이라 이를 더 쉽게 설명하는 공식 가이드나 영상 등 운영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